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Total 182 articles, 13 pages/ current page is 8
   

 

  View Articles
Name  
   MUKTA 
File #1  
   050429parkjhmain.jpg (70.6 KB)   Download : 93
Subject  
   박종환 감독을 만나다~


얼마전 박종환 감독님 인터뷰를 했다.

사실 이건 매우 부담가는 인터뷰였다..^^
처음에 대구구단에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그 쪽에서 박 감독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주며 직접 연락하라고 그러더라..
프런트에서도 박 감독님을 무척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직접 연락을 시도했는데..당시 대화를 그대로 옮기자면..

"박종환 감독님이십니까?"
"그런데.."
"예. 저는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스포탈의 이상헌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예. 축구협회 홈페이지인데요. 최근 대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팬들이 감독님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인터뷰? 그런 거 안해. 뭔 할 이야기가 있어"
"아..아니 그래도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고, 감독님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거든요."
"할 이야기가 없어."
"최근 대구가 성적도 좋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담주 쯤에 제가 대구로 내려가겠습니다"
"그럼 내려와서 이야기해."
"예. 그럼 제가 담주 화요일이나 수욜쯤에 내려가겠습니다. 그 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됐고...

월욜날 확인 차 다시 연락..

"감독님, 전에 인터뷰 요청했던 축구협회 홈페이지입니다."
"어"
"내일 내려가면 되겠습니까?"
"내일 오후에 대구 월드컵 보조구장에서 훈련하니까 그리로 와"
(훈련장으로 오라는 이야기에 혹시 이 인터뷰를 5분-10분 짜리 간단한 인터뷰로 착각한 거 같아서) "근데 감독님 이 인터뷰가 감독님에 대해서 와이드 인터뷰로 나가는 거거든요"
"와이드고 뭐고 내일 훈련장에 와서 이야기해."

그리고 뚜~뚜~~~ -_-;

다음날 대구 월드컵 보조구장을 찾았다..
혹시 조금이라도 늦으면 문제가 생길까봐 3시 30분 훈련인데, 3시에 도착했다..^^

선수들이 나타나고, 하성준 코치님이 계시길래(예전 숭민 시절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인사하고...
홍순학이도 오길래 반갑게 인사하고...

좀 뒤에 박 감독님이 오셨다..
구단 프런트와 같이 오고 계셨는데, 구단과 관련된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화가 좀 많이 나신 상태셨다..

내가 인사하고 온 이유를 말하자..
"축구협회 홈페이지? 거기에 뭐하는데야" 라고 여전히 화난 상태에서 말씀하시고는 "인터넷은 내가 싫어하는거야. 거기 뭐가 있어" 이러시면서 그냥 훈련장으로 들어가시는거다..^^

일단 나도 따라들어갔는데, 아까 그 일 땜에 프런트와 계속 이야기하면서 언성을 높이시고 계셨다..

분위기가 안좋아서 대구 선수들 몸푸는것만 찍고 있는데..감독님이 돌아보시면서 "물어볼 거 있으면 빨리 물어봐"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재빨리 가서 질문지를 꺼내며 "근데 질문을 좀 많이 준비했습니다" 라고 했더니 질문지를 잠시 보시더니 "질문이 뭐 이리 많아" 라고...^^

결국 인터뷰는 훈련장에서 선 채로 그냥 진행됐고, 초반에 감독님의 기분을 업시켜주기 위해 아부성 멘트들을 많이 추가했다..^^

예를 들어, "박종환 축구의 진수가 이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라든가 "감독님의 상황대처능력은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데요" 라든가, "외국인선수관리에도 탁월하신 거 같습니다" 라든가, "올 시즌 대구 축구는 가장 재밌다고 평가받는데요" 라든가...^^

서서히 감독님의 안색도 풀리면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드디어 발동 걸리기 시작...
베스트일레븐 이완복 기자님이나 협회 송 차장님이 그러시듯 '처음에 말 거는게 힘들지, 한번 풀리면 말이 술술'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놓으셨지..

그 상황에서 아까 상황대처에 대해서 내가 "제가 저번 서울전에서 감명받았습니다. 박주영이 투입되니까 바로 선수교체로 박주영을 잡아버리시더군요" 그랬더니 박 감독님 신이 나셔서 "그거야. 바로 그거야. 박주영이가..어쩌구저쩌구"

암튼 그 후부터는 상황종료...훈련장 땡볕에서 거의 1시간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

중간에 선수들 슈팅훈련을 보다가 감독님이 하 코치님을 부르시더니 "애들이 발목에 힘이 안들어가있어. 이 상태에서 슈팅훈련 하나마나니까 미니게임을 시켜"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바로 치고 들어갔지.
"아, 이것이 감독님이 아까 말씀하신 경험, 시야군요. 훈련 프로그램이 있지만, 선수들 상황 보고 그에 맞게 변형시키는"

그러자 바로 "그거야. 바로 그거야. 이런게 경험에서 나오는거야. 경험 없으면 이런거 몰라" 라면서 설명을 하시는 모습..

이런 모습을 보니 사실 인터뷰 전에는 무서웠던 박 감독님이 귀여우시다는 생각도 들었다는...-_-;

어쨌든 인터뷰 재미있게 마치고, 이후에도 김근철이나 오장은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재미있게 마무리..

훈련 끝나고 순학이가 예의 바르게도 "더우시죠? 물 드세요" 라면서 물병을 하나 줘서 달게 먹었고, 이민선이도 보이길래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
민선이랑도 u-20 대표팀 시절 이후 2년여 만에 보는 셈...
장은이와도 인사하고, 근철이와도 진짜 오랜만에 인사~
근철이 몸 컨디션은 최상이라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은 아니지..

인터뷰 1편을 올려놓고 감독님께 전화 드렸더니
인터뷰 전 목소리와는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에 존대말까지 쓰시며
"그래. 어디에 올라갔다고? 알았어. 나중에 볼께요."   헉...-_-;

그리고는 찾지를 못하셨는지 다시 연락와서 옆에 사람을 바꿔주셔서 그 분에게 주소 가르쳐주고...^^ 2편 올라가서 다시 전화드렸더니
"인터뷰 봤어요. 2편이 올라갔다고? 그래. 볼께요" 라고 다시 한번 부드러운 목소리를...^^

암튼 박 감독님..정말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무서움은 사라졌다..^^
담에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인사드리리라..^^

-- MUKTA 상헌 --


    
호정 앞에 부분이 전에 제가 대구 갔을 때 뺀지 맞은거랑 완전 같은 상황인데요. 박감독님 목소리 생각나서 무지 웃었다고요, 크흐흐. 원래 나이가 많아지시면 젊은 사람들은 경계하는 법이라는데, 그때 우지연 누나가 감독님이랑 노는거(?) 보니까 마음 여시면 정말 좋은 할아버지 같다는 느낌이.(젊은 선수들이랑 사우나 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2005/05/04
호정 나중에 현역 지도자 생활 마무리하시면 박종환 특집을 한번 기획해 보시죠. 강추합니다. ㅎㅎ 2005/05/04
심윤경 푸핫. 너무 재밌어요. 물론 인터뷰도 좋았구요..^^ 2005/05/05
MUKTA 크크...처음에는 정말 겁나더라는..^^ 2005/05/06  
신명주 저도 그 인터뷰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비사가..^^. 수고하셨어요!!! 근데 박감독님 정말 귀여우신.. 2005/05/06

 





Category  
77
 정겨운 분위기의 대학축구 결승전 [2]

MUKTA
2005/11/16 957
76
 2005 K리그 최종전, 축구의 매력에 흠뻑 취하다. [2]

MUKTA
2005/11/10 815
75
 추천음악 Ver.6

MUKTA
2005/10/31 1115
74
 재미있는 스포츠영화 <코치 카터>

MUKTA
2005/09/26 1570
73
 양병집 & 손지연..

MUKTA
2005/09/16 1055
72
 [뒤늦은 넋두리] 쓸쓸했던 박성화 감독님의 뒷모습 [5]

MUKTA
2005/07/03 892

 박종환 감독을 만나다~ [5]

MUKTA
2005/04/30 1118
70
 땡큐~레지~

MUKTA
2005/04/22 1121
69
 할렘 흑인영가단의 공연을 보다~ [2]

MUKTA
2005/04/12 1084
68
 추천만화 vol.1

MUKTA
2005/03/05 841
67
 부활해랏~권집~ [1]

MUKTA
2005/02/28 783
66
 킹스를 떠난 웨버라...

MUKTA
2005/02/26 918
65
 오범석..김정훈..등등.. [5]

MUKTA
2005/02/21 1033
64
 추천음악 Ver.5

MUKTA
2005/02/10 1027
63
 리켈메의 미학.. [1]

MUKTA
2005/01/25 1025
[1][2][3][4][5][6][7] 8 [9][10]..[13]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Headv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