2000년 12월 10일...
안녕하세요. MUKTA 상헌입니다.
어제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일본영화를 봤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게 만든 일본식 코미디 영화?
그렇지만 <춤추는 대수사선>이나 <포스트맨 블루스>같은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 코미디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쉘 위 댄스> 같은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하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이 영화에도 만화책이 연상되는 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캐릭터가 사실적이며 인간적인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라디오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좌충우돌 스토리...-_-;
드라마공모에 당선된 주부 신인작가의 작품이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되고, 일본의 한 평범한 주부의 사랑이야기였던 원작이 이런저런 참견으로 인해 평범한 주부가 변호사로 바뀌고, 일본에서 미국...그것도 뉴욕이었다가 기관총효과를 위해 시카고로 배경이 바뀌고..(갱하면 시카고라는 주장에 의해...-_-;)
바다에 빠진 여주인공을 남주인공이 구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시카고엔 바다가 없다는 이유로 산속에서 만나는 걸로 바뀌고, 물에 빠진 설정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댐을 폭파시키고, 자신의 극중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우에 의해 남주인공의 이름이 도날드 맥도날드로 바뀌고(스튜디오안의 맥도날드 햄버거를 보고 즉석에서..^^) 직업도 비행사로 바뀌고...마지막엔 결국 우주로까지 진출하는 스펙타클 액션 멜로 드라마가 되버리는...정말 정신차릴사이가 없는 영화...쿠쿠쿠...
영화시작부터 끝까지 라디오 스튜디오만이 등장하고, 시간적 구성도 이 드라마생방송이 연출되는 몇시간이 고작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나 지루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서 말이죠..훗훗..
통통 튀면서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각각의 캐릭터들...순간순간 배를 부여잡게 만드는 기상천외한 사건전개...코미디의 진수를 맛보는 기분이었슴다..^^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버린 드라마가 결국 마지막에 제자리를(나름대로...^^) 찾는 모습도 따뜻했구요...훗훗..
사실 요즘 <메리에게..>의 히트이후, 일명 화장실유머를 소재로 한 미국코미디가 많이 소개되었고, 각광받는 상황인데, 보다 정통코미디쪽에(정통코미디란게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특별히 답할 말은 없지만...^^) 근접한 이런 영화가 선보여 신선하기도 했습니다...핫핫..
(뭐 화장실유머를 소재로 한 코미디도 재미있습니다..크크..)
뭐...재미있는 장면들이 워낙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긴 힘들고, 지금 뇌리를 스치는 장면들을 몇 개 나열해볼까요? 크크...
남편과 헤어지고 연인을 선택하려는 상황에서 생방송중에 작가의 남편이 갑자기 소리치며 "안돼!!"를 외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까지 순간 경직...-_-;
다행히 재치있게 넘어갔지만...핫핫..(결국 마지막 출연진소개때 남편도 당당히 소개됨...^^)
방송을 열심히 듣던 매우 터프한 모습의 트럭운전사가 방송국앞에까지 와서 감동받았다며 우는 모습도 무척 웃겼습죠...^^
근데 이 배우가 무척 유명한 배우인데 카메오로 참가한 거라네요...또 한명 영화 중간에 잠깐 나왔던 옆스튜디오의 라디오 DJ역을 맡은 배우도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린다고...역시 카메오출연...(공식홈페이지에 가보니 그렇게 나와있더군요..^^)
특별히 코미디장르를 싫어한다거나 일본영화를 극도로 증오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유쾌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 듯 싶습니다...
-- MUKTA 상헌 --
p.s) 일본인들은 역시 영어발음이 안되는건가요?
도~날~도 매~그~도~날~도 (도날드 맥도날드)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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