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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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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2 유소년클럽대회, 한국축구의 새로운 시도


지난 28일, 2007 KFA U-12 유소년클럽 왕중왕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의왕정우사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저에게도 많은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축구를 순수하게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도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죠. 축구가 좋아서 결국 축구로 밥을 먹고 살아가는 직업을 선택한 저이지만, 계속되는 빠듯한 일정과 업무 속에서 축구 역시 일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을 느끼면서 축구를 순수하게 즐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끔씩 정말 축구를 좋아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일들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저는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이번 U-12 유소년클럽 왕중왕전 역시 저에게 새로운 힘을 안겨준 대회였습니다.
27일과 28일, 양 일 동안 이 아이들의 축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건강하고 순수한 에너지를 가득 얻었습니다.

이들은 알다시피 KFA 2종 클럽 선수들입니다. 정식 초등학교 축구부는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인데,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더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앞에 상대가 있으면 어떻게든 1:1로 돌파를 시도하려고 하고, 수비가 둘러쌓아도 멋진 회전 드리블로 그 벽을 뚫고 돌파를 해나갑니다. 보는 사람의 입에서 ‘와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현란한 개인기를 마음껏 구사하죠.

그런 반응들을 느끼면서 아이들은 더 신이 나서 드리블을 하고, 돌파를 시도하고, 슈팅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의 축구에서 전술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전술은 있습니다만, 선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더 많이 보장되죠. 그리고 경기조율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축구를 보면 경기 내내 빠른 경기템포로 쉴 새 없이 움직이죠. 이 아이들에게는 경기조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빨리 볼을 차고, 공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축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린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세밀하게 가르치고, 경기템포를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이들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르쳐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공을 차는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전국의 유소년 클럽들을 모아 한 바탕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번 U-12 유소년 클럽 왕중왕전은 매우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할 만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은 대표 선수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파주 NFC의 푸른 잔디 위에서 마음껏 축구를 즐겼습니다. 심지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저학년 선수들까지도 파주 NFC를 구경하기 위해 따라올 정도였으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알다시피 현재 KFA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초-중-고-대학의 리그제 전환입니다. 이미 초등학교의 경우 동원컵을 통해 권역별로 연중리그를 실시하고 있고, 중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는 각 권역별 우수팀들이 모여 얼마 전 대구에서 왕중왕전을 치른 바 있고, 중학교의 경우 지금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중학선수권을 통해 권역리그 우수팀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죠. (물론 아직까지는 한국축구의 여건상 토너먼트 대회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상반기까지는 토너먼트 대회들이 열렸고, 9월 이후부터 1~2학년생들을 중심으로 지역리그가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은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 대학들을 대상으로 연중리그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고요.

U-12 유소년 클럽선수권 역시 이와 같은 정책의 일환입니다.
2종 클럽 역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4월말부터 10월초까지 12개 권역으로 나눠 1달에 2~3번씩 주말리그를 펼쳤고, 그 중에서 성적이 좋은 16개팀이 이번 왕중왕전에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담당한 KFA 경기국 이재철 씨와 기획실의 최호영 씨는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은 “엘리트 축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축구의 전반적인 확대가 이뤄지려면 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클럽 축구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번 대회 역시 그런 한국축구의 저변을 폭넓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합니다.

지역별 유소년 클럽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고, 팀의 일원으로 지역리그에 참여해 ‘내가 아닌 우리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중 재능있는 아이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는 이런 형태의 축구문화는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정식 축구부에 비해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의왕정우사커나 이회택 축구교실 등 일부 클럽의 뛰어난 선수들은 이미 광양제철중 등 실력 있는 중학교 팀으로 스카웃이 된 상황이며, 전북 U-12팀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중학교에 진학해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시도들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조금은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는 동안, 그래도 한국축구는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미흡한 면도 많겠지만, 저 아래부터 시작되고 있는 이런 작은 시도들이 모여서 시간이 흘렀을 때, 한국축구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변화들을 현장에서 꾸준히 지켜보고 싶습니다. 한국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변화들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만큼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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