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의 멤피스에서 포주를 하며 3류 인생을 살고 있는 한 흑인의 꿈을, 그리고 그 주위 사람들의 꿈을 절실하게 다룬 영화..
200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은 영화이며, 아카데미상에서 주연 테렌스 하워드가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주제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실 큰 연관성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최민식 주연의 '파이란'이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강하게 땡겨서 꼭 보리라 생각했는데, 극장개봉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 물론 비디오가게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비디오 및 DVD로 정식출시는 됐지만..)
결국 이제서야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운받아 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좋은 영화였다.
창녀들의 포주로, 그리고 마약 밀매로, 인생의 밑바닥에서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살아가던 D-Jay가 우연히 얻게된 키보드를 통해 자신의 꿈이었던 힙합을 다시 떠올리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습들..여기에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가세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멤피스를 방문하는 이 지역 출신의 힙합 스타 스키니 블랙(루다크리스라는 배우가 맡았는데, 실제로 앨범도 여러장 발표한 남부랩씬의 거물)에게 자신과 친구들, 가족들의 꿈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건네준다.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던 디제이였지만, 화장실에서 술취한 스키니 블랙에 의해 자신의 테이프가 변기통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는 폭행을 저지르고 총까지 쏘며 결국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체포되면서 자신이 돌보던 창녀에게 자신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것을 꼭 듣고 싶다며 꿈을 이어줄 것을 부탁했고, 결국 그 노래는 라디오 전파를 타며 교도소 간수들조차 알 정도가 되었다. 복역을 마친 디제이가 나갈 때 간수들은 자신들이 녹음한 테이프를 건네주고, 디제이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꿈이 있다"라는 말을 내뱉고 감옥을 나서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림...
어떻게 보면 에미넴이 주연했던 '8마일'보다도 더 비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랩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야근을 위해 일하는 공장으로 다시 향했던 '8마일'의 결말보다는 밝다고 해야할까..(이 영화의 결론은 포주를 벗어나 힙합뮤지션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이니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디제이와 믹싱 엔지니어인 친구와 그가 데려온 백인 DJ가 디제이의 집에서 녹음하는 과정을 담은 장면, 특히 디제이의 아내가 피처링(^^)에 참여해 정말 영혼이 깃든 노래를 부르고, 여기에 디제이가 그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랩을 구사하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다.
물론 자신의 데모테이프를 변기통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줍는 장면에서 보여준 테렌스 하워드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영화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다 훌륭했고, 특히 주인공 D-Jay역의 테렌스 하워드는 단연 최고였다..(생긴 것은 왠지 약간 살찐 앨런 아이버슨 같다는 생각도..^^)
-- MUKTA 상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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