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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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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에서 느낀 능동적인 심판교육의 중요성


지난 해 잉글랜드 심판 연수로 좋은 호응을 얻었던 대한축구협회(KFA)는 2007년에도 각 시도 축구협회와 심판위원회가 선정한 45명의 우수심판을 잉글랜드로 보냈다.

이들은 4일 잉글랜드 다벤트리에 도착해 5일부터 본격적으로 축구 종주국의 심판 교육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The FA)에서는 한국에서 온 심판들을 위해 3명의 심판 강사를 파견, 수준 높은 심판 교육을 소개해주고 있다. 운 좋게도 필자 역시 이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첫 날 교육.
모두들 밤잠을 설친 탓에 부스스한 얼굴로 강연이 열리는 리셉션장에 모였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이날 교육에서는 The FA의 심판 강사인 레이 올리버와 재니 프램튼, 알랜 윌키가 번갈아가며 강의를 했고, 오후 4시 30분에 끝났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이번 코스의 운영목표와 방안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이어서 본격적인 강의가 진행됐다. 오후에는 여러 가지 파울 상황을 편집된 영상을 통해 보면서 파울의 유무, 그리고 옐로 카드-레드 카드에 대한 판단을 심판들 각자가 판단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또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오프사이드 유무에 대한 영상 역시 보기 편하게 편집되어 보여줬고, 심판 각자의 판단을 묻는 순서가 있었다.

무엇보다 첫 날 교육 과정을 통해 느꼈던 것은 잉글랜드에서는 교육생들이 능동적으로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었다. The FA의 강사들은 서두에서부터 이 교육 코스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서로간의 토론을 통해 각자 정답에 가까운 길을 생각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교육 과정 역시 이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토론식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그렇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형식의 교육 방법으로 목표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였다. 왜냐하면 그 동안 한국에서의 심판 교육은 능동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진행되었었고, 이런 방식이 익숙해져 있는 한국 심판들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
이들은 처음에 심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와 내용으로 쉽게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심판들로 꼽히는 마이어, 콜리나, 프리스크 등의 발언을 인용해 좋은 심판에게는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를 쉽게 설명한 뒤, 심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9가지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옮겨갔다.

그리고 단순히 그 요소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생년월에 따라 4개 그룹(1-3월조, 4-6월조, 7-9월조, 10-12월조)으로 나눠 그룹별 토론을 통해 9가지 요소를 중요도에 따라 나누는 작업을 하도록 요구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으러 온 심판들은 자기도 모르게 수업에 빠져들어 주제를 놓고 활발한 의견개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이 강의를 담당했던 레이 올리버 강사는 “정답은 없다. 세계적 주심들도 각자의 견해가 전부 달랐다”고 강조하며, 심판 각자가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해 결론을 도출해내기를 희망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처음에는 경직되고 무거웠던 분위기는 점차 풀려갔다. 강사들의 편하면서도 유머가 가미된 진행은 심판들을 편하게 만들었고, 어느 순간 심판들은 수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그룹별 토의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강의 자체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면서 참여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디오를 통해 파울과 오프사이드에 대한 여러 상황을 살펴본 오후 강좌는 더욱 생생하고 활발하게 진행됐다. 강사들은 장면 하나하나마다 심판들에게 “이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각자가 답을 이끌어내는 것을 유도했다. 심판들 역시 마치 놀이를 즐기듯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의문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번 연수에 임원 자격으로 참가한 전영현 심판위원은 “기존에 한국에서 받았던 심판 교육은 주입식의 형태였다. 어떤 장면에 대해 Yes와 No만 있었을 뿐이다. 반면 여기서는 심판들에게 주제를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즐겁게 참여하게 만드는 교육이다. 우리도 서서히 이런 형태의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평했다.

연수에 참여한 박상준 심판 역시 “즐겁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 부분에 대해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결론을 이야기한 다음에 부분적인 토론이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시작 단계부터 활발하게 토론을 만들어나간다. 강사들이 재치있게 참여를 유도하며, 그에 따라 적극적으로 토론하니까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효율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국 어느 분야에서든 똑같다.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지식은 그 흐름 자체가 매우 경직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기도 힘들다. 반면 쌍방이 서로 교감하면서 좀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도출한 결론은 가슴 속에 자연스럽게 각인되기 마련이다.

잉글랜드 심판 연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느낀 것은 한국의 심판 교육 역시 좀 더 쌍방향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능동적인 교육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능동적인 교육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효율성에 대해 모두가 인식하기 시작했고, KFA 심판실 역시 이런 형태의 교육으로의 전환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축구 종가의 심판 교육을 2년째 접하면서 한국의 심판계도 그들을 모델 삼아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들이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소 경직됐던 한국 심판계가 좀 더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변모하길 기대해 본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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