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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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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승리만을 위해 달렸던 김형일의 열정과 눈물


머리를 짧게 자른 대전의 32번 수비수 김형일(23).
쉴 새 없이 점프하고, 몸으로 부딪치고, 필사적으로 달리고,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는다.

21일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울산과 대전의 경기에서 센터백으로 나온 김형일은 ‘열정’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김형일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과연 저 선수는 저렇게 달리고, 점프하고, 부딪쳐도 몸이 괜찮은가’라는 걱정이 들게 할 정도로 헌신적이다. 오로지 팀의 승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비록 대전이 울산에 0-2로 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지만, 김형일은 이날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니, 큰 경기인 만큼 그가 이날 보여준 승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이전보다 훨씬 크고 강했다.

경기를 마친 김형일의 유니폼은 전쟁과도 같은 90분간의 사투로 찢어져있었다. 그리고 유니폼을 벗은 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진짜 이기고 싶었어요. 여기까지 올라왔잖아요. 이기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밖에 없었어요. 이제 다 끝났잖아요. 많이 서운하고 아쉽죠. 경기가 끝나는 순간 ‘좀 더 잘할 걸, 마지막 기회였는데 더 잘할 걸’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대답을 하는 순간에도 김형일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대답을 하는 중간 중간에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잠시 멈추는 모습이었다. 승리를 위해 달려온 그이기에, 대전의 기적 같은 연승 가도를 만끽하고 있었던 그이기에 이날 패배는 너무나도 분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많은 축구팬들이 대전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드라마와 같았던, 수원전을 이기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의 그 순간, 그리고 대전 깃발을 흔들고 소년처럼 들떠서 피치를 달리던 김형일의 모습.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했다.

“저 역시 진짜 이기고 싶었어요. 연승을 하다보니까 자신감이 충만했죠. 물론 울산이 우리보다 강한 팀인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한 것만큼, 우리가 했던 만큼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선수들이 똘똘 뭉쳐 다 이기고 올라왔잖아요. 계속 기적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날도 김형일은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불살랐다. 자신보다 한 뼘은 더 큰 우성용과 계속해서 헤딩경합을 벌이고, 신경전을 벌였다. 실제로 우성용과는 계속해서 마찰이 있었지만, 김형일은 개의치 않았다. 대선배인 우성용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단지 피치 안에서는 선수vs선수일 뿐이라는 기본적인 룰을 따르겠다는 마음이었을 뿐이다.

“운동장에서는 경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운동장에서는 그렇게 하고, 나중에 사과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좀 더 강하게 했어야 하는데, 결국 이기지 못했네요.”

“경기가 끝난 뒤에 제가 먼저 가서 사과드렸어요. 운동장 위에서는 팀을 위해 그렇게 싸웠지만, 끝나고 나면 같은 프로 선수들이잖아요. 성용이 형도 좋게 넘어가 주셨어요.”

이제 2007년, 김형일의 시즌은 막을 내렸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K리그에 뛰어든 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며 신인왕 물망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의 아픔을 곱씹으며, 내년 시즌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동계훈련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이다.

“올 시즌 최선을 다했어요. 내년 시즌을 대비해서 기초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아요. 기본기부터 다시 하고, 파워도 더 길러야죠. 헤딩도 마찬가지고...감독님과 미팅도 했어요.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올해처럼 끝나고 울지 않고,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요.”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하고 헌신적인 열정을 보여준 김형일. 올 시즌 많은 축구팬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었다. 그리고 내년에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그의 모습 역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슬픔의 눈물을 닦고, 오늘의 아픔을 가슴에 새긴 채 2008년, 다시 돌아올 김형일의 모습을 나 역시 기대해본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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