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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2002 월드컵 준비과정>②

이태리전을 대비한 자료 -노란 점선을 기준으로 6명의 선수는 공격에 가담하기보다 지역을 지켰다


우리는 2002년 3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레이몬드 베르헤이얀 체력담당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사실 처음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때부터 체력담당 코치와 같이 와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서귀포 미국평가전까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2002년 3월이 되어서야 이제는 체력담당 트레이너가 필요하다며 베르헤이얀을 데려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 전에는 1경기를 하고 1주일 이상 소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체력훈련담당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유럽전지훈련부터는 월드컵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단계라 지금부터는 체력담당 트레이너가 필요하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설명이었다. 훈련 시점을 장기적으로 계산하고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 2002 월드컵 최종 준비과정

마지막 A매치 3경기 및 제주 최종훈련캠프

월드컵을 앞두고 열렸던 잉글랜드, 프랑스전은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경기였다. 반면 스코틀랜드전은 사전준비과정에 있었던 경기는 아니었고 뒤늦게 추진됐던 경기였다.

당시 월드컵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A매치를 3경기 연속으로 하게되면 하드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열리는 폴란드전에 대비해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한 경기는 해야한다고 생각해 스코틀랜드전을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획득하는데 일조했다.

잉글랜드전 같은 경우 사실 잉글랜드는 우리와의 경기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당시 잉글랜드가 우리와의 평가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것은 전지훈련 기간동안 파라다이스 호텔을 자신들이 쓰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우리가 최종훈련캠프로 제주도를 택한 것은 그 시기의 제주도 기후가 우리가 월드컵 본선경기를 치를 부산, 대구의 6월 기후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주의 파라다이스 호텔은 객석이 165개밖에 되지 않아 선수단이 하나 들어오면 외부사람은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적당한 호텔이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모두가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그런데 잉글랜드도 이 호텔을 무척 마음에 들어해 예전 사전 답사했을 때부터 가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호텔 측도 가계약을 수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만약 잉글랜드가 한국에서 월드컵을 치르게 됐다면 큰일날 뻔 했다.(웃음)

어쨌든 잉글랜드는 이와 같은 조건을 내걸었고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은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라며 호텔을 양보하고 평가전을 갖겠다고 했다. 이 경기를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고 우리의 세트플레이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잉글랜드전이 끝난 다음날인 5월 22일 경주로 이동, 최종 훈련캠프를 차렸고 월드컵 기간 동안 계속 경주에 머물렀다.

준비과정의 특징 -① 비디오 분석가의 활용

비디오 분석가 아프신 고트비의 활용은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이해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큰 공헌을 했다. 예전에는 이야기하는 지도자의 생각과 듣는 선수들의 생각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영상을 통해 선수들도 눈으로 장면들을 확인하며 설명을 들으니 전술적 변화에 대한 전체 선수들의 생각이 일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팀 전술 및 세트플레이에 대한 분석 역시 시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큰 효과가 있었다. 이번 월드컵만 해도 예전과는 달리 비에리의 골을 제외하곤 세트플레이에서의 실점은 없었다.

이탈리아전을 예로 들어 보겠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전에 대비해 파워포인트를 이용, 선수들의 간격과 위치를 조정해주고 이탈리아의 예상 주전과 전술을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분석했다. 또한 상황별로 대처방안을 보여줌으로써 화면을 보면서 선수들이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자각할 수 있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한국이 지나치게 공격지향적이라는 것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공격을 하더라도 늘 6명의 선수는 하프라인과 페널티 에어리어의 중간 사이에서 지역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3명의 3백은 하프라인, 3명의 미드필더는 하프라인과 페널티 에어리어의 중간에서 말이다.

또한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플레이인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토티로부터 시작되어 비에리의 움직임에 따라 연결되는 패스 루트의 차단을 강조했다. 사실 이탈리아의 강력한 압박을 예측했음에도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지역 내에서의 압박은 피하고 첫 수비라인을 최전방 안정환을 중심으로 하프라인에서부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코너킥, 프리킥 등의 세트플레이를 파워포인트와 영상을 이용해 설명, 이탈리아 선수들의 위치와 우리의 대처방안, 공이 수비 맞고 튀어나왔을 때의 위치, 심지어 벽을 쌓는 위치까지 세심하게 지정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코너킥, 프리킥 시 선수들이 쇄도하는 위치 등도 전부 지정했다.

준비과정의 특징 -② 체력 전문가의 활용

레이몬드 베르헤이얀 체력 담당 트레이너가 중심이 된 체력훈련은 철저히 축구장 안에서 실시했다. 가급적 경기형태(Small Game)를 활용했으며 축구 경기의 특성을 살려 빠른 회복에 중점을 뒀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축구경기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요동작들을 반복하는 코디네이션 트레이닝(Coordination Training)을 실시해 스피드와 민첩성, 평형성 향상을 꾀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운동 신경 부분을 주기적으로 자극시킴으로써 빠른 반응 속도를 가지게 하기 위한 트레이닝이다.

그리고 파워 트레이닝(Power Training)을 빼놓을 수 없다.

파워 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주요 근육의 근력운동이라 할 수 있다. 2인 1조로 서로 당기기, 팔굽혀 펴기 등을 통해 점프력과 복근, 상체 근육을 키울 수 있다. 30초간 운동, 30초 휴식.

파워 트레이닝에는 크게 셔틀 런 테스트(Shuttle Run Test)와 웨이트 트레이닝(Weight Training),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 - Small Side Training)으로 나눌 수 있다.

1. 셔틀 런 테스트(Shuttle Run Test)

이것은 심박수를 체크해 트레이닝에 활용하는 것이다.

20m 거리를 벨소리에 맞춰서 뛰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는데 벨소리가 점점 빨라진다. 그 벨소리에 맞춰서 왕복하지 못할 때가 그 선수의 최대반복횟수이다.

2001년 4월 오만 훈련에서 처음 실시했을 때 선수들의 평균 반복횟수가 133.6회였고 박지성과 이영표가 168회로 1위를 차지했었다. 다음 테스트에서도 약간 상승했었으나 2001년 12월 제주훈련에서 실시했던 결과는 평균 108.2회, 1위 이천수가 131회로 처음 실시했을 때보다도 대폭 떨어졌다. 당시 시즌이 끝나고 난 다음 테스트여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 결과를 통해 선수들이 A매치에 대비해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의 관리는 자기자신이 해야하는 것인데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다. 이후 월드컵을 앞두고 제주에서 실시한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많이 상승한 바 있다.

또한 위와 같은 방법으로 67회를 반복해서 달린 뒤 심박수의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최대하 테스트이다. 67회 반복해서 달린 후 곧바로 심박수를 체크하고 15초 후, 1분 후에 각각 심박수를 측정한다. 운동강도가 증가할수록 심박수가 증가하는데 얼마나 더 뛸 수 있는가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다. 15초를 쉬는 동안 심박수가 떨어져야 한다. 그만큼 회복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라는 운동이 줄곧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아니라 3-4초간 풀 스피드로 질주한 다음 천천히 걷거나 달리고 또다시 풀 스피드로 뛰는 것을 반복한다. 따라서 풀 스피드 이후 쉬는 기간 동안 빨리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2002년 6월 1일 경주에서 가진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달리기 직후와 15초 후의 평균 심박수가 각각 159.8회, 152.8회였고 놀랍게도 윤정환이 달리기 직후와 15초 후 심박수에서 147회와 140회로 1위를 차지했었다.

세계적으로 톱 클래스인 필립 코쿠(네덜란드)가 달리기 직후 149회였음을 감안하면 한국선수들의 체력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윤정환은 코쿠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을 불러서 이 자료를 보여주며 "이것을 봐라. 네가 체력적 부담 때문에 수비가담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 너는 체력적으로도 훌륭한데 마음껏 뛰어도 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던 기억도 난다.

어쨌든 처음 테스트시 달리기 직후와 15초 후에 171.3회, 168.6회였던 심박수는 마지막 테스트에서 10회 이상 줄었다. 이제 30초의 여유만 주면 거의 정상회복이 될 정도로 성장한 것이었다.

2. 웨이트 트레이닝(Weight Training)

웨이트 트레이닝은 2002년 5월 2일 이후에는 팀 전체적으로 한 적은 없었고 개인별로 실시했다.

3.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 - Small Side Training)

인터벌 트레이닝은 실제 경기상황과 거의 흡사한 상황에서 실시했다. 4:4 미니게임은 40m * 35m 규격에서 실시했고

6회 * 3분, 3분 휴식
6회 * 3분, 2.5분 휴식


6회 * 3분, 1분 휴식까지 줄인 뒤
7회 * 3분, 1분 휴식
8회 * 3분, 1분 휴식

이런 식으로 실시한다. 운동시간을 점점 늘리고 회복시간을 줄이는 형식이다. 월드컵 앞두고 마지막 트레이닝에서는 처음 시작과 심박수가 거의 흡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7:7 미니게임은 70m * 45m 규격에서 실시하며

5회 * 6분, 5분 휴식
5회 * 6분, 4분 휴식


5회 * 6분, 2분 휴식까지 줄인 뒤
5회 * 7분, 2분 휴식
5회 * 8분, 2분 휴식

이런 식으로 실시한다. 선수들은 실제보다 더 전투적으로, 열심히 훈련에 따라왔다. 오죽 했으면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연습 도중 이영표가 차두리와 부딪쳐 부상을 당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일이 하나 있었다. 한쪽에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나머지는 풀스피드로 트레이닝을 했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인터벌 트레이닝(7:7 게임)을 했던 선수들의 심박수가 더 높게 나왔다. 상식적으로 볼 때 줄곧 풀스피드로 뛰었던 트레이닝이 뛰면서 쉴 수도 있는 인터벌 트레이닝보다 심박수가 높게 나올텐데 말이다.

이것은 초·중·고교를 다니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단순히 뛰는데는 도가 텄다는 이야기이다. (웃음) 그러나 축구에 있어서 단순히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축구경기상황에 맞는 움직임과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싶다.

<축구는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축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지도자 여러분의 발전을 바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 성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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