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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7 대표팀 윤덕여 감독,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흘린 땀의 결과만을 기다릴 뿐”


2003년 8월 3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기사...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2002년 2월 U-17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이래 1년 6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은 이 대회를 위한 것이었다. 바로 2003년 8월 13일 핀란드에서 개막하는 U-17 세계선수권.

지난 7월 13일부터 목포와 파주 NFC에서 계속된 최종 마무리 훈련도 모두 끝났고, 4일 핀란드 현지로 출국한다. 그야말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

이번 최종훈련은 선수들이 “이번 훈련에 비한다면 작년 U-17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실시했던 훈련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표정에 불만이 없는 것은 이것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음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U-17 세계선수권은 한국에게 머나먼 존재였다. 한국은 유일하게 출전했던 1987년 캐나다 대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이후 매번 아시아 예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2002년 한국축구의 르네상스는 찾아왔고, 월드컵 4강에 이어 U-17 대표팀 역시 1986년 카타르 아시아선수권 이후 16년만의 우승과 함께 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U-17 대표팀은 역대 어느 U-17 대표팀보다 세련되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한국 U-17 대표팀의 조직적인 축구가, 그리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영건들이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맞설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국내에서의 최종 마무리 훈련을 모두 마치고 대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는 U-17 대표팀 윤덕여 감독과 파주 NFC에서 가진 인터뷰.


- 이제 최종마무리 훈련도 모두 끝났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는 어떤가?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실시했던 목포 1차훈련에서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기 때문에 그 여파로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은 70% 정도이다. 어차피 세계선수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팀 분위기에 대해 말해본다면 선수들 하나하나가 ‘우리도 2002월드컵에서 선배들이 한 것처럼 세계를 한번 놀라게 해보자’라는 각오로 뭉쳐있다. 훈련장에서도 이와 같은 각오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땀을 흘린 것만큼의 결과는 가져와야하지 않겠느냐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생각이다.

- 2002년 초에 팀이 처음 구성되었던 팀이 어느덧 최종목표였던 세계선수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감회가 새로울텐데.

2002년 2월에 처음 소집되었으니 벌써 1년 6개월이 넘었다. 그 동안 많은 변화도 있었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도 올렸던 것 같다. 대회 때마다 부상이나 여러 사정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최정예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모두가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갖고 여기까지 왔고, 이제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세계선수권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릴 때이다. 착실히 최종 마무리훈련까지 끝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내 마음 속에 거리낄 것이 없다면 마음도 편하다. 자기 자신이 100% 노력하지 않았을 때 불안한 마음도 드는 것 아니겠는가. 나름대로 할 것은 다 했다는 생각이고, 선수들 역시 그런 마음이다. 이제 대회를 기다릴 뿐이다.

- 20명의 최종명단이 발표됐다. 그 중 필드 플레이어가 17명이라 조금 빡빡한 느낌인데, 선발조건은 무엇이었나?

7월 마지막 주에 치른 안양2군, 광주상무2군과의 경기를 끝으로 20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골키퍼 3명을 기본으로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필드 플레이어를 17명밖에 뽑지 못한다. 아마도 체제비를 주최측에서 모두 부담하는 상황이고, U-17 대회라 적자대회이기 때문에 아마 20명으로 줄인 것 같다. 사실 22명이나 23명이면 한결 여유가 있는데...

일단 경기장에서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바탕 아래에서 경기운영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선발했다.

또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축구이다보니 팀 조직에 부합될 수 있는 그런 선수들을 뽑았고, 필드 플레이어가 1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필요했다.

- 이번 최종훈련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있다면.

그 동안 무릎부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재활훈련을 했던 신영록(수원)이 마지막 파주 NFC 훈련부터 합류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영록은 작년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했었지만 당시에는 교체멤버로 주로 뛰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동원(안양) 역시 목포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파주에 와서 많이 회복되었고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서 이 두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방금도 언급됐던 한동원과 신영록, 그리고 간판 스트라이커 양동현(바야돌리드)까지 투톱 경쟁이 치열하다. 신영록-양동현 투톱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현재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을 팀들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있는데, 일단 미국과의 1차전이 관건이다. 미국과는 부산 4개국대회에서도 붙은 적이 있었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2명의 센터백은 파워와 대인마크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에 맞서려면 그들과 대등하거나 그들보다 월등한 체력과 힘을 갖춘 선수를 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신영록이 적합한 선수였다. 신영록은 파워 면에서 남다르며 부지런하고 승부근성이 매우 강한 선수이다. 상대와 부딪쳐 부상을 당하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쟁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영록-양동현 투톱을 구상했고, 한동원을 이들 바로 아래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한동원은 안양에서도 그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센스가 있고, 볼배급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지라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득점지역에서의 침착성과 감각은 매우 뛰어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판단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다.

- 사실 양동현과 신영록은 비슷한 스타일의 공격수이다. 따라서 양동현-한동원 또는 신영록-한동원 투톱 콤비가 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생각도 드는데.

물론 그런 측면이 있다. 나 역시 상대팀에 따라 조금씩 전술변화를 가질 생각이다. 일단 우리의 첫 상대인 미국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팀에 대한 전략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상대팀에 따라 변화는 항상 있을 수 있다.

-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개인적 이득보다는 팀 전체를 생각할 줄 알고, 화합하고 융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야 그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정신자세, 적극성 등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 그런 면에서 지난 부산 4개국대회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조금 흐트러졌을 수도 있겠다.

사실상 부산 4개국대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축구팬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선을 보인 것은 그 대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방송이나 언론의 관심이 컸다. 몇몇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언론에도 많이 노출되었다.

그런 영향으로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은 정신적 해이함, 우쭐함 같은 것이 나타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지라 한편으로는 이해하지만 이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팀 화합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미팅을 통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다.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을 묵묵히 지나칠 수 있는, 그리고 운동장에서 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가다듬어진 상태이다. 특히 최종훈련에서 24명으로 훈련했기 때문에 20명 최종명단에 포함되기 위해서 개인의 사사로움을 많이 떨쳐내고 집중해서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 전체적인 전술운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줄곧 해왔던 4-4-2 시스템이 기본이다. 특히 미드필드는 다이아몬드형에 가깝게 배치할 생각이다.

중앙 미드필드를 일자로 세우는 것이 안정감이 있고, 서로간의 커버플레이가 용이한 점이 있긴 하지만 우리 팀의 경우 한동원이나 안상현(안양)을 앞에 세우고 김정훈(감바 오사카)이나 이상협(동북고)을 뒤에 배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와 같은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는 김정훈이나 이상협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사실 지난 목포훈련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전부터 시험해봤던 4-2-3-1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험해 봤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고, 선수들 역시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역시 혼동하는 모습이었다.

정인환(용인 FC)이 센터백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강진(수원)을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는 것도 시험해봤다.

이강진 같은 경우 센스도 좋고 패싱력이 있는 선수인지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봤다. 그러나 힘들어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원톱 역할을 수행한 양동현 역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예전부터 생각했던 김정훈과 이상협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같이 기용하는 전술도 시험해봤지만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지금으로선 확실치 않은 전술보다는 선수들이 확실하게 이해하고, 편안해 하고 있는 예전의 전술적 형태를 취하려고 한다. 상대팀에 따라 전술적 변화를 줘야하는 부분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고민스럽긴 하다.

더군다나 큰 대회에서는 정신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라 완벽하게 익숙한 전술로 경기에 임해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상대팀을 분석한 결과 3백 시스템이 더 맞다고 생각해 구사했다가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 위에서도 언급됐지만 미드필드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한동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온 상황이라 더 치열해졌다. 그 자리에는 안상현이란 좋은 선수가 있다. 이에 따라 이용래(유성생명과학고)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이용래는 드리블이 좋고 센스와 지구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 쪽이 더 낫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김준(수원)과 경쟁할 것이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훈과 이상협이 경쟁하고 있다. 이상협의 경우 지난 아시아선수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후 많은 발전을 보였다. 힘이 좋고 왼발킥이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선수이다. 이상협이 이렇게 상승세를 보이자 기존의 주전이었던 김정훈도 독이 바짝 오른 상태이다. 좋은 경쟁이 될 것이다.

문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이다. 사실 이 포지션에서 김자운(무소속)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다. 브라질 유학에서 돌아와 6월 훈련에 합류했을 때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다. 일단 스피드를 갖춘 선수라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지금은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고 결국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로서는 오른쪽 윙백을 주로 봤던 신영철(풍생고)을 그 쪽에 투입하기도 하고, 이훈(수도전공고)을 배치해보기도 했는데 조금 부족하다. 스피드있게 측면을 돌파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수비라인은 어떤가? 이상용-이강진-강진욱-백승민 라인이 거의 고정된 것 같은데.

예전이라면 그랬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일단 센터백인 정인환이 많이 성장했다. 이 선수는 중학교 1학년때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운영능력 같은 부분은 이강진, 강진욱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좋은 신체조건(185cm, 76kg)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과 파워가 무척 뛰어나다. 상황에 따라 정인환을 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황규환(동북고) 역시 센스가 있는 수비수이다. 센터백으로서 키가 다소 작은 것이(176cm) 흠이지만 교체투입된다면 제 몫을 해줄 선수이다. 특히 이 선수는 좌우 윙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 서로 간에 좋은 경쟁을 할 것이다.

- 백승민(용인 FC)의 경우는 처음에 왼쪽 윙백을 보다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했고, 최근 다시 윙백으로 내려온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상대 공격수들 중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가 많은 것 같다. 그런 선수들에 대처하고 적절히 마크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스피드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백승민이 윙백으로 배치한 것이다. 백승민의 경우 공격쪽에서도 상당히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4백의 왼쪽 윙백으로서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해주는 선수이다.

- 몇 번의 연습게임에서는 수비 뒷공간이 순간적으로 뚫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것은 수비라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대가 볼을 소유했을 경우 그 선수를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압박해 정확한 연결을 하지 못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다. 상대가 볼을 여유있게 찰 수 있게 한다면 어느 수비라도 쉽게 뚫릴 수 있다고 본다. 미드필드나 공격라인에서 보다 빨리 압박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물론 수비라인 역시 그 상황에서 더욱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우리가 스위퍼가 존재하지 않은 일자 4백라인을 구사하는 만큼 그런 훈련은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매번 미팅할 때마다 그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선수들 역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지고 있다.

최근 연습게임의 경우 목포에서 워낙 힘든 체력훈련을 했고, 날씨도 무척 무더워 몸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 세계선수권이 개막할 무렵에는 좋은 컨디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아질 것이다.

- 본인이 생각하는 완성된 4-4-2 시스템과 비교할 때 현재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가?

항상 불만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사실 완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항상 같이 해줬으면 하지만 소속팀에 돌아가면 각자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고...

이번 피스컵을 통해서도 보았듯이 대표팀보다 클럽팀들의 조직력이 오히려 더 뛰어나다. 항상 함께 생활하며 훈련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다. 우리팀 같은 경우에는 항상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웃음) 경기하다보면 매번 문제점 나타나고, 그것을 다시 수정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전술 이해 폭이 상당히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많이 적응하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핀란드 현지에서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가?

4일 출국한 뒤 7일 핀란드 U-17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또한 10일에는 카메룬 U-17 대표팀과의 경기 역시 예정되어 있다. 내가 특별이 요청한 것인데 현지에서의 경험도 필요하고, 특히 아프리카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카메룬과의 연습게임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조 예선에서 상대해야할 미국, 스페인, 시에라레온의 전력은 어떤가?

미국은 부산 4개국대회에서도 경기해봤지만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팀이다. 명단을 보니까 그 당시 멤버와 거의 동일하더라. 조직력과 득점력이 뛰어난 팀이다.

중앙 수비를 보는 3번과 5번 선수는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또한 왼발킥이 뛰어난 미드필드의 10번 선수와 작지만 매우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15번 선수 등이 눈에 띄었다. 프레디 아두 같은 선수는 대단한 발재간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고..

스페인의 경우 며칠 전에도 비디오를 보고 분석했지만 초반부터 굉장히 강하고 빠른 압박을 구사하는 팀이다. 공격수부터 순식간에 압박해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유럽선수권 4강전을 비디오로 봤는데 초반부터 오스트리아를 강하게 밀어부쳐서 순식간에 승부를 끝내버리더라. 결국 5-2로 승리했던 경기였다.

특히 9번 공격수의 득점력은 요주의 대상이다. 또한 양쪽 윙백들의 오버래핑이 매우 활발한 팀으로 왼쪽을 주 공격루트로 삼고 있었다. 왼발잡이인 10번 선수의 돌파에 의한 크로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팀이었다.

시에라레온의 경우는 자료가 전혀 없다. 일단 카메룬과의 연습게임을 통해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예정이다. 다행히 시에라레온전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앞선 예선 2게임을 통해 시에라레온의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래도 조 예선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일단 미국과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스페인, 시에라레온전에 대한 대응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초점을 미국전에 집중하고 있다.

한번 맞붙어봤던 상대이지만 부산에서 승리한 것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우리는 당시의 전력에 한동원, 안상현, 신영록 등이 추가로 합류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 본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철저히 파악해 대응할 생각이며, 선수들 역시 열심히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에서의 목표와 각오를 말해달라.

2002년 2월 처음 훈련을 시작해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어렵고 힘든 훈련을 통해서 많은 땀을 흘렸고, 그 과정을 통해 팀 조직력을 단단히 다져왔다. 우리가 흘린 땀만큼의 결과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보여주리라 다짐하고 있다. 반드시 좋은 경기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

일단 조예선을 통과해 8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많은 축구팬들이 지켜보고 계실텐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그런 후원이 목표로 가는 길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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