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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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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팬 신인기,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서도 수원을 찍다


30년이 넘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는 그 누구보다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자부해 왔다. 언젠가부터 축구는 내 인생에서 절대적인 존재였으며, 현재는 축구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수원 축구팬인 신인기 씨를 보고 있자면 나의 축구 사랑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수원이 창단했을 때부터 시작해 10년이 넘게 수원을 응원해온 그는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 내의 사진 모임인 '블루포토'의 중심 인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수원이 좋아서 수원 선수들의 사진을 10년에 가깝게 찍어오고 있는 열혈 축구팬이다.

가족과 수원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신인기 씨. 그러나 현재 신 씨는 위암으로 인해 병원에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그이지만, 수원의 경기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카메라에 담아 왔다. 때로는 통증을 견디지 못해 진통제를 맞아가면서도 이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어찌 보면 수원의 사진을 찍는 것은 그에게 일종의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그런 정성과 애정이 있기에 신 씨의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따뜻하다. 그에게 있어서 수원 선수들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있는 자만이 찍을 수 있는 따뜻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그의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한 때 호전되었던 그의 병세는 현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상황으로 악화됐다. 그럼에도 그는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강원의 K-리그 경기를 찾았다.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그는 한사코 빅버드행을 고집했다. 고통이 너무 컸기에 너무나도 독한 진통제를 맞아야했지만, 기어코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 신 씨를 위해 수원 구단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쾌유를 비는 영상을 전광판에 띄었다. 그가 지금껏 찍어온 사진들과 함께 그의 모습이 커다란 빅버드의 전광판에 가득 찼다. 쾌유를 비는 메시지와 함께 피치에 자리 잡은 그의 모습이 영상에 잡히자 빅버드를 찾은 서포터들과 팬들은 큰 격려의 박수로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관중들의 박수 소리에 인사로 화답한 그는 혼신을 다해 수원 선수들이 피치를 누비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반이 끝난 뒤에는 상태가 악화되어 링거를 맞으며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후반 경기가 시작된 후, 그는 다시 카메라를 잡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찍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시간이 흘러 후반 44분, 에두는 극적인 3-3 동점골을 터트린 후, 골대 뒤 구석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신 씨에게 손짓을 하며 달려갔다. 그리고 신 씨와 악수를 나누며 쾌유를 빌었다.

“우리가 경기하는 날에는 항상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지훈련을 할 때에도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럼에도 우리를 찍기 위해 경기장에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그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첫 번째 골을 넣었을 때도 그를 찾았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두 번째 골을 넣고 그에게 달려갔던 것이다.” - 에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날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선수 전원이 신 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그의 쾌차를 빌었다.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축구라는 것이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1997년부터 본격적인 수원의 팬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박건하 선수를 좋아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그의 자취를 남겨놓고 싶었죠. 그렇게 해서 축구 사진을 찍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그.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09년이 되었다. 신인기 씨가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던, "몸이 허락하는 한 수원의 경기를 한 경기라도 더 찍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부디 신인기 씨가 고통의 시간을 극복해내길, 그래서 앞으로도 수원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골대 뒤에 자리 잡고 있는 신인기 씨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가 찍은 애정이 듬뿍 담긴 수원 선수들의 사진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 MUKTA 상헌 --

p.s) 인기 형님~쾌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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