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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적 액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영웅' (03.12.07)

영화 서두에 나오는 인상적인 무술액션신


어제 DVD를 빌려서 장예모 감독의 <영웅>을 봤다..
원래 극장에서 보려했던 영화인데,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결국..^^

한마디로 말해 동양적인 액션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역시 동양적인 정서인 비장함, 슬픔이 가득 담겨있는 영화였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동양적인 감각과 정서, 그리고 무엇보다 형식미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액션과 의상, 영상 등에서 느껴지는 절제된 형식미..

개봉 당시 일반적인 평가는 '액션은 훌륭한데, 스토리라인이 떨어진다'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스토리라인도 괜찮은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와호장룡>보다도 이 영화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무명(이연걸)이라는 검객이 진시황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당대 최고의 무예가 3명을 없앤데 대한 대가를 받기 위해 황궁으로 오고, 그 댓가로 암살이 두려워 100보 이내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진시황에게서 10보 이내에 접근할 기회를 만든다는 것..그리고 무명 역시 암살객이었다는 것..뭐 이런 것이 기본줄기이다..^^

부가설명하자면 3명의 무예가는 창을 잘 쓰는 장천(견자단), 연인관계인 2인조 검객 파검(양조위)과 비설(장만옥)...

내 느낌으로는 이 이야기를 3가지 형태로 풀어놓는 것이 독특했다.
먼저 무명이 설명하는 3명의 최고 무예가를 없앤 과정이 나오고, 그 뒤로는 같은 과정에 대해 진시황이 추리하는 부분(진시황은 이 모든 것이 짜여진 것이고, 무명 역시 암살범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확했다..^^), 마지막으로 무명이 자신이 암살범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말하는 진짜 이야기..이렇게 같은 과정에 대한 3가지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DVD 제작과정에서도 밝혔듯이 이연걸이 설명하는 부분은 붉은색 의상으로, 진시황이 추측하는 부분은 파란색 의상과 녹색 의상(녹색 의상은 파검과 비설의 과거 이야기 부분에서 주를 이루는 의상), 진짜 이야기는 하얀색 의상이 주를 이루는데 각각의 과정을 색으로 구분하면서 매우 아름다운 영상감각을 보여줬다..

3년전 파검이 진시황을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았던 이유와 함께 무명 역시 결국 마지막에 '천하'라는 대의를 위해 암살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하고, 진시황 역시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명에게 화살세례를 퍼붓는 장면, 그리고 파검과 비설이 죽음을 택하는 장면 역시 상투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름다움, 비장함으로 다가왔다.

파검이 비설의 검을 피하지 않은 채 죽음을 택하고, 비설이 "왜 안막았어?"라고 오열하는 장면..사실 매우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비설이 파검을 안은채 검을 깊숙이 찔러 같이 죽을 때, 그리고 황량한 사막에서 하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죽어있는 모습 역시 쓸쓸함을 안겨줬다.

이렇게 스토리면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빛나는 것은 액션이다.
액션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영웅>에서의 액션은 아름답다. 그리고 비장하다..

이미 <와호장룡>에서도 동양무협액션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가 증명됐지만,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

먼저 도입부에 나오는 무명(이연걸)과 장천(견자단)의 대결액션..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장천이 중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원에서 바둑을 두던 장천과 무명이 대결을 펼치는데, 두 명 모두 일급 무술인 출신답게 현란하면서도 아름다운 액션을 보여준다.

덧붙여 대결과 함께 떨어지는 빗물, 장님노인의 악기연주(우리나라 가야금 비스무리한..^^), 두 사람의 기합이 버무려지며 더욱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흡사 와호장룡에서 장즈이와 양자경이 성내에서 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서 무술액션과 사운드트랙으로 흘러나오는 역동적인 북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던 그 장면이 떠오르기도..(개인적으로 와호장룡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액션장면이었다.)

또한 비설(장만옥)과 파검의 하녀 월이(장즈이)가 은행나무잎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숲에서 벌였던 액션도 왠지 슬프면서도 아름다웠고(붉은색 의상을 입은 두 여인이 노란 은행나무잎이 떨어지는 가운데 벌이는 액션..정말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호숫가에서 파검(양조위)과 무명(이연걸)이 벌이는 액션은...커허..

일명 초상비(풀 위를 밟고 달린다는..^^)라고 불리우는 경공의 최고경지를 보여주듯 물 위에서 무술대결을 펼치는 두 사람..^^ 말도 안되는 액션이지만 아름다웠다.. 동양화 화폭에서나 나올법한 호숫가와 정자, 그리고 물 위를 날며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커허..

개인적으로 와호장룡을 무척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최고라고 꼽는 대나무 액션신은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이 호숫가 액션신은 좋았다.^^

이밖에 진나라 군대의 궁수부대가 일제히 화살을 날리는 장면 역시 스펙타클한 면에서 장관이었다..

그리고, 서예를 검법에 응용해 일가를 이룬 파검의 모습에서도 이 영화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예전 무협지에서도 서예를 응용한 검법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기도 했었는데, 그게 연상되기도 하고..^^
모래를 한지삼아 서예연습을 하는 양조위의 모습에서 도(道)와 藝(예)가 느껴지더라는..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그리고 마지막에 파검과 비설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 장면이 촬영된 중국 둔황의 사막..왠지 끌린다..^^

<동사서독>에서도 느꼈지만 중국의 둔황 지역의 그 사막은 황량하면서도 애틋하고 사람을 슬프게 만든다..(아마 영화의 영향 탓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장만옥과 양조위를 무척 좋아한다..둘 모두 왠지모를 우수를 간직한 듯 보여 더 좋아한다..크크..

장만옥은 예전 성룡과 함께한 <폴리스 스토리>시절부터 좋아했던 배우인데, 그 느낌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폴리스스토리1-3, A계획 속집, 쌍룡회 등에서 성룡과 함께했던 그 시절에는 까불까불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매우 지적이고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듯한 이미지로 변한 것 같다. 둘 모두 좋아함..^^
특히 <화양연화>에서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영웅>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 그래도 장만옥 최고의 작품은 <첨밀밀>..^^

양조위는 언제부터인지 특유의 지저분한 수염이 없으면 이상해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과거 장면에서 수염을 말끔히 민 모습이 나왔는데, 왠지 어색해보이더라는..크크..
그리고 양조위의 눈을, 그리고 특유의 싱긋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슬프다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음악 역시 영화를 120% 살려주고 있었다..특히 파검과 비설이 죽을 때 나오는 음악(메인으로 자주 쓰이는 것 같았다..)은 너무나도 애절했다.

간만에 영화에 대해 길게 글을 썼는데, 완전히 중구난방이다..^^
그래도 항상 짜여진 형식, 조심스럽게 써야하는 글만 쓰다가 이렇게 내 멋대로 평을 쓰니 자유롭다~~ -_-;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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