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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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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90년대 스트라이커 킬러’ 박광현, “유소년 지도자로 제 2의 축구인생 시작”


2004년 6월 19일 KFA 홈페이지 기사...


- 좋은 성적을 구가하던 일화가 90년대 중반 이후 한순간에 하위권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던 90년대 초반에는 거의 집에 가지 못하고, 숙소에서 지내야 했다.  한마디로 신분은 프로였지만 환경은 굉장히 타율적이었다. 물론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벨기에 출신의 레네 감독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을 자율에 맡겼다. 그런데 그런 급격한 변화에 선수들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프로선수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습관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몸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주장이었는데, 어떻게 할 수조차 없었다.

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승리수당이 있는데, 예전에는 수당을 받아도 나가서 쓸 시간이 없는데, 레네 감독 시절에는 나갈 시간은 많은데 매번 지니까 나가서 쓸 돈이 없다고...(웃음)

- 96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특히 이란에 2-6으로 참패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데.

그때 알리 다에이에게 우리팀이 완전히 농락당했었다. 나는 전반 중반에 교체투입되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기억밖에 없다.(웃음)
사실 96 아시안컵은 악몽과도 같은 기억인데,  아시안컵에 가기 전부터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당시 K리그가 끝나자마자 합숙훈련을 하고, 곧바로 대회 장소인 UAE로 갔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8강에 올라간 것도 자력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었는데,  우리의 8강 진출이 결정되는 다른 조 경기를 TV로 보면서 선수들 대부분이 차라리 우리가 떨어지길 바랄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겠나. 그런 메이저대회일수록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응집력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많이 부족했던 대회였다.

-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이켜 볼 때 수비수로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나?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느끼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내가 정말 축구를 모르고 했었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게임 흐름을 읽고 뛰는 것보다는 마크맨을 쫓아다니기 바빴다.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잡으러(?) 다녔다고나 할까.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내가 그런 터프한 면모 이외에도 좀 더 축구를 알고 했었다면 선수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든다.

- 박광현 코치가 생각할 때 한국 수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할수 있나?

이제 수비수는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풀어나갈 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우리 지역에서 수비수가 볼만 잡으면 감독님이 빨리 전방으로 걷어내라고 소리치고, 선수들도 걷어내기 바빴다.
그러나 요즘은 수비수도 볼을 찰 줄 알아야 한다. 기술도 있어야 하고, 패싱력도 있어야 하고, 경기운영능력도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 축구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 최근의 젊은 수비수들 중에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내가 봤을 때는 조병국이 기대된다. 현대축구에 맞게 수비수로서의 스피드가 있다. 물론 옛날에도 맨투맨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이기려면 스피드와 힘이 필수이긴 했다. 그러나 요즘은 특히 지역방어가 대세이기 때문에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스피드가 필수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대체적으로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적은 것이 아쉽다.
조병국은 스피드가 있고, 볼을 차는 센스와 점프력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 등을 갖췄다. 경험을 더 쌓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 이제 유소년 지도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프로팀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고 대학 선수들도 지도한 적이 있는데, 용인 FC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했을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는 그런 부분도 있긴 했다. 그러나 어린 선수라서 답답한 것이 아니라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 더 컸다. 어리다는 것은 몸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파워나 스피드 같은 것이 미흡하다는 것 뿐이지 볼 차는 기술이나 패스웍 등은 성인과 거의 똑같다고 봐야 한다.

다만 운동경력이 짧기 때문에 방법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냥 소리 지르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쳐주면 어린 선수들의 발전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처음이야 경기수준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답답한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준이 많이 올라섰고, 어린 선수들이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나 재미있다.

여기 와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초중고 지도자들은 특히나 부지런하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프로나 대학처럼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가르쳐줘야 한다.

- 용인 FC는 환경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데 어떤가? 그리고 앞으로 유소년체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있다면.

용인 FC의 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일단 지도자들이 10명이 넘게 있기 때문에 서로 연구하고, 자료를 교환하면서 축구 지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데 그런 것이 지도자들에게도 ,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축구가 있기까지 학원 축구가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동안 많은 지도자 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많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사실 나는 학원과 클럽이 같이 가야한다고 본다. 학원축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만 옳은 길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유소년축구에 있어 꼭 말하고 싶은 것은, 구타는 절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 아들도 축구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맞고 와서 얼굴이 부어있더라.  사실 때리면 선수들이 하긴 한다. 그런데 때린다는 것은 선수들의 잘못을 고치게 하는 것보다는 결국 지도자의 자기 화풀이라고 생각한다. 연습게임이나 시합에서 지면 화가 나니까 집합시켜서 때리고...

때려서 고치려면 3일이면 고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아이들이 진짜 느끼지 못한 채 그냥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뿐이다. 사실 아이들은 왜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 용인FC에서는 절대 구타를 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을 잡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걸렸다. 아이들이 구타가 없는 것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고 느슨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랬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인데, 이제야 아이들이 조금 틀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말로 하고, 불러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세심하게 지적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고 고쳐나갈 수 있다. 어디에 가서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은 필수적이다.

프로팀 뿐 아니라 고교팀 정도만 되어도 여러가지 면에서 프로처럼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어차피 대부분 프로에 가야할 아이들이고, 지금부터 스스로 몸관리를 하고 알아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강조하고,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한다. 팀 전체를 장악해야만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힘들다. 또 선수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고, 체계적으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지도에 있어서는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기본기와 기술적인 면에 가장 중점을 둔다.

- 1주일간의 대략적인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고교 선수들은 새벽과 오후 훈련을 실시한다. 새벽에 학교가기 전에 러닝이나 기본기 등을 1시간 정도 가볍게 훈련한다. 그리고 방과 후 오후훈련에는 전술적인 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고교생인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1주일에 2번 정도는 연습게임을 하는데, 다른 팀과 할 경우도 있고, 일정이 맞지 않으면 자체경기로 하기도 한다.

요일별로 세분화하면 월요일은 1주일의 첫날이기 때문에 볼을 갖고 하는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실시한다. 화요일에는 개인전술을 위주로, 수요일에는 연습게임, 목요일에는 경기 후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포지션별로 미팅하고 토론한다. 금요일에는 한 차례 더 연습게임을 하고, 토요일 오전에 간단한 체력훈련을 하고 집으로 귀가한다.

- 올해 들어 백암종고가 백운기 정상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도권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처음에 왔을 때 고교부의 경우 선수들이 좋은 멤버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따라와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초창기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용인 FC에 대한 이해부족과 신뢰 부족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외부에서는 전부 좋지 않은 이야기 뿐이었다. 초창기에는 다른 팀들이 연습게임도 안해주더라.(웃음) 그런 것이 처음엔 힘들었다.


- 용인 FC 선수들에게 박광현 코치는 무서운 지도자인가? 아니면 친구 같은 지도자인가?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장에서는 굉장히 엄하다. 대신 일부러 훈련이 끝나고 나면 샤워장에 같이 들어가서 아이들과 어울린다. 운동장에서 조금 심하게 했으면 같이 탕에 들어가서 “야, 너 오늘 진짜 몸 안좋더라” 이렇게 농담도 하고...

선생님 같으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친구 같은, 그런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감독님하면 옆에 잘 가지도 못하는데, 여기는 나 뿐 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이 아이들과 그렇게 지내고 있다.

- 조윤환 감독이나 안익수 코치 등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역 시절 터프한 수비수로 명성이 높았던 선수들이 지도자로 변신하면 다른 스타일로 변하곤 한다던데.(웃음)

예전에 그런 이야기가 많긴 했다. 선수 시절 체력이 약했던 선수가 지도자가 되면 체력훈련을 엄청나게 시키고, 기술이 떨어졌던 선수는 반대로 기술훈련을 엄청 시킨다고...(웃음)

나 같은 경우 잘 모르겠다. 그러나 훈련이든 실전이든 대충 대충 하는 것을 용납못한다는 것은 현역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 수비수 출신이다보니 용인 FC에서도 수비수를 바라보는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나와 함께 고등부를 맡고 있는 김봉길 코치님이 공격수 출신이고, 내가 수비수 출신이다보니 포지션별 훈련을 할 때 나눠서 하곤 한다. 만약 내가 공격을 가르친다면 내 경험이나 노하우 등을 많이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수비수들에게 애정이 더 가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은 나보다 훨씬 나은 수비수를 길러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공격이야 김봉길 코치가님이 있으니까...

공격수와 수비수는 성격 자체도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은 대부분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여기 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성격들인 것 같다.

- 용인 FC 입단 테스트의 경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테스트에서 가장 주의깊게 관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스피드나 드리블, 체력적인 면도 물론 보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실전에서 보여주는 종합적인 경기력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지금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이다. 중고등부의 모든 코칭스태프가 참여해서 심사를 하고, 점수를 매겨 종합점수로 평가한다.

- 이제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는데, 은퇴 직후와 비교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1,2년은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선수생활의 경험만으로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지나면 결국 벽에 부딪치고 만다. 항상 축구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좋은 지도자로 오래 남을 수 있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해야만 한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 앞으로 지도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내가 어디로 가겠다, 어떻게 되겠다라는 것보다는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내 자신이 잘 단련되고 완성되어 있다면 좋은 기회도 찾아올 것이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하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인터뷰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유망주들을 많이 길러내길 기원한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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