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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Subject  
   대통령금배 4강 및 결승전 이야기
2001년 6월 19일...


안녕하세요. MUKTA 상헌입니다.

얼마전에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통령금배 고교축구 4강전과 결승전을 봤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몇달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권집의 플레이를 직접 볼 계획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아쉽게도 권집과 동북고는 저에게 허락도 안받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더군요...-_-;

뭐 아쉬운대로 4강전과 결승전을 보러갔지요...

먼저 4강전...

첫경기는 안양공고와 현대고의 대결이었습니다.
현대고가 1-0으로 앞서나가다 후반종료 직전...동점골을 허용...
결국 연장과승부차기까지 가서 안양공고가 결승에 안착했죠...^^

안양공고의 경우 전체적인 팀전력은 그냥 평범해보이더군요...
아니 오히려 저 전력이 전국대회 4강감인가? 라는 의구심이 조금 들기도...핫핫..
오늘 경기에서도 현대고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다니다가 종료 직전 간신히 수렁에서 헤어나왔죠..^^
공 잡으면 신체조건 좋은 전방의 투톱에게 긴 패스...아니면 투톱 중 한명인 조진수선수에게 볼 주고 니가 해결해...^^ 뭐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래도, 눈이 띄는건 역시 10번 조진수와 9번 김선우..올해 고교최강 투톱이라불리우는 두 선수였습니다.

특히나 10번이자 주장인 조진수선수...
일단 185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기가 특출나더군요...
좌우로 넓게 움직여주며 수비수들을 시종 끌고다녔으며, 유연한 몸놀림과 키핑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비 한둘은 가볍게 제치더군요...

<제2의 황선홍>이라 불리운다고 하던데 정말 기대되는 스트라이커입니다.
골에어리어에서의 파괴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종일관 상대팀을 휘젓고다니며 괴롭힐 선수...핫핫..

9번 김선우선수는 키가 무려 197cm....-_-;
안양공고에서도 일단 이 선수한테 볼을 보내 제공권으로 승부했습죠...핫핫..
그렇지만, 아직 웨이트가 부족해보이고 제공권장악능력 이외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하겠죠...

반면 현대고는 안양공고보다는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보여줬습니다.
10번 주장 윤희호선수와 11번 김동률선수(9번선수였던가? 헷갈리네요..)가 안양공고의 좌우측면을 쉴새없이 공략하며 좋은 찬스를 여러번 잡았습니다..
특히나 속공시에 재빠르게 좌우로 퍼져나가며 공간을 침투하는 모습은 인상적..
마지막 30여초를 견디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결국 승부차기끝에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은 조금 아쉽겠더군요...

두번째 경기는 금호고와 부평고의 경기였습니다.
일단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2-0으로 금호고가 완승을 거뒀습니다.
안양공고와 현대고보다는 두 팀 모두 더 팀의 짜임새가 있어보이더군요.
부분적인 지역에서의 움직임이나 전체적인 팀움직임도...

금호고에는 <제2의 고종수>라고 불린다는 고창현선수가 있어서 기대가 컸는데요..
일단 경기전 몸푸는 모습을 보니 뛰는 모습이나 볼을 차는게 왠지 루마니아의하지가 연상되더군요...^^

느낌이 '이 놈은 분명 왼발잡이닷!'이었는데, 양발 다 사용하더라구요...^^
명불허전이라고...경기내내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금호고의 공격은 항상 고창현으로부터 시작되었고(때로는 너무 고창현만 찾는거같기도...^^) 현란한 개인기와 수비뒷공간을 노리는 감각적인 스루패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무척 똘똘해보이는 선수였고, 경기를 영리하게 풀어나간다는 느낌...

금호고선수들은 공격,수비 할 것 없이 스피디하고 기민한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게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이 고창현의 침투패스와 맞물려서 부평고를 꽤나괴롭혔죠...훗훗..

부평고는 작년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졸업했음에도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보여줬슴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금호고의 스피디한 공격을 막지못해 시종 끌려다니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죠...(특히 고창현을 너무 자유롭게 놔준게 아쉬운 점..)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지만, 왼쪽 윙백을 담당했던 6번 김재성선수가 왠지 기억에 남는군요...
아직 2학년선수인데, 왼발을 상당히 능숙하게 사용하고 측면 오버래핑도 곧잘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유약한 느낌이긴 하지만 상당히 침착하고 안정적인 윙백이라는 느낌...
아직 2학년이니 보다 발전하겠죠..(이 나이 또래는 1년 1년이 다르니...^^)

내일 결승을 예상해보자면, 전 금호고에게 보다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팀의 전체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는듯...
안양공고에서는 아마도 수비에 치중하며 조진수, 김선우의 투톱을 활용해 승부를 걸겠죠...

한가지 짚고가자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동대문의 잔디상태가 너무나쁘더군요...
볼이 제대로 굴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퉁퉁 튕겨다니더라는...-_-;
그래도 최고권위의 전국고교대회4강전인데...
또한, 여전히 텅텅빈 관중석...선수부모들의 그들만의 응원...^^
소주드시며 눈이 반쯤 풀린채 경기를 보는 아저씨들...^^
다행히도 학교응원단이 약간이나마 분위기를 고조시켜줬지만...

앞으로 상암경기장이 완공되면, 4강..적어도 결승은 거기서 치뤘으면 합니다.
여전히 관중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게는 멋진 추억이자 분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일본스포츠만화를 보다가 부러웠던 것은 고교야구의 경우 갑자원본선에 진출해 고시엔구장을 밟아보는걸 목표로 삼는 선수들...고교축구의 경우 전국대회 4강 에 진출해 도쿄국립경기장의 잔디를 밟고 감동하는 선수들...뭐 이런거였죠...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주지 않슴까? -_-;)

아무튼 조xx님의 항상 말씀하시는 <어둠의 자식들>이란 표현이 가슴에 와닿는 을씨년스러운 4강전이었습니다...-_-;

p.s) 어떻게 고교선수들의 이름을 다 아는지 궁금하시죠? ^^ 팜플렛을 샀기 때문...^^ 천원인데, 600원밖에 없다고 하니까 600원에 주더군요..^^

p,s2) 오늘 웃겼던 거 하나...경기끝나고 나오는데 단체응원왔던 부평고학생들이 나오더군요..
그 중 한명의 적나라한 말..."금호고 7번새끼..쪼그만게 절라 잘하네."

이어지는 결승전이야기...^^

어제 4강전에 갔었기 땜시 오늘은 자중하려고 했는데, 은호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경기전에 감독이랑 선수인터뷰를 하는데, 같이 가자고...^^
잠시 갈등을 때렸으나, 고창현과 조진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갔다...^^
이은호군은 팀장님이란 분과 같이 왔다...네덜란드 유니폼을 입고...^^

일단 금호고감독...완죤 분위기가 조폭보스 분위기였다...-_-;
표정과 말투까지...^^
아마도 금호고선수들 엄청 맞으면서 운동하지 않을까 싶다..크하핫...
(고창현과의 인터뷰에서도 진로를 묻자 감독님 뜻에 따른다고...맞을까봐 그런가..^^)

근데, 감독님의 인상과는 달리 짜임새있는 패싱게임을 구사하는 금호고 축구는 은호와 나로 하여금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평가하면 안된다는걸 실감시켰다..^^
고창현에 대한 진로문제를 묻자 대학, 프로 여러팀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대학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눈치...

글구 고창현...

가까이서 보니까 상체가 장난아니다...
키는 170인데, 상체의 두꺼움이 마치 고정운을 연상시켰다...^^
웨이트를 꾸준히 했다고 하더군...
좋아하는 선수를 루이스 피구로 꼽았는데, 실제 드리블하는 모습에서 피구가 얼핏 연상되기도 했다...
등번호도 7번...^^

은호와 경기보면서 합의를 봤는데(우리가 합의 본다고 어찌되는건 아니지만..^^) 중앙 플레이메이커말고도 피구의 주포지션인 오른쪽 MF로 배치시켜도 좋을 듯 싶다...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피구가 하는 역할을 해줄 만한 역량이 있다..
(물론 피구만한 기량이라는 말이 아니라 피구의 역할을 한국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임...^^)

19세 대표팀이라면 고창현이 오른쪽, 김근철을 중앙, 수비형 MF에 권집을 배치하면 환상적이 될 거 같다...
김근철 같은 경우는 플레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8강전 금호고와 풍생고의 대결이 고창현과 김근철의 대결이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고, 주빌로에서 스카웃할 정도라니까...
아마 이런 미드필드배치면 역대최강이 아닐까? ^^

다시 고창현으로 돌아와서...
윤정환도 그렇고, 고종수도 그렇고, 이관우도 그렇고...우리나라에서 이런 류의 선수들은 웨이트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몸의 단단함이 대단하다...가까이서 보니까 딱 벌어진게 감탄사가 절로 났다...훗훗..

몸싸움에서도 밀리는 법이 없고, 볼을 잡으면 절대 안뺏긴다...
개인기가 탁월한데다가 순간스피드도 있고, 패싱의 정교함이 기가 막히다...
아직 경기장을 넓게넓게 쓰는 법을 잘 모르고 조금 드리블이 많긴 하지만 지역에서의 감각적인 패스는 감탄할 만 하다...앞으로 정말 기대되는 선수...

포항에서 데려오면 플레이메이커나 오른쪽 MF로 좋은 모습 보일거란 생각을 잠시 했다...^^

또한, 안양공고에서 전담마크맨을 붙힐거라던데 자신있냐고 묻자 거만한 표정으로(-_-;) "경기할때마다 늘상 있는 일인데요 뭐..." 라고 대답하는데, 그 자신만만함이 보기좋았다...^^

안양공고 감독님은 금호고 감독님과는 달리 서글서글하고 친절했다...^^
특히, 코치는 나와 은호군을 옆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조진수에 대한 칭찬을 했더니 자랑스럽게 맞장구를 쳐주셨다...
185의 키에 저런 스피드와 드리블, 개인기를 갖춘 선수는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거라시면서...
나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대학, 프로 할 것 없이 여러 팀에서 달려들고 있는 모양...

강릉에서 8게임을 치루고 이번 대회에서 옆구리를 걷어차여서 부상까지 입은상황이라 몸컨디션이 엉망이라는데도 4강전이나 오늘 결승전에서 보여준플레이는 단연 눈에 띄었다.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는 볼 자체를 별로 터치하지 못하긴 했지만, 볼을 잡을때마다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는 선수이다...
가까이서 보니까 몸이 쭉 빠진게 정말 신체조건부터 탁월했다...

197의 꺽다리 김선우선수에 대해선 아마도 대학으로 갈 것 같다고...
정말 197이란게 어느 높이인지를 실감했다...^^
하늘을 가리는 느낌..쿠하핫...
은호가 사진을 찍었는데, 구도가 안잡히더라나...^^
몸이 허약해보여 웨이트트레이닝은 시키냐고 묻자 시즌 중이라 안시키고있다고...
시즌중에 시키면 몸이 굳어서 플레이에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그렇게 큰 기대가 가는 선수는 아니다...원래 이런 류의 선수를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가? ^^
이 선수보다는 조진수에게 훨씬 기대가 크다...
조진수 같은 경우는 지금의 허접포항공격진이라면 당장 주전감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면서 포항도 스카웃경쟁에 뛰어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

또한, 저학년선수중에 눈여겨볼만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꼽기는그렇지만 1,2학년중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내년에도 기대할만 하다고...
솔직히 진학문제땜시 3학년선수들을 모두 기용해서 그렇지 주전들보다 더나은 저학년들도 있다고...
참고로 안양공고의 3학년은 모두 7명...학원축구의 문제점이 얼핏 엿보였다...

아쉽게도 시간상의 이유로 김선우와 조진수와 이야기해보진 못했다..쩝..

마지막으로 오늘 결승경기를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금호고의 완승이었다.
미드필드에서 고창현을 중심으로한 세밀한 패스웍과 스피디한 공격수(특히 11번 편도은..)의 돌파가 인상적...전체적으로 선수전원이 고른 기량을 보여줬다...

안양공고에선 3번 송인영을 고창현 전담마크맨으로 붙혔지만, 고창현을 잡기에는 역부족...
이 선수는 관중들에게 욕도 바가지로 얻어먹었는데...고창현을 마크하는데 실패하자 거친 파울을 계속 구사해서...^^
안양공고에선 경기가 안풀리자 상당히 거칠게 나왔는데, 금호고선수들이이에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쉽게 완승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금호고 스위퍼 5번 신상훈은 인상적인 킥력을 보여줬다.
롱패스나 중거리슛에서 공이 살아서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었고, 정확도도 좋았다...

대략적인 스케치 끝...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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