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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Subject  
   자유인 조르바의 어록
2001년 1월 8일...

오늘 오랫만에 옛날 일기장을 읽어봤다...^^

혼자 여행갔던 이야기들, 축구,농구,야구 이야기들, 영화,소설 이야기들 등등...
지금 읽어보면 뭔가 어설펐던 거 같기도 하고, 이 때는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훗훗..

그 중에서 1996년 3월 29일 금요일에(-_-;) <조르바어록>이란 제목으로 쓴 일기가 눈에 띄었다...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를 읽고, 감동해서소설 속 조르바가 내뱉었던 멋진 말들을 모아 정리했었던 것이다...^^

무대포이면서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모든 일에 거칠 것이 없었으며,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삶을 살았고, 인생을 사랑했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쾌한 사나이...

카잔차키스에 의하면 조르바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고있다고 한다...
캬하..정말 이런 사람이 존재했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훗훗..

카잔차키스의 묘비에 쓰여져있는...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

이 글귀야말로 조르바와 카잔차키스를 이해하는 핵심포인트일 것이다...

그럼, 일기장에 써있는 조르바의 명언들을 공개해보겠다...-_-;
(조르바가 두목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소설속의 화자이다..아마도 카잔차키스 자신을 투영시킨 듯 싶다..소설 속에서는 조르바를 고용한 상태인데, 조르바는 주인을 이렇게 불렀다...-_-;)


<확대경으로 보면 물 속에 벌레가 우글우글해요..
  두목! 갈증을 참겠소? 확대경을 깨뜨려버리고 물을 먹겠소?">

<두목! 당신은 긴 줄 끝에 있어요..당신은 그 줄을 오고 가고, 그리고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끈을 잘라버리지 못해요..
  두목! 어려워요. 그 끈을 자르려면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바보..아시겠어요?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인간을 가진 걸 다 걸어볼 생각은 하지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둡니다..
  이러니 끈을 자를 수 없지요..아니, 더 붙잡아 맬 뿐이지..>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이 친구가 먼저 몇마디 했죠...그러나, 알아들을 도리가  있어야지요. 내가 소리를 지릅니다.."그만둬!"...그러면 이 친구는 벌떡 일어나 춤을 춥니다.
  꼭 미친놈처럼 추더군요...그 손과 발과 가슴과 눈을 보고 있으면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지요..
  러시아친구가 끝내자 내 차례가 됐지요. 나는 서너 마디 밖에 할 수 없었죠.
  그 친구가 "그만둬!"라고 소리치더군요...나도 그 순간을 기다렸죠..나는 벌떡 일어나 춤을 추었지요..
  맹한 친구였지만 내가 표현한 건 모조리 알아들었지요..
  내 발, 내 손이 말을 했고, 내 머리카락, 내 옷도 말했지요..허리에 차고있는 나이프까지 말을 했어요..
  춤을 끝내자 이 집채만한 친구가 널름 나를 끌어았았어요..
  우리는 또 한번 보드카를 철철 넘치게 따랐지요..그리고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웃었답니다.
  웃어요?   두목, 내 말을 믿겠지요? 당신은 속으로 이러고 있을지 모르겠어요...'이 신밧드 같은 녀석이  무슨 잠꼬대를 하나, 춤으로 이야기하다니 그게 어디 될 법이나 한 일인가'하고...
  내 맹세코 말하거니와 신과 악마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을 겁니다..>

<두목이 믿어야 할 것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이오..조국 같은 게 있는 한 인간은 짐승, 그것도 앞뒤 헤아릴  줄 모르는 짐승신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요새 와서는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저 사람은 나쁜 놈..이런 식입니다.
  그리스인이든, 터키인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나이를 더 먹으면 이것도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나는 그것들이 불쌍해요. 모두가 한가지입니다. 사람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요...
  '여기 또 불쌍한 것이 있구나..이 자 역시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두려워한다. 이 자 속에도 하느님과 악마가 있고, 때가 되면 뻗어 땅 밑에 널판지처럼 꼿꼿하게 눕고, 구더기밥이 된다..불쌍한 것! 우리는   모두 한형제간이지..모두가 구더기밥이니까..'
   그런데, 여자라면...젠장, 눈이 빠지게 울고 싶어집니다요. 내가 어떻게 이것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두목, 나는 하느님이 나 비슷하다고 생각해요..좀더 크고, 힘이 세고, 나보다는 좀더 돌았겠지요. 이윽고 혼령이 벌벌 떨며 들어옵니다...
  하느님이 심문을 시작하시지요..혼령은 애걸복걸하며 자기 죄를 외어 나갑니다.
  하느님은 심해도 이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십니다..그래서 하품을 하십니다..그리고는 꾸짖으십니다..
"제발 그만둬! 그런 소리라면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 그리고는 물 묻은 스폰지로 문질러 죄를 몽땅 지워버리시고 혼령에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천당으로 썩 꺼져라! 여봐라 베드로! 이 잡것도 넣어줘라!">

마지막으로 인간창조에 관한 조르바의 이론...-_-;

<두목! 어느날 아침, 하느님은 기분이 울적해 가지고 일어났어요.
"나도 참 한심한 하느님이야...내겐 향불을 피워줄 놈도, 심심풀이로나마 내 이름을 불러줄 놈 하나 없으니...
늙은 부엉이처럼 혼자 사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퉤!"...
  이 양반은 손바닥에다 침을 탁 뱉고는 흙 한덩이를 집어 침을 퉤퉤 밷어 이기고 개어 조그만 사내 하나를 만들고 이걸 볕에다 말렸어요..이레 뒤에 하느님은 이걸 볕에서 거두어들였지요.
  잘 말랐더랍니다..하느님은 이걸 들여다보다 그만 배를 쥐고 웃기 시작했지요..
  뭐라고 했느냐면 "이런 빌어먹을 놈의 솜씨..이건 꼭 뒷다리로 선 돼지꼴이잖아..내가 만들려던 건 이런게 아닌데.."
하느님은 이 물건의 목덜미를 잡아 번쩍 들어올리면서 엉덩이를 냅다 걷어찼어요.
"꺼져, 썩 꺼져버려! 지금부터 네가 해야 할 일은 조그만 돼지새끼를 잔뜩 까는거야..이 땅은 네것이다.  뛰어가! 왼발, 오른발, 왼발...구보!!"...  
  하느님이 사내에게 키스하라고 손을 내밀자 사내는 이렇게 말했지요.
"이봐요, 영감! 비켜줘야 지나가지!"...
  웃지마쇼! 내가 아담이었대도 그랬을 거요..아담이 달리 행동했다면 내 손가락에 장을지지겠어요..
  두목도 책에 씌어진 것 따윈 믿지 마슈..믿어야 할 건 나 뿐이니까..">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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