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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번 한일전은 올림픽예선을 향한 준비과정”


2003년 9월 9일 KFA 홈페이지 기사..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맞대결은 항상 묘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2002월드컵 이후 양국의 눈이 세계를 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한일전은 그 어느 국가와의 경기보다도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일본에 비해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던 올림픽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오는 17일에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홈에서 열리는 만큼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 역시 2004 아테네 올림픽 본선진출을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일뿐이란 것을 강조하며 승부 그 자체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집착을 경계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호곤 감독이 밝히는 1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일전 2차전에 대한 준비,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1차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 한일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이번 2차전을 준비하는 소감을 말해달라.

그 동안 한국과 일본 모두 K리그와 J리그 일정 때문에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중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은 올림픽 예선을 대비한 훈련과정으로 양 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 있었던 1차전을 끝낸 뒤 모두 소속팀에 복귀했고, 소속팀에서 경기에 참가한 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팀웍을 다지는 그런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지난 1차전 명단과 비교했을 때 남궁도(전북)가 새로 포함되는 등 약간의 변화가 보인다.

큰 변화는 없다. 그 동안 K리그를 관찰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선수를 새로 선발했다. 전북의 남궁도 같은 선수는 최근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활동폭이 넓고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제공권이 뛰어난 선수이다.

- 일본전을 대하는 축구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일본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분위기나 마음가짐 등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

한일전은 항상 서로가 중요하고 부담이 가는 경기이다. 2002월드컵을 공동개최한 때문인지 예전 한일전 못지않게 서로를 상당히 신경 쓰는 것 같다. 선수들 역시 한일전을 대비하는 자세가 다른 경기보다 좀 더 진지함을 발견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 도쿄에서 있었던 지난 1차전에 대해선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이고, 한일전 역시 그 과정의 일부라고 본다. 1차전에서 비겼지만 서로의 장단점을 많이 분석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플레이에서 분명 좋은 점도 있었지만, 보완해야할 점 역시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2차전을 통해 지난 1차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체크해볼 계획이다.

우리의 문제점이란 일단 문전에서의 득점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문전에서 좋은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 팀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고질병이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문전에서의 자세가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이다. 마지막 슈팅자세가 높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앞으로 올림픽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골결정력 문제를 고칠 수 있는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수비조직력 역시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좀 더 빠르고 정확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 도쿄에서의 1차전을 돌이켜 본다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런 대관중(그것도 한국이 아닌 상대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앞에서 경기한 경험이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본다. 그 부분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가져야 선수들의 담력도 키워진다.

선수 본인들이 그런 대관중 앞에서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가를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기에 앞으로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강팀과,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 1차전에서 최성국, 정조국을 교체멤버로 투입한 것은 처음부터 구상했던 것인가?

당시 조재진이 부상을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조국, 최성국을 먼저 기용하고 조재진을 나중에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팀 닥터가 체크한 바에 따르면 조재진이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재진을 선발로 기용하고 최성국, 정조국을 교체로 투입했다.

- 최성국의 경우 교체로 투입되어 후반 막판 다시 교체되었는데.

최성국은 어린 선수지만 매우 좋은 재질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경기에서는 볼을 너무 끄는 경향이 있었고,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코칭스태프로서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고, 결국 마지막에 교체했다.

- 정조국의 투입시점이 다소 늦은 것이 아니었나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조재진의 플레이가 괜찮았고, 끝까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다소 늦게 가져갔다. 경기 중 코칭스태프가 모두 그렇게 판단했기에 그 시간에 교체를 한 것이다. 물론 축구팬들의 입장에서는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좀 더 빨리 교체했더라면’이란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 자책골을 기록한 주장 조병국의 경우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특별히 이야기해준 부분이 있는가?

경기가 끝난 뒤에 경기장 안에서 병국이가 땅을 치며 울었다. 4월에 있었던  일본과의 A매치에서도 병국이의 발에 맞고 결승골을 내주었기 때문에 본인으로선 상당히 가슴 아픈 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 수비수 출신이고,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상대 공격수가 슈팅을 하려 한다든지, 공격전개를 하는 상황에서 수비수는 태클을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움직이기 때문에 그 순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병국이에게 “괜찮다. 네 잘못이 아니다. 이번에 볼이 발끝에 맞아 골문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면 다음에는 좀 더 정확히 발에 맞춘다면 밖으로 걷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 힘내라”라고 이야기해주며 안정을 시켰다.

일부에서는 병국이의 능력에 의문을 나타내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문제는 개인능력의 부족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 17일 한일전에 대비한 선수단 스케줄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올림픽대표팀을 맡으면서 가능하면 K리그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원칙을 지킬 것이다. 14일에 K리그 경기가 있으므로 그 경기를 마친 뒤 15일에 파주 NFC에서 소집, 16일 하루 연습하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훈련보다는 가볍게 손발을 맞춘다는 개념이며, 그 동안 선수들이 K리그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K리그에서의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의 실전감각이다.

일단 15일 오후 늦게 전날 K리그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 위주로 간단한 연습게임을 치를 생각이며, 16일에는 가볍게 컨디션을 체크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 일본의 전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는 그 전에도 관전한 적이 있지만, 우리와 비슷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우리 나름대로 일본을 분석한 것을 선수들에게 많이 주입시켰고, 미팅도 많이 가졌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크게 인상적인 플레이는 펼치지 못했던 것 같다.

일본의 야마모토 감독은 우리 팀을 매우 높게 평가해줬는데, 내 입장에서는 일본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평가한다. 2경기를 분석했지만 상당히 활기차고 조직력도 갖췄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팀이 참가하는 등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팀이다. 스피디한 선수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높게 평가한다.

일단 이번 경기에서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양 측면을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본의 중심인 스트라이커 오쿠보와 미드필더 마츠이 같은 선수들이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수비 시에 항상 체크하고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다. 1차전에서는 이들에 대한 봉쇄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일본이 고전했던 것 같다.

- 1차전과 비교했을 때 전술적인 변화는 있는가?

훈련할 시간도 거의 없기 때문에 1차전과 비슷하게 나갈 예정이다. 다만 우리 나름대로 1차전을 분석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약간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 올림픽대표팀으로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경기이다. 사실 그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결과가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어 부담도 될 것 같다.(웃음)

그런 면이 있었다.(웃음) 그러나 나는 그런 징크스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그런 세계적인 경기장에서 우리 올림픽대표팀이 경기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축구팬들에게 정말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차전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 한일전 이후의 계획을 말해달라.

10월 1일 홍콩-스리랑카전 승자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날 K리그가 열리기 때문에 고민거리이다. 지금 한참 각 팀의 순위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구단과 잘 상의해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할 생각이다. 10월 1일 경기를 위해 새로운 선수 2-3명을 새로 선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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