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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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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환 감독, “내가, 40년이야”①


박종환 감독님과의 인터뷰..
처음에는 상당히 겁먹었지..박 감독님의 성격이 보통이 아니셔서..^^
뭐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그런 부분들이 다 풀어져서 재밌는 인터뷰가 됐었다..자세한 뒷 이야기는 잡담란을 참고하길..크크..

2005년 4월 29일 인터뷰..


올 시즌 대구 FC의 기세가 무섭다.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이래 첫 시즌은 12개팀 중 11위, 2004 시즌에는 13개팀 중 10위(후기리그에는 7위)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대구는 2005 시즌을 맞이해 그 잠재력을 마음껏 분출하고 있다.

2005 삼성하우젠컵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울산, 수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는 컵대회 중반에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대구의 돌풍을 지켜보는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그 원동력 중 첫 번째로 ‘승부사’ 박종환 감독(67세)의 존재를 꼽고 있다. 40여년간의 지도자 생활 내내 냉철한 승부근성과 철저한 팀 관리로 지금까지 맡은 팀들에게 수많은 우승을 안기면서 그야말로 ‘우승 제조기’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던 박 감독은 신생팀 대구에서도 3년째를 맞이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지는 재정지원과 환경, 그로 인해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무명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박 감독은 40년 지도자 생활에서 우러나온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승부 기질을 바탕으로 팀 전력을 다른 팀 못지않게 끌어올렸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대구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 박종환 감독을 4월의 끝자락에서 만났다. 대구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대구 월드컵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인터뷰 도중에도 선수들의 훈련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서 박종환 감독은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화끈한 답변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다음은 1시간여에 걸친 박 감독과의 인터뷰.


- 올 시즌 대구의 돌풍이 무섭습니다. 3년째를 맞이해 ‘박종환 축구’의 진수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내가 지도자 생활만 40년 했어. 40년 동안 쌓아온 경험이 많잖아.
사실 선수층이나 모든 면에서 다른 구단에 전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야. 다만 다른 팀보다 팀웍이 좋고, 전술적인 측면이나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욕이 높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어. 이제 3년째 접어들면서 조직전술 면에서 조금 나아졌거든. 그런 면에서 다른 팀보다 낫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어느 팀이든 내가 3년을 맡으면 꼭 우승했었어.

- 사실 재정적인 면을 비롯해서 여러 면에서 대구가 열악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과거에 일화(현 성남일화)에 있을 때는 드래프트제였거든. 그 때는 선수 선택 지명권이 있었는데, 이후 자유계약이 되면서 결국 돈싸움이 되버렸어. 고교나 대학에서도 졸업 전에 데려가고...

그렇게 되니까 신생팀이자 시민구단인 우리로서는 돈이 없으니까 선수들을 데려올래야 데려올 수가 없잖아. 이러다 보니까 신생팀, 시민구단으로서의 애로점이 이루 말할 수 없어.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옛날에는 1순위 선수가 3억이면 3억, 2억이면 2억, 이렇게 고정시켜 놨는데, 자유계약이 되면서 1억짜리 선수가 막말로 5억이 되고, 10억이 되었단 말이야. 뻥뛰기가 많이 됐어. 받는 선수야 좋겠지만, 전반적인 프로축구 발전에는 오히려 저해가 됐다고 봐.

그리고 생각해봐. 한 팀에서 40명씩 뽑아놨잖아. 그런데 베스트라는게 몇 명이야. 15-17명 선에서 쓰잖아. 나머지 선수들은 뭐냐고.
그 좋은 애들 데려와서 써먹지도 못하니까 결국 그 애들도 망가지고 말잖아.

우리는 다른 팀에서 다 뽑고 난 나머지 선수들, 또 다른 팀에서 쓰지 못한다고 나가라고 했던 선수들을 불러서 하려다보니까 아무래도 힘이 들지. 남이 버린 선수들은 그만큼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힘이 들었고, 선수들도 노력해야 했지.

그나마 나도 힘들고, 선수들도 힘들게 해오면서 버티다 보니까 3년째 되어서 조금 나아진 거야. 뭐 그렇다고 해서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열심히 할 뿐이지.

처음 대구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너무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12월에야 선수들을 뽑았어. 이미 다 뽑혀가고 그 나머지 선수들을 데리고 한 거야. 첫 해에 꼴찌만 면한다는 목표였는데, 달성했어.

2년째에는 중위권을 목표로 했는데, 중상위권도 갔었고, 통합으로 해서 그렇지 후기리그에서는 중위권 이상도 했어. 올 시즌에는 중상위권을 한번 노리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하다보면 더 좋을 수도 있어. 중상위권이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팀에 시민구단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계약, 연봉제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 연봉제를 하면 뭐해. 신인선수 5천만원 상한선이 있다 해도 그 외에 수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현실이잖아. 그런 것은 잘못된 거야.

꼴찌 하는 팀이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는 드래프트제를 통해서 팀간 평준화를 꾀하면서 연봉 상한선을 확실하게 두면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고, 전체적으로 폭넓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야.

- 무명 선수나 각 팀에서 버려진 선수가 많았던 만큼 전체적으로 팀이 자신감 결여나 플레이에서의 나약함 등이 나타났을 텐데요.

다른 팀에서 못쓰겠다고 풀어준 선수들이잖아. 이 선수들을 우리가 데려와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간이 걸려. 금방 적응하기는 힘들지. 우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했어. 선수들도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침체될 수밖에 없어.

이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 중요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열심히, 자발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려놓는 거지. 자신이 가진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노력하는 대가는 반드시 있다는 것을 심어줘야 해.

- 올 시즌 대구의 축구를 보면 그 어느 팀보다 재미있는 축구입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의 다이내믹함이 무척 돋보이는데요.

우리가 타 구단에 비해서 개인기술이라든지 이런 면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다른 팀 선수들이 두 발짝 뛸 때 두 발짝 반, 세 발짝을 뛰어서 커버할 수 있어야 해. 그런 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고..

그 전술에 맞게 움직여야 하니까 전술적으로 한 발짝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게끔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줘야 하고, 경기장에서 많이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해. 그리고 선수 개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어도 밖에서 지시하게 되면 조직에 맞게, 전술에 맞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해.

- 홍순학이나 윤주일 같은 경우 대학에서 프로로 넘어올 때 다른 팀에서 큰 주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선수들은 K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는데요.

윤주일이나 홍순학이나 자기 할 일 다 하고, 아주 착한 애들이야.
한마디로 때가 안 묻은 애들이지. 순박하고, 지시하는 대로 잘 따라주고, 또 본인들이 열심히 하고, 꾀를 피우지 않아. 그리고 둘 다 머리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이렇게 나간다면 굉장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내가 선수를 뽑을 때 인간성도 본다는 것이 이런 것 때문이야.

- 대구에서의 3년을 지켜보면 첫 시즌에는 수비에서, 두 번째 시즌에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올 시즌에는 미드필드와 전반적 밸런스가 인상적입니다. 매 시즌 팀컬러가 조금씩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인데요.

첫 시즌에는 수비가 좋았었지. 그런데 다음 시즌에 임중용과 김학철이 갑자기 인천으로 가는 바람에 그 자리가 뚫리니까 굉장히 힘들었어. 선수구성 다 끝내고 동계훈련 다 소화한 후에 떠나는 바람에 그 자리를 메우기가 힘들었지. 결국 미드필더 보던 애를 스토퍼에 세우는 등의 변칙적인 기용을 했고, 그래도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에 전술 자체를 공격적으로 바꾼 거지. 우리 상황에 맞게...

미드필드의 경우는 특정한 베스트 멤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수들을 경쟁시키면서 전체를 똑같이 놓고 하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더라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어. 그런 부분에서 다른 팀보다 특이한 거지.

지금 우리 상황이 이상일, 황선필, 윤원일, 산티아고, 인지오 등 실질적으로 못 뛰는 주전급 선수가 5-6명이야. 굉장히 힘들었지. 지난 전남전만 해도 실질적으로 베스트 6명이 못 뛰었어. 어떻게 이걸 맞춰줘야 할까 걱정이 컸고, 심적으로도 힘들었지. 전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수비 위치나 미드필더 위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에 머리가 아파.

- 박종환 감독님하면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하고, 선수들에 대한 엄격한 관리로 유명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박 감독이 스파르타식으로 한다, 선수들을 호되게 다룬다”고 말들을 하는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렇게 하나. 물론 훈련할 때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지. 그러나 내가 따로 선수들을 못살게 군다든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잘못 생각한거야.

내 나이에서 보면 선수들이 모두 아들, 딸보다도 더 어리고, 손자보다는 조금 큰 정도야.
친 자식처럼 생각하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감싸주고, 어떻게든지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이끌어나가는 거야.

다른 팀 감독보다는 내가 경험 많은 사람으로서 그런 것을 만들어 주는 거지. 내가 나이 70이 다되어가는데 선수들 구타하고 욕하고 때리고 이런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야. 선수들은 나를 믿고, 나는 또 선수들을 믿고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대구 축구라고 할 수 있어.

- 감독님의 특징 중 하나로 실전에서의 상황대처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게 다 경험에서 나오는 거야. 워낙 오랜 기간 감독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벤치에 서 있으면 운동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게 돼. 한 눈에 전체가 다 들어오기 때문에 어디가 미비하고, 어디가 잘되고 있고, 상대팀은 어디가 약하고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거지.

또 저 선수에게는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빨리 파악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대처해 주고, 우리 선수 중에도 잘했던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타이밍을 잡아서 교체해줘야 하지.

예를 들자면 서울전에서 박주영이 투입된 상황에서 변화 없이 그냥 놔두면 박주영이 마음대로 활동할 수도 있어. 그래서 수비수를 교체해서 박주영이에게 맞는 선수를 투입했지. 그리고 지난 전남전에서도 보면 홍순학이가 우리 팀 주축이잖아. 그렇지만 최근 몸이 좋지 않았고, 그 때문에 전반에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어. 그래서 후반에 교체한 거야. 이런 것들이 용병술이라 할 수 있지.

그런데 오랜 경험이 있어도 가끔은 나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때면 당황스럽고,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스럽기도 해. 요즘 젊은 감독들 중에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감독들도 많은데도 상황을 잘 결정하는 것을 보면 그 감독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낄 때도 있어.

- 감독님도 후배 감독들의 도전이 느껴지시는 건가요?(웃음)

사실 과거에 우리 나라의 프로팀 감독들이 너무 젊지 않았느냐 싶어. 그러나 이제 그 감독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지. 그래도 내 생각에는 프로팀 감독 정도를 하려면 50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연륜 있는 사람들에게 배워가면서 경험 쌓고 그러면 한국프로축구도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는 거지.

사실 내가 지도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없어. 서 있더라도 훈련장에는 항상 같이 있어야 해. 그래야 솔선수범이 되는거야. 또 우리 팀은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항상 같이 움직여야 하지.

-> 2편에 계속...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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