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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패닉 3집 <Sea Within>



2000년 12월 26일...

안녕하세요. MUKTA 상헌입니다.

오늘은 예전부터 한번 꼭 소개하고 싶었던(물론 소개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계시는 앨범이겠지만..^^) 패닉의 3집 앨범 <Sea Within>과 패닉에 대한 잡담입니다..

전 솔직하게 말하면, 이들이 1집앨범을 내고 <달팽이>로 한창 히트를 치던 시절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대중매체와 평론계에선 이적을 가리켜 '제 2의 서태지'라는 칭호까지 붙여주면서 음악적 능력을 높게 평가했지만 말이죠..

그런 패닉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은 그들의 두번째 앨범 <밑>이 발매된 이후였습니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U.F.O>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를 듣고는 빠져버렸죠...^^
특히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는 그동안 한국대중음악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독특한 곡이었습니다...

당장 이들의 앨범을 샀고, <혀>라든지 가사가 상당히 직선적이었던 <벌레>, <Mama>. 삐삐밴드와 함께했던 <불면증> 등등..한곡 한곡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흔히 오버그라운드라고 불리우는 쪽에서 이런 음반이 나온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됨..)

앨범이 주는 충격의 강도가 너무 강했는지 이 앨범은 기대에는 못미치는 판매량을 보였고, 이적은 이후 역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전람회의 김동률과 카니발이란 프로젝트그룹을 결성해 패닉때와는 또다른 음악을 선보였고(카니발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김동률의 음악에 보다 근접한 스타일이었죠..) 김진표 역시자신은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열외>라는 멋진 랩앨범을 발표했습니다..

한동안 이와같은 과외활동을 하던 이들이 드디어 고대하던 3집앨범을 발표하는데, 그것이 바로 소개드릴<Sea Within>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전작인 2집 <밑>의 공격적이고, 극단적이었던 성향과는 반대편에 서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관조적이며,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앨범...
뭔가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그런 앨범...
이것이 제 느낌입니다...(김동률과의 공동작업의 영향도 엿보임..)

일부 평론가들은 분명 훌륭한 음반이기는 하나 2집의 놀라움에 비해 실망스런 결과물이라는 평을 하기도했지만, 개인적으론 제가 접했던 국내음반들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만큼 애착이 가는 앨범입니다.

평론가양반들이 패닉 또는 이적에게서(김진표가 역량있는 뮤지션이긴 하지만, 패닉이란 그룹은 분명 이적의 그룹이죠..) 진보적이고 실험적인..주류쪽에서도 어떤 이단아적인..혁명아적인 그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패닉 3집에서 보여준 이적의 음악적 방향 역시 충분히 훌륭하고 뛰어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말이 너무 장황했나? ^^)

이 앨범은 이적과 김진표 외에 세션으로 후일 긱스로 이적과 호흡을 맞추는 베이스의 정원영, 드럼의 이상민, 건반 정원영, 기타 한상원에 참여했고, 그 밖에 신윤철이 몇곡에서 기타를 담당했죠...

앨범의 서두를 여는 <Panicillin Shock(Intro)>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앨범의 인트로역할을 하는 곡인데, 신윤철의 찰랑거리는 기타와 정재일의 베이스가 특히나 귀에 들어옵니다..

두번째 곡 <숨은그림찾기>는 스트레이트한 록넘버인데, 사물놀이패인 Puri와의 결합도 무난한 듯...
록넘버이긴 하지만 멜로디도 친숙..

3집앨범의 타이틀 곡인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처음 들었을 때는 왠지 U2가 생각나기도 했습죠..(스타일은 조금 틀리지만 왠지..^^)
관조적이면서도, 뭔가 쓸쓸함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매력이 있는 곡이란 느낌..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와도 뭔가 공통점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곡들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듣기힘들죠..쳇..)

4번째 곡 <태엽장치 돌고래>는 가사가 무척 인상적인 곡입니다...

"태엽이 풀리면 가라앉는 힘없는 돌고래 내가 될 줄은 상상못했죠.."
"풀어진 태엽 누군가 감아주면 하루가 되풀이되겠죠. 때론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태평양을 누비는 꿈을 꾸죠. 그 순간만은 온 세상이 내 것 같아요. 영원할 수는 없나요...이대로 멈추길 빌죠.."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의 드럼 프로그래밍에 맞춰 흘러나오는 자조적인 느낌의 이적의 보컬이 묘한 매력을 주는 곡이죠...

5번째 곡 <뿔>은 전형적인 비틀즈스타일의 곡입니다...
이적 역시 비틀즈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곡을 썼다는데, 듣자마자 그런 느낌이 들겁니다...핫핫..
멜로디가 너무나 깜찍한 곡...-_-;

6번째 곡인 <희망의 마지막 조각>...이 곡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가사가 돋보이는 곡...
조용하게 읊조리는 듯한 이적의 보컬이 이어지다 절정부분인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참다가 터트리는 듯한 이 부분의 호소력만점의 보컬이 저를 눈물짓게 했죠..
마지막 부분의 허밍과 그와 더불어 흘러나오는 김진표의 저음 또한 훌륭했구요..

7번째 곡 <단도직입>은 <숨은그림찾기>와 그 맥을 같이하는 스트레이트한 록넘버..
처졌던 감정을 복구시켜주는 절묘한 곡배치...^^

8번째 곡은 <오기>라는 곡인데, 가사도 그렇고, 곡 구성도 그렇고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들고, 이적과 김진표의 목소리에선 왠지 악마적인 느낌도...-_-;

9번째 곡 <여행>은 전체적으로 Jazzy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이적의 저음보컬도 인상적이며, 정원영의 피아노 및 오르간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앨범에서 김진표의 랩비중이 가장 큰 곡이기도...

10번째 곡 <Red Sea Of Red Tea>는 쉬어가는 느낌의 연주곡...

11번째 곡 <미안해>...이 곡 역시 저의 감수성을 마구마구 자극했던 곡입니다..
피아노 반주 하나에 맞춰 노래하는 이적의 담담한 보컬이 오히려 더 마음을 후벼팝니다...-_-;
중간에 이적이 연주하는 나일론 기타솔로도 인상적이고...

12번째 곡은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방송용으로 짧게 편곡해놓은 곡입니다...

예전에 3집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는 2집앨범처럼 이적은 이적나름의, 김진표는 김진표 나름의 곡들을 분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집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생각이 틀려지더군요...
물론 모든 곡은 이적의 영향력 안에 있으나, 그 안에서 자연스레 융화되는 김진표의 랩...
이것이 패닉의 음악이란 생각이 새삼 든거죠...훗훗..
(단, 모든 곡에서 김진표의 랩이 꼭 들어갈 필요성은 없다고 봅니다...일종의 구색맞추기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이들은 각자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패닉이 해체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뭐 당분간은 각자의 활동을 더 할 것 같습니다만..)

이적은 긱스에서, 김진표는 노바소닉에서...
긱스의 음악 역시 좋기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이적의 음악이 가장 빛날 수 있는 곳은 바로 패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표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노바소닉은 솔직히 별로라는 생각이고...^^
차라리 노바소닉보다는 솔로활동을 하는 것이...-_-;

하루빨리 외도를 마치고, 우리에게 멋진 패닉표 음악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빨리 돌아오란 말이야~~ -_-;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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