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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유학 떠난 KFA 차영일씨, “축구팬과 축구클럽간의 관계 등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계획"


정말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커키드가 바로 차영일씨다..
하이텔 축구동호회 시절 한태일옹과 함께 74년생의 파워를 보여줬었지..^^
축구에 대한 이론적 지식도 많고, 행동하려는 열정도 많은 분..

영국축구유학을 마치고, 알버츠 감독 통역을 하다가 지금은 국제국에서 일하고 있으시다..

앞으로도 그 열정 간직하시길~

2003년 10월 1일 KFA 홈페이지 기사..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에서 근무하며 유소년 분야를 담당했던 차영일(29)씨가 지난 9월 22일 영국 런던으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차영일씨는 1년 과정으로 영국의 런던대(University Of London)의 버크벡 컬리지(birkbeck College)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배울 예정이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라고는 해도 사실상 축구를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축구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지식획득을 원하는 차씨에게는 적합한 과정.

차씨는 1년의 공백기간을 둬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당초 축구협회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려 했으나, 축구협회의 배려로 인해 1년간 휴직이란 형태로 런던으로 향할 수 있었다. 유능한 인재가 축구의 본고장에서 축구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배우고 돌아온다면 축구협회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론이었다.

사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멀리 해외로 유학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차씨의 경우 축구협회의 배려로 휴직처리가 됐다지만, 처음 유학을 결정했을 때는 축구협회를 그만둘 각오를 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하이텔 축구동호회 활동을 통해 본격적인 축구매니아의 길로 들어선 차씨는 그 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을 갖고 논쟁을 펼쳤으며, 축구협회에 입사한 이후에도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개진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달변가’로 통할 정도였다.

아무쪼록 차영일씨가 1년간의 영국 축구유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워와 축구협회, 나아가 한국축구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다음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 차씨와 만나 나눠본 축구 및 영국유학 등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 축구는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정식축구부는 없었지만, 특별활동 시간에 축구부에 가입해서 공을 차곤 했다. 그냥 애들끼리 공차는 것을 좋아했던 것이다.(웃음)

사실 나는 그 당시부터 축구를 잘 하지 못했고, 지금도 잘하지 못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축구를 진짜 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축구를 잘하지 못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나도 바로 그런 타입이다.(웃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오타쿠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광적인 매니아들이 많고, 축구를 위해 무진장 돈을 쓰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웃음)

- 축구협회에 입사하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가?

경희대 일문학과를 나왔는데, 대학 다니면서 지금은 없어진 ‘더 사커’라는 잡지에서 축구견습기자 노릇을 잠시 했다. 그 때가 1998년이었고, 1999년에는 ‘더 스포츠’라는 스포츠 사이트에도 잠시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 겨울에 축구협회 공채를 통해 입사하게 됐다.

그 밖에 하이텔 축구동호회에서도 활동을 했었는데, 처음 가입했던 것이 95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그 무렵 나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유공(현 부천SK)의 경기를 즐겨봤었고, 그것을 계기로 유공의 서포터 클럽인 ‘헤르메스’에 가입하려고 했었다.

당시 하이텔 축구동호회 서브메뉴에 각 팀의 서포터 클럽이 자리 잡고 있어서 자연스레 축구동호회에도 가입하게 됐다. 그 뒤에 수원삼성이 창단되었고(96년) 집이 용인에 있다 보니까 내 지역팀을 응원한다는 생각에 수원팬이 되었다.

- 축구협회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학교를 오래 다니는 바람에 2001년에 졸업을 했는데, 2000년 말에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에서 공채로 5명을 뽑았었다. 그 당시 사실은 다른 회사에도 입사원서를 냈었고, 합격된 곳도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인생은 똑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합격해 축구협회에 입사할 수 있었다. 사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웃음)

- 축구매니아의 입장에서 축구협회에 들어왔을 때 현실과 이상간의 차이 등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음..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역시 돈이 가장 큰 문제이다.(웃음)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런 것이다. 대표팀 운영방식에 있어 국가대표팀의 경우 지금은 선수 못지않게 각종 전문 스태프가 많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좋은 현상이지만 그만큼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국가대표팀 정도만이 각종 전문 스태프를 두고 있을 뿐이다. 결국 모든 대표팀이 이렇게 되려면 축구협회에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돈이 그만큼 벌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웃음)

마찬가지로 내가 추진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예산문제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사결정구조를 본다면 우리나라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위로, 위로 결제를 받아가는 과정에서 커트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세대간의 갭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한국의 어느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령 FA컵 송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좀 더 가족적인 느낌의 곡으로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나 같은 사람은 강렬한 록음악이 축구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뭐 이런 것이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축구협회가 상당히 폐쇄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다. 조직 자체가 엄격한 법치보다는 인치를 중시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인정이 많은 기관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축구협회 직원들 모두가 축구광이다.

자신의 주관만 잃지 않는다면 축구팬으로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생각한다.

- 축구협회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가?

처음에는 경기국에서 1년 정도 일했다. 사실 축구협회 직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기국에서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경기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1년 동안 경기국에 있으면서 대회를 혼자 진행한 적도 있었고, 아무튼 그 시기에 일을 많이 배웠다. 아마 앞으로 초중고 경기를 그렇게 많이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웃음)

그렇게 일하면서 하이텔 축구동호회 등에서 얻은 내공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주위 사람들이 “너 그러면 기획실에 가서 일해봐라”라고 해서 기획실로 옮기게 됐다.(웃음) 다만 경기국에서도 그렇고, 기획실에 가서도 유소년 분야를 담당했던 것은 동일했다.

- 유소년 부분을 계속 담당하면서 보람도 컸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좋았던 것은 유소년 부분에 대해 축구협회에서 분명한 투자의욕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그 분야의 담당자가 되어서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소년 부분을 담당하면서  아시아 어느 국가를 둘러봐도 우리처럼 유소년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들과 비교해서도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

연관된 이야기로 적어도 우리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2000년 이후로는 유소년 축구에서 일본에게 밀린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유소년 부분에서는 늘 일본에게 조금씩은 앞서 있었고, 아시아 최대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었다.

사실 유소년 부분은 일종의 계륵이다.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쓰면서 티는 잘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내부에서 예산이 줄어들게 된다면 유소년 부분이 먼저 줄어들어야 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한국 같은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로 프로클럽에서의 유소년 육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축구협회가 유소년 육성이란 과제의 대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구조이다. 이것은 축구협회에게도 부담이며, 한국축구를 놓고 봤을 때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 그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일단 축구협회에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가장 1차적인 목적은 대표팀을 강화시키기 위해서이다.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연령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집중적으로 조련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돈’이 필요하다. 합숙비, 식대비, 물품비 등 각종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수고를 줄이면서 한국축구 전체가 살기 위해서는 프로클럽에서 직접 유소년팀을 만들어 육성해야할 필요가 있다.

프로클럽에서 유소년 육성을 한다면 지역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용 면에서 많이 절감된다. 축구협회에서 전국을 커버하며 혼자 힘들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지 않겠나.

또한 예를 들어 U-15팀이 있다고 하자. 12개 구단에서 팀당 20명의 선수를 육성한다고 하면 적어도 240명의 15세 선수들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한국축구 전반을 봤을 때 저비용으로 훨씬 많은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

사실 유소년 육성의 필요성은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K리그 클럽들의 경우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한국의 프로클럽들의 경우 대기업이 운영하는 팀이 대부분이며, 그들은 미디어 노출을 통한 홍보효과 상승이 1차 목표이다. 그러다보니 돈을 쓴 티가 나지 않는 유소년 부분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현재로서는 수원, 안양 등이 중학교를 중퇴한 15-16세 연령대의 선수들을 비롯해 유소년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편인데, 역시 문제는 있다.
예를 들어 현재 U-15 대표팀에 고명진(안양)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굉장히 좋은 선수이다. 그런데 지난 7월 일본 니가타 국제대회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 선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선수인데, 현재 프로 2군에서 뛰고 있다. 2군 선수의 연령대가 보통 19-23세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고명진은 자기보다 4-8세 정도 많은 형들과 뛰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그 선수의 몸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도 클럽별로 U-17팀, U-20팀을 만들어 축구선진국들처럼 연령별 리그를 펼치자라는 이야기는 모두들 하지만, 결국 실천되지는 않고 있다.

- 축구협회의 배려로 1년 휴직이란 형태로 영국을 가게 됐지만, 처음에는 축구협회를 그만둘 각오를 하고 유학을 결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2002 월드컵에서 나는 서울과 수원에서 경기진행을 담당했었다. 과연 전세계에서 월드컵을 치러본 축구협회가 몇 개나 될 것이며, 그리고 월드컵을 직접 운영해본 직원은 몇 명이나 되겠는가.

나는 엄청나게 운이 좋아 20대에 월드컵이란 거대한 행사를 치렀고, 그것을 통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나에게 있어 이것은 대단한 자부심이다. 그리고 이제는 축구에 있어서 좀 더 새로운 부분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싶었다.

내가 축구협회에 들어온 이유 자체가 단지 축구가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다른 사기업에 다니는 것과 똑같이 갈등하고 번민한다면 애당초 내가 축구협회에 들어온 의미를 상실하는 것과 같았다. 그런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유학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 영국에서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은가?

내가 가려고 하는 학교가 런던대(University Of London) 안의 버크벡 컬리지(birkbeck College)이다. 쉽게 말해 런던대에 있는 단과대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에서는 축구에 관련된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런던대와 리버풀대가 있다.

코스 자체는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 자체가 축구쪽으로 특화되어 있는 형태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가지고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논한다고 보면 된다.

이 학교에서 연구하고 발간한 출판물을 몇 권 읽었는데, 특히 ‘서포터와 클럽간의 관계’ 등을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있었다.

과연 축구팬과 축구클럽은 어떤 관계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는가 등에 관한 연구가 많았는데, 내가 평소에 특별히 관심과 함께 고민도 많이 했던 부분이 바로 축구팬이 어떤 식으로 축구정책에 관여할 수 있고, 축구행정기관, 의사결정기관 안에서 영향력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유학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충실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1년 코스인가?

그렇다. 영국은 방학이 없는 대신에 학과가 1년에 끝난다. 미국 등의 다른 나라들은 방학 기간에 뒤처진 부분을 공부해서 쫓아갈 수 있는데, 영국은 방학이 없고 3개월에 1주일 정도 휴가기간을 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고생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방학이 없는 대신 1년 안에 끝낼 수 있기 때문에 휴직하고 갔다올 수 있는 것 같다.(웃음)

- 유럽의 선진축구와 그 시스템을 배운다는 기대감도 클 것 같다.

사실 두 가지 걱정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관계로 생각보다 축구를 많이 못 볼 것 같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이가 적지 않은 관계로 장가는 어떻게 가야하나라는 것이다.(웃음)

사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한국에는 유럽에서 공부했다고 유럽의 시스템을 무조건 이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유럽에서는 이렇게 한다라는 말과 함께...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것이 절대 통하지 않는다. 유럽과 한국은 환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주당 노동시간만 해도 한국이 영국보다 약 40%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 이야기는 그만큼 축구를 즐길만한 시간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이런 것처럼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유럽의 시스템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럽의 축구문화에 경도되어 유럽에서 이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해야한다는 식이 아닌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싶다.

유럽축구가 갖고 있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거대 클럽이나 잘나가고 있지, 디비전 1만 되어도 선수들 다 팔고, 그러면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클럽들이 많다. 겉모습만 화려한 유럽을 보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이고 비참한 유럽축구의 현실을 많이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이후에는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가?

축구라는 것은 소유주가 없다. 한국축구가 한 개인의 것도 아니고, 어떤 단체의 것도 아니다. 나는 축구의 소유를 분명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축구의 소유는 축구팬들이 행동할 때 구체화된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위해 의사교환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 하이텔 축구동호회는 한국축구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침체됐지만, 축구팬들이 처음으로 행동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 치어리더 응원이 아닌 유럽식 서포팅의 형태를 처음 시도한 것도 이 곳이었고, 예전 프로클럽들이 기업명을 고집했을 때 직접 행동해서 연고명을 정착시킨 것도 바로 여기서 시작됐던 것이고...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축구팬들이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하게 하는 것이다. 볼런티어(Volunteer, 자발적으로 일하는 무상봉사자) 시스템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도 생각해볼 사안인 것 같다.

현 K리그 구단들을 주식회사화 시켜 주식을 축구팬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한다든지 등의 여러 방법으로 축구팬들이 축구를 실제로 소유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 이번 영국유학도 그런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내가 영국까지 가서 축구클럽과 서포터간의 관계 등을 공부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도 영국에서는 축구라는 것이 클럽이나 협회의 소유가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부분을 한국에 빨리 이식시켜서 축구판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위의 말을 보면 평소 축구협회 사이트의 축구팬발언대에 올렸던 글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현재 국내 프로클럽의 소유주는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축구팬의 소유가 아니다. 그것이 프로클럽이 주식회사가 되어야 하는 1차적인 이유이다. 분명히 소유와 운영이라는 부분에 있어 축구팬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축구팬들이 아무리 인터넷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시스템이 바뀌는 것은 없다. 조금씩 바뀌어나갈 수는 있지만 굉장히 더딘 속도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축구는 정체되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만큼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실질적으로 행정을 하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에 와 닿는다 해도 그것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누구나 프로클럽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공감하지만, 왜 안되는 것일까? 누구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되지 않고 있는 그런 부분을 이뤄내는 것이 진보이며, 그것을 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행동이다. 축구팬들이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영국에서 많은 것을 배워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겠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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