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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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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타의 남도기행 - 4월 11일


1. 고창 선운산 선운사(禪雲寺)

아침 일찍 고창 선운사를 향해 출발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해 한참을 달리다가 다시 국도를 타고 들어가니 고창 선운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큰 절답게 들어가는 길목부터 대형 음식점들이 늘어서있고, 입구에도 모텔과 유스호스텔 등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도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그런지 내가 도착해서 선운사로 향할 무렵(오전 8시 30분)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없이 한산했다. 입구에서 선운사로 향하는 길에는 벚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 있더군...

천왕문을 통과해 절에 들어가니 이른 아침의 한적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선운사 뒤뜰에 있는 동백나무숲이 아직 개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4월말에서 5월초에 개화한다고 하니 타이밍이 묘하게 어긋났다.

도솔암 전경


경내를 돌아본 뒤 도솔암을 향해 길을 나섰다. 꽤나 걸어 올라가야 했지만,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길 옆 시냇가에서 졸졸거리며 흐르는 물소리와 가끔씩 사람도 겁내지 않고 나타나는 다람쥐들을 벗 삼아 걸어가니 어느새 도솔암이 나왔다.

마침 도솔암에서는 스님 두 분이 독경을 하고 계셨다. 한적한 산 속에서 스님들의 독경을 듣고 있자니 정말 평화가 따로 없었다. 부처님께 절을 올린 뒤 거의 1시간여에 가깝게 스님들의 독경소리를 들으면서 옆에 도솔암 마루(독경은 극락보전에서 있었고, 그 옆에 도솔암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이 하나 더 있었음)에서 평화를 만끽했다.

도솔암 석각여래상


이후 바로 옆에 있는 도솔암 석각여래상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고, 다시 선운사로 내려왔다. 선운사 경내에 있는 기념품점을 잠시 들렀는데 달마상이 그려진 작품의 문구가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찍기도.

선운사를 떠나면서 이 곳을 오면 풍천장어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 점심을 장어로 해결하려 했으나...가격을 보니 장어구이가 1만 5천원, 장어정식은 1만 2천원이기에 그냥 포기했다..^^

무위사 전경


2. 강진 월출산 무위사(無爲寺)

선운사에서 무위사까지는 1시간여의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무위(無爲)라...억지로 하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놔둔다는 뜻이겠지? 이름 한번 근사한 절이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한 유치원에서 단체로 소풍을 왔는지 노란 옷을 입은 병아리들이 사방천지에 널려 있었다...^^
한적함을 즐기려는 나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고, 꼬마들을 피해 일단 그나마 사람이 적은 쪽에서 시기를 기다렸지..크크..

다행히도 유치원생들은 구경을 다 마쳤는지 얼마 되지 않아 사라졌고, 무위사는 그야말로 무위 그 자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위사 극락보전의 모습


무위산 극락보전은 국보 13호라고 하는데, 결코 화려하지 않은, 단청의 색채감마저 없어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국보 13호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 그러나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문화재를 지정하시는 분들도 나와 비슷했나? -_-;

다산초당의 전경


3. 강진 다산초당(茶山草堂)

무위사를 나와 향한 곳은 다산초당이었다.
차를 세워놓고 다산초당을 향해 올라가는데, 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대나무들과 기암괴석, 햇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은 청량함을 선사했다. 이 길을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었지만, 그리 높지는 않아서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다산초당...원래는 초가집이고 규모도 작았는데, 소실되면서 다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유홍준 교수는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안타까움을 표시했지만, 그래도 산을 올라 맞이한 다산초당은 멋스러웠다..

숲에 둘러쌓여 햇빛이 없었지만, 그로 인해 서늘함과 신비감이 느껴졌다. 마루에 걸터앉아 MP3 플레이어로 U2의 음악을 들으니 이것 또한 새로운 맛이었다..^^

다산초당 옆에 위치한 천일각


그렇게 한참을 보낸 뒤 옆으로 난 길을 통해 천일각으로 향했다. 뭔가 꼭꼭 숨은 듯한 느낌의 다산초당과는 달리 천일각은 사방이 확 뚫린 시원함을 안겨준다. 누각에 서서 저 멀리 보이는 들판을 보는 맛은 시원한 냉수를 한 사발 마신 느낌?^^

대흥사 대웅보전


4. 해남 두륜산 대흥사(大興寺)

이날의 마지막 코스는 대흥사였다.
대흥사 역시 들어가는 길이 예술이다. 그런데 예전에 왔을 때는 그렇게 많이 걷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경내까지 꽤나 오래 걸었다..^^ 세월이 흐름 탓인가..-_-;

내소사나 선운사보다도 더 긴 숲길인데,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함이 마음까지 청명하게 해주는 듯...

아무튼 쭉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기와집 한 채가 나타난다. 여기가 유선여관이라고 유명한 곳인데, 저번에 왔을 때는 숙박은 하지 않고 산채비빔밥만 한 그릇 먹었던 기억이 있다..그 당시 유선여관의 그 유명한 개(길안내를 해준다는..)가 밑에 내려오는 곳까지 앞장서서 가더니(내가 멈추면 자기도 멈추고^^) 내가 입구에 도착하자 유유히 다시 여관으로 돌아갔었지..

이번에는 그 개를 못봤는데, 나중에 대흥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웬 검둥개 한 마리가 입구 쪽에서 올라오고 있더라..혹시 후손인가? 그 때 개는 누렁이였는데...모를 일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흥사 천불전


어쨌든 유선여관을 거쳐 대흥사로 접어들었다. 규모가 상당히 큰 절답게 부도비도 많이 있었고, 서산대사 부도비도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이 곳에서 왜군에 대항했다고 하더구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천불전..천불전의 창살무늬 역시 내소사와 함께 걸작이라고 하는데, 뭐 그것도 그거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강렬했다..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크크..

경내를 구경한 뒤 차(茶)로 유명한 초의선사가 茶禪(다선)을 추구했던 곳인 일지암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이미 해가 저문 관계로 그냥 내려왔다..^^

대흥사를 떠난 뒤에는 땅끝마을로 향했다. 그 시각이 어느덧 7시가 넘어 땅끝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해안도로의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이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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