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Total 276 articles, 19 pages/ current page is 8
   

 

  View Articles
Name  
   MUKTA 
File #1  
   u18_030813.jpg (151.3 KB)   Download : 19
Subject  
   U-18클럽선수권, “축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청소년들의 축제”


2003년 8월 13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기사..


12일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 1회 U-18 청소년 클럽선수권 결승전은 축구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해준 한판이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대전의 R.T.S.T와 경남 거창 대성고.
두 팀 모두 축구선수 출신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한 고교생 아마추어클럽으로 방학을 이용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이다.

이들의 경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축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1종 정식 팀들의 경기에서는 승부 그 자체에 대한 강인한 의지, 날이 바짝 서 있는 칼과도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묘미였다면 이들 2종 클럽의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축구를 순수하게 즐기는 ‘아마추어리즘’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상대에게 파울을 할 때마다 서로 미안해하며 일으켜주는 모습, 다소 거칠게 압박을 가해 상대방이 비명을 지르자 더 이상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 동료끼리 패스미스가 나올 때마다 “미안! 미안!”, “괜찮아. 잘하자!”라고 끊임없이 서로 격려해주는 모습, 파울로 인해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을 때 깍듯이 인사하며 미안함을 표시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축구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평범한 청소년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순진한 축구(결코 나쁜 의미가 아닌)는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 팀 동료가 상대방의 태클에 걸린 순간 시뮬레이션 액션을 하자 오히려 “야, 오버해서 넘어지지 말아”라고 외치는 모습, 그리고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 팀 벤치에서 한 선수가 “이제 끝났다”라고 외치자 필드안의 다른 선수가 “아직 안끝났어. 열심히 하자”라며 동료들을 종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건강함, 순수함에 입가에 절로 웃음이 머금어지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우리가 초대챔피언이다!”라며 마냥 기뻐하는 R.T.S.T 선수들의 모습과 패배의 아픔을 금방 털어버리고 “준우승한 것도 어디냐.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하다”라며 만족하는 거창 대성고 선수들의 모습 역시 흐뭇한 광경이었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R.T.S.T - “내년에는 U-19 대회에서 우승할 거예요!”

사실 이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했다.

먼저 우승팀인 R.T.S.T부터 이야기해본다면 이들이 처음 팀을 구성한 것은 충남중학교 시절이었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축구를 하다가 재미를 느껴 팀을 만들고, 다른 팀들과 연습게임을 하면서 점점 축구에 빠져들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여러 학교로 흩어지게 되자 연합의 성격으로 클럽팀을 구성하게 되었던 것. 이들의 이름인 R.T.S.T는 Remember Teenager Soccer Team의 약자.

동신고, 남대전고, 송촌고, 충남기계공고 등 4개 고등학교의 연합체로 구성되었고, 3년 동안 활동을 해오던 R.T.S.T는 올해 축구협회 2종 클럽으로 정식 등록하게 되었다.

R.T.S.T의 주장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02년에 푸티컵에 참가해 대전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했었어요. 그런데 전국대회에서는 그 대회 준우승팀과 만나 승부차기로 졌었거든요. 그것이 너무 아쉬워서 고3인데도 불구하고 참가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다른 2종 클럽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 역시 특별히 지도해주는 사람 없이 주말마다 모여 스스로 연습하며 팀웍을 만들어나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특별한 훈련을 했다기보다 평소처럼 주말에 모여 공을 찬 것이 전부. 오랜 기간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필요없었다고 한다.

대회를 위해 대전에서 수원으로 올라온 R.T.S.T는 시작부터 여러 고초를 겪었다. 각자 20만원씩 각출해 대회경비로 삼은 이들은 고3이란 신분의 제약으로 인해 15명의 팀원 중 2명이 참가하지 못했으며, 다른 선수들 역시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온갖 애를 써야 했다.

한 선수는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어서 간신히 허락을 받았고, 다른 한 선수 역시 부모님이 허락해 주지 않아 3주간 투쟁한 끝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저히 승낙 받을 자신이 없었던 한 선수는 부모님께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말하고 팀에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참가한 R.T.S.T는 C조 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4강전에서는 전북 군산에서 올라온 호산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전을 앞둔 전날에는 공격수 김익현이 연습 도중 부딪쳐 오른발을 다치는 뜻밖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김익현은 “병원에서는 뼈에 이상이 있으니 경기에 뛰지 말라는 진단을 내렸어요.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결승도 못 뛰어보고 대전으로 내려가는 것은 너무 억울하잖아요. 진통제 먹고 결국 교체로 경기를 뛸 수 있었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실 김익현이 교체투입되자 벤치에서는 “익현아, 오른발은 쓰지마!”라고 외쳤지만, 그 외침이 있은 지 1분도 안되어 김익현은 자신에게 패스된 볼을 강한 오른발슛으로 쏘아 동료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기도 했다.

결국 전반 14분에 터진 백승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R.T.S.T는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이들은 팀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모두 스피드가 빠르고, 모두 못생겼어요.(웃음) 그리고 시합하기 전에 다른 팀들은 체계적으로 몸을 푸는데 저희는 그냥 마음대로 풀어요.(웃음)”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내년에는 O-19(19세 이상)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아쉬운 준우승 거창 대성고 - “촌놈들이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성공했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거창 대성고 역시 사연이라면 R.T.S.T 못지않게 파란만장하다.

2002년 3월 고교 입학식을 치른 다음날 축구클럽을 결성한 이들은 비공식 동호회로 출발해 올해 드디어 학교로부터 공식 동호회로 인정받았으며, 축구협회 2종 클럽에도 등록했다. 현재 창단멤버들이 고2이며, 1학년 후배들도 받아들여 팀을 탄탄하게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들 역시 특별히 지도해주는 사람 없이 토요일마다 모여 미니게임과 다른 팀과의 연습게임 등으로 전력을 정비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사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지도자가 없는 문제는 모든 2종 클럽들의 공통된 사안이다. 아직 한국의 축구환경에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도자를 공급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축구클리닉 같은 행사라도 개최해 이들에게 기본적인 팀 훈련스케줄을 만드는 법, 정규팀에서 실시하는 기본적인 훈련법 등을 가르쳐준다면 이들이 좀 더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경남 거창에서 올라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들은 각자 10만원씩 모아 대회경비로 썼다. 그러나 이 돈으로는 결승까지 버티기 힘들었다. 이들은 예선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자신들의 예상(?)과는 달리 와일드카드로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서도 서울의 국제클럽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

주장 유병석은 경비부족으로 인한 황당한 에피소드들을 여럿 털어놨다.
“이제 내년에 3학년으로 올라가면 공부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추억도 만들겸 해서 대회에 참가했어요. 사실 우리가 결승까지 올라갈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경비를 충분히 가져오지 않았죠. 3만원짜리 여관방 4개를 빌려 지냈는데 처음에는 밥도 꼬박꼬박 먹고 그랬는데, 예선 마지막날 경기가 열리는 토요일이 되자 돈이 거의 떨어졌어요. 더군다나 4강에 진출해 며칠 더 머물러야 하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죠.(웃음)”

급기야 이들은 토요일 저녁부터 매일 저녁을 굶었고, 일요일에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숙소 근처의 대형 할인매장의 시식코너를 4번씩 돌며 허기진 배를 달래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이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에 거창군청에서 100만원을 긴급 지원해줘 결승을 앞두고는 마음껏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후문.

또한 아이리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일한 골키퍼 김태현이 턱과 광대뼈를 다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4강전에서는 공격수인 양기현이 골키퍼로 나서 어설픈 골키퍼 실력으로 위기를 맞이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그 난관을 뚫고 결승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장 유병석은 “촌놈들이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마음이었어요. 턱부상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골키퍼 태현이 역시 결승에는 단 1분이라도 뛰겠다라고 애원해 전반 동안 기용하기도 했죠.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성공했다는 생각이에요”라며 결과에 만족했다.

이제 이들은 내년에는 1학년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대학입시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년에는 후배들이 꼭 우승을 차지할 거예요. 우리 모두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년 입시가 끝나고, 내후년에는 U-19 대회에 꼭 출전할 거예요.”

-- MUKTA 상헌 --


    

 




171
 김정우, “울산현대와 올림픽대표팀의 살림꾼”

MUKTA
2004/09/25 1480
170
 고요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U-15 대표팀의 핵...

MUKTA
2004/09/25 2049
169
 오이타 유소년팀 황보관 감독, “항상 연구하는 지도자...

MUKTA
2004/10/07 1899
168
 U-17 대표팀 윤덕여 감독,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MUKTA
2004/10/07 984
167
 <이광종 칼럼> “한국 유소년축구 일본 앞질러”

MUKTA
2004/10/07 2016

 U-18클럽선수권, “축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청소년들...

MUKTA
2004/10/07 2502
165
 ①김영광,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한이 있어도 볼은 막...

MUKTA
2004/10/07 1724
164
 ②김영광,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한이 있어도 볼은 막...

MUKTA
2004/10/07 1040
163
 U-13 대표팀 황도원, “수비수의 조건을 모두 갖춘 ...

MUKTA
2004/10/07 1985
162
 ①조세 아우구스투 피지컬 트레이너, “쿠엘류 감독을 ...

MUKTA
2004/10/07 1668
161
 ②조세 아우구스투 피지컬 트레이너, “유상철·김태영...

MUKTA
2004/10/07 1363
160
 청주대성고 남기영 감독, “부평고와 고교최강을 놓고 ...

MUKTA
2004/10/09 1998
159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번 한일전은 올림픽예...

MUKTA
2004/10/09 1176
158
 영국유학 떠난 KFA 차영일씨, “축구팬과 축구클럽간...

MUKTA
2004/10/09 2696
157
 ①현 브라질올림픽대표 나드손, “K리그에서도 최고 골...

MUKTA
2004/10/09 1943
[1][2][3][4][5][6][7] 8 [9][10]..[19]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Headv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