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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한복, "선진축구로 무장한 차세대 수비수"

브라질 유학파 수비수 송한복/MUKTA

2002년 1월 3일 기사...


언제부터인지 한국수비는 '홍명보'라는 거대한 카리스마를 지닌 한 선수에 의해 대표됐었다.

 그만큼 한국수비에 있어 홍명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또한 홍명보는 그런 무거운 짐을 10년 넘게 묵묵히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홍명보의 나이도 어느덧 만 33세. 언제까지 홍명보가 한국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수는 없다. 2002월드컵은 논외로 하고 그 이후의 한국수비는 새롭게 재편되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포스트 홍명보'의 자리를 놓고 재능있는 여러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송한복(18) 역시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언젠가 한국수비에서 '홍명보'가 했던 역할을 맡아주기에 손색이 없는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180cm에 75kg의 체격조건을 갖고있는 송한복은 2000년에 열렸던 제9회 U-16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과 두뇌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수비의 중심으로 활약,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은 브라질의 명문클럽 크루제이로의 18세팀에서 뛰고 있는 기대주이다.

 한국의 수비수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수나 미드필더 출신이다. 재능있는 선수들의 경우 당연히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선호하기 마련이고 수비수는 언제나 찬밥신세였던 것이 사실이다. 송한복 역시 배재중 3학년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배재고 1학년이었던 2000년 16세 청소년대표팀에 뽑히면서 송한복의 수비수로서의 재능을 발견한 당시 16세 대표팀 조영증 감독과 이규준 코치에 의해 중앙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잠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어요. 4학년때 스위퍼를 잠시 보다가 5학년때부터 중학교때까지 줄곧 미드필더로 뛰었었죠. 고등학교 들어와서 16세 대표팀에 뽑혔고 조영증 감독님과 이규준 코치님께서 중앙수비를 권유해 그 때 이후 계속 수비를 보고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수비수라는 것이 빛을 보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막상 연습을 계속 하고 게임도 뛰고 하니까 적응도 되고 재미도 있더라구요. 지금은 편해요.

 선수에게는 각자 나름대로 어울리는 포지션이 있게 마련인데 주위의 평가도 그렇고 저 역시도 지금은 제 포지션으로 여기가 가장 어울린다라고 생각해요."

 사실 송한복의 축구인생에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온 것도 16세 대표팀에 뽑혔던 바로 이 무렵이다. 16세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해 2002년 2월 한달간 브라질 전지훈련을 갔었고 이 때 송한복을 비롯해 7명의 선수들에게 브라질 현지클럽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온 것.

 여러 사정으로 인해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7명 중 송한복을 비롯해 이호, 이진호 등 3명만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001년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나게 됐다. 브라질은 송한복에게 축구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준 축구낙원이었다.

 "일단 브라질 애들은 재미있게 축구를 해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선후배관계도 없고 모두 친구같죠. 코치들도 친구같고. 서로 장난도 치면서 훈련할 때는 또 열심히 하고. 볼 키핑력과 컨트롤이 좋아졌고 경기장에서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조금씩 보고 배우면서 저도 모르게 좋아졌어요.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물론 브라질에서 학과과정을 이수했죠."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 거기에 브라질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크루제이로의 18세팀에서 뛰면서 송한복은 나름대로의 고충도 많았다.

 "한국에서 운동할 때는 단순히 열심히 했어요. 브라질에서는 플레이를 하면서 좀더 생각하면서 하게됐죠. 또한 브라질 애들의 플레이가 신기하고 배울 점도 많아서 배우려고 노력하는데 제대로 몸이 안따라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됐구요.

 또한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거친 축구를 해요. 저도 수비를 하면서 심판 몰래 얼굴도 많이 가격당했어요.(웃음) 어느 날은 클럽 후배들과 연습게임을 하는데 걔네들도 그러더라구요.(웃음) 이건 텃세나 그런 것이 아니라 브라질 축구의 특징이죠. 무엇보다 한국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다행히 크루제이로 18세팀에 이호나 (이)진호가 같이 있어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됐죠."

 한국에선 스위퍼를 주로 봤던 송한복은 브라질에서는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4백을 주로 쓰는 브라질축구의 특성상, 그리고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하는 현대축구의 특성상 뒤로 처져있는 스위퍼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브라질 수비수들은 체격조건이 좋고 헤딩력이 뛰어나요. 수비수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볼 키핑력과 패싱력도 갖추고 있구요. 상대를 압도할 줄 알아요. 그리고 손을 무척 많이 사용하고 심판 몰래 잡는다든지 거친 파울을 많이 하죠. 이제는 저도 익숙해져서 심판 몰래 반칙도 하고 그래요.(웃음)"

 크루제이로의 18세팀 코치는 송한복의 주변상황을 재빨리 파악해 적절하게 볼을 커트해내는 능력과 전방으로 보내는 정확한 패싱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송한복과 같이 뛰고 있는 이호 역시 "위험한 상황이 오면 다른 수비수들은 불안한데 한복이에게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런 마음보다는 볼을 뺏어서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당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타고난 성실성 역시 송한복의 큰 무기 중 하나. 송한복의 에이전트 조남윤씨는 "한복이는 정말 성실한 아이예요.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량이나 재능 같은 것보다 성실하고 축구에 집중하는 태도죠. 그런 면에서 한복이는 나무랄 데가 없어요"라고 밝힌다.

 정작 송한복 자신은 "아직 헤딩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추고 좀 늦어요. 많이 고쳐졌는데 아직도 멀었죠 뭐. 그리고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이 받죠. 그래서 그런지 움직임이 좋은 선수들, 한 방향이 아니라 순간순간 방향전환을 하면서 공간을 침투해 들어오는 선수들을 막는 것이 힘들어요"라고 자신이 부족한 면을 말하며 쑥스럽게 웃지만 말이다.

 그리 길지 않은 축구인생이지만 송한복에게도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의 시련이 있었다. 배재중 2학년때 연습을 하다가 골반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을 무렵.

 "결국 3개월 정도 운동을 쉬었었거든요. 나중에 회복되어서 다시 훈련을 하는데 플레이가 전혀 안되는거예요. 패스도 안되고 볼을 잡아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혼자 울었어요. 집에 가서 부모님께 축구 그만둔다고 이야기도 했구요. 그 때 감독선생님께서 계속 격려해주시고 보살펴주셔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었죠. 그 이후로는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시련을 극복하고 한발 한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송한복. 뒤늦게 수비수로 전업한 까닭에 다소 부족했던 수비수로서의 기본기를 브라질에서 단련시킨 송한복은 1월말 또 한번의 도전을 꿈꾼다. 크루제이로 18세팀에서 같이 뛰었던 이호, 이진호와 함께 올시즌 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키에보 베로나의 유스팀 입단을 위해 테스트를 받으러 이탈리아로 떠나는 것이다.

 조남윤 에이전트는 "이들은 기량 면에서 그 또래 중 최고수준이다. 한국에 있다고 이 선수들이 망가진다거나 이런 뜻이 아니라 보다 좋은 축구환경에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분명 송한복은 1년여의 브라질 생활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번 이탈리아 키에보 베로나행을 통해 송한복은 2개월여 동안 이들과 같이 훈련하며 입단테스트를 받게 된다. 테스트 합격여부를 떠나 이탈리아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송한복은 아직 젊다. 선진축구를 상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하며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어쩌면 한국축구팬은 축구선진국의 프로클럽팀에서 활약하는 국제레벨의 수비수를 하나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향후 10년간 한국수비를 책임질 든든한 수비수 하나를 얻게 된다는 뜻도 될 것이다. 즐거운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길 기원해 본다.

 "브라질이나 이탈리아에서 많이 배워서 유럽·남미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고 싶어요. 그 때는 국가대표에도 꼭 뽑혀서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싶습니다.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봐 주세요."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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