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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보이를 보고...(03.11.24)


지난 토욜날 김병정과 함께 우리의 영원한 고향 옴니 시네마(-_-;)에서 심야영화를 봤다..

개봉전부터 화제작이었고,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던 박찬욱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올드보이>였다..
(유지태는 일부러 뺐다..^^)

음..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원래 특기 그대로 보는 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있는 영화였다..(이것은 욕은 아니다..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있지않는가...)

일단 기본적으로 최민식의 연기는 항상 그렇듯이 훌륭하다..

평범했던 한 회사원이 갑자기 독방에 감금되어 15년간을 왜 갇혀있는지도 모른 채 갇혀있다가 바깥 세상으로 나온 뒤 복수의 칼날을 가는 한 인간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잘 표현해냈다.

영화 자체도 기법도 그렇고, 뭔가 독특한 면이 보였다..

다만 유지태의 연기가 왠지 겉돌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다..
유지태가 맡은 그 역할(즉 자신의 누나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트렸다는 이유만으로 최민식을 15년이나 감금하고, 풀어준 뒤에도 복수심에 불타는 최민식과 두뇌게임을 즐기는..그리고 결정적으로 누나와 근친상간을 했던)이 제대로 소화해내면 상당히 독특하고 요상한 캐릭터로 살아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지태의 연기는 그런 면에서는 실망스러웠다..

노력하는 배우이긴 하나 이런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듯..

결국 영화는 마지막에 파탄으로 치닫고, 최민식은 유지태가 밝힌 한 가지 사실로 인해(이걸 밝히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실례일 듯 싶어 밝히지 않겠음..^^) 나락으로 빠지고, 유지태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유지태를 주인으로 삼은 똥개처럼(최민식의 표현 그대로이다..^^) 울부짖고 애원한다..

역시나 최민식의 처절한 연기가 돋보임..
최민식의 모습을 보면 왠지 노회한 알 파치노의 모습이 떠오른다..
두 배우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

어쨌든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잔혹하며,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을 것이며, 정말 재미없게 본 사람도 있을 듯..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영화의 독특함이 좋았고, 최민식을 보는 맛도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나 기대에는 약간 못미쳤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영화가 나옴으로 해서 최근 한쪽으로 편향되어 흐르는 한국영화에 있어 독특한 시도가 될 것 같으며, 신선한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은 역시 공식에 딱 떨어지며 진행되는 흥행표 영화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 뭔가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듯한 영화가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다..^^

-- MUKTA 상헌 --

p.s 1) 영화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일명 장도리 액션은 역시 독특하면서도 긴장감 넘쳤고, 잘 짜여진 액션이었다..

p.s 2) 이번 영화에서도, <취화선>에서도 좋았지만, 최민식 최고의 연기는 역시 <파이란>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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