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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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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타의 남도기행 - 4월 12일


1. 땅끝전망대

땅끝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땅끝전망대로 향했다. 거의 10여년만에 왔더니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땅끝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예전에 거기 오르느라 고생 꽤나 했었는데, 모노레일이 설치되었을 줄이야..^^
암튼 이번에는 편하게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음..후훗..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날씨가 흐려서 전망이 영 시원찮았다..날씨가 맑을 때는 보길도랑 다 보인다던데, 날씨가 흐려서..쩝..

글구 지난 번에 갔을 때 있었던 토말비가 사라졌더군..관리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그게 일제의 잔재라고 해서 철거됐다고 하는구만..암튼 그래도 땅끝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제법 운치가 있었고, 한동안 꼭대기에서 거닐다가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내려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예전에 올라갔던 길처럼 흙으로 자연스러운 길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반듯하게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게 조금은...

암튼 내려오는 길은 땅끝탑으로 이어져 있다. 다행히도 땅끝탑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더군..그 사실이 괜히 반갑더라는...^^

보길도 송시열 글씐바위에서


2. 보길도

땅끝을 돌아본 뒤에는 갈두항에서 보길도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배를 타본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 오래됐다..^^
마냥 신기해서 보길도로 가는 50분 내내 갑판에 서서 이리저리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보길도에 도착해서 처음 향한 곳은 송시열 글씐바위.
제주도로 유배 가던 도중에 보길도에서 잠시 지냈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썼다는 시문이 바위에 새겨져있는데, 내가 가서 봤을 때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탁본을 해서인지 글씨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암튼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너무 좋았고, 풍경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바위에 앉아서 MP3 플레이어를 들으면서 바위와 바다, 그리고 가끔씩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나 평안해진 느낌..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에서


글씐바위를 나와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한번 일주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나오면서 처음 도달한 곳은 중리 해수욕장. 철이 철인만큼 해수욕을 하러온 사람은 당연히 한 명도 없었고, 나는 차를 세워놓고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건져올린 채 바닷가로 향했다. 날씨도 너무 맑은데다가 한적함과 파도소리까지...크흐..

잠시 그렇게 놀다가 다시 차를 타고 도달한 곳은 예송리 해수욕장. 여기까지 가는 해안도로의 풍경이 또 기가 막히다..
예송리 해수욕장은 중리 해수욕장과는 또 다르게 해안이 자갈들로 구성되어 있다. (중리는 모래..) 지금은 쓰지 않은 듯이 보이는 낡고 조그마한 배가 해안가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바다에도 작은 배들이 여기저기 떠 있어서 운치가 있었다.

자갈 해안가에 앉아서 음악을 듣다가 다시 이동한 곳은 반대편 해안도로로 이어진 망끝 전망대. 전망대라고 해서 뭔가 있을 줄 알았더니 아무 것도 없고 비석만 하나 있었다..크흐..

그렇지만, 거기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역시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았음..
마지막 코스인 세연정을 보기 위해 올라오는 길에는 할머니 한 분이 고갯길을 힘들게 걸어올라오기실래 태워드리기도..

할머니께서는 버스가 오지 않아 다음 마을까지 걸어가시는 거였는데, 너무 고마워하셔서 내가 더 미안스러웠을 정도..^^

보길도 세연정의 전경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자취가 숨쉬는 세연정.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에 둘러 쌓여있는 정자..거기 앉아있으면 절로 시 한 수가 나올 것 같았다..(물론 나는 안나왔지만..크크)

세연정에도 동백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었는데, 선운사와 마찬가지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결국 그 장관을 보지 못했다. 선운사가 아직 동백나무가 피지 않았다면, 세연정을 비롯한 보길도의 동백나무들은 이미 개화한 후에 다 떨어져버렸던 것...타이밍이 이렇게 맞지 않다니..^^

세연정을 본 뒤에도 차를 몰고 보길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라는 뉴스를 듣고, 항구로 향했다. 자칫하다가는 보길도에 갇힐 수도 있으니 미리 빠져나가자는 것이었다..^^

들어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완도행 배를 탔다. 완도를 거쳐 해남으로 향했고, 거기서 숙소를 잡았다. 내일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담양을 들를 예정으로...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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