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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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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범근 감독, “항상 최고가 목표다”②


2005년 2월 22일 인터뷰...


- 그래도 팬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는 것 같다.

팬들의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팬들도 그 선수가 활용이 되지 않았을 때는 언제까지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줘야 한다.

예비전력으로서 그만큼 해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바꿀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매달릴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팀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 치고 들어왔어야 할 선수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고, 중진급이 부족한 우리 팀의 입장에서 이 선수들에게 계속 기대를 한다는 것이 너무 위험스러웠다. 결국 안효연이나 김남일, 송종국 같은 중진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팬들의 기호에도 맞춰야겠지만, 그것이 팀 전력에 문제점으로 다가온다 싶으면 감독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또한 내가 여기서 기회도 주지 못하고, 활용을 못하는데 계속 있게 한다면 팀으로서나, 선수 본인으로서나 엄청난 손해이다. 이적을 통해서 그들에게 동기유발이 되어서 성공한다면 서로 좋은 것 아닌가.

- 비슷한 질문이지만 지금까지 수원은 전통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많이 육성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는 프로팀이다. 사실 어린 선수들을 키워서 팀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삼성은 그것보다는 ‘최고’를 목표로 하는 팀이다. 내가 처음 취임했을 때 구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어린 유망주들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성적을 내는데 지장을 초래하면서까지 해서는 안된다. 우리 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최고’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것도 어느 정도 우리의 몫이긴 하지만, 그것이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면서까지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구단은 어린 유망주들을 키워서 팀을 운영한다는 그런 이미지를 버리고 싶어 한다. 수원삼성은 미래가 아닌 현 시점에서 ‘최고’를 원한다.

예를 들어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경기를 치르는데, 성적이 여의치 않아 내가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성적이 나지 않는다”라고 변명을 했다고 치자.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이야기할 것 같은가?
“그래, 선수들이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이해해주지 않는다. 작년 그 멤버로 전기리그 4위를 했을 때에도 성적이 나쁘다고 하지 않나.

이번에 새롭게 팀을 물갈이하는 것도 외부에서는 좋다고 하지만 막상 내가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유망주들을 계속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그것이 팀을 위해서도, 그 선수들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다.

- 김진우 같은 선수는 차범근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평도 받았고, 실제로 지난 시즌 초반에는 중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인정을 받아 중용된 케이스인데?

음..왜 김진우가 내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에 김진우를 쓰지 못했던 이유는 일단 운동장에서 100%를 쏟아내지 못했고, 전술적으로도 내가 요구하는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술적으로 봤을 때 상대 투톱을 우리 3백 수비라인이 마크하고, 미드필더는 상대팀 미드필더를 마크해줘야 한다. 우리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항상 미드필드로 전진해서 사람을 잡아줘야 하는데, 진우는 수비 쪽에 붙어서 나오지를 못했다. 전술적으로 미드필드로 나와 줘야 하는 부분에서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중앙이 비고, 진우는 불필요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그 문제가 계속 생기다보니까 진우가 초기에 나오지를 못했고, 그 수비 스타일에 맞는, 즉 미드필드부터 적극적으로 따라붙으면서 수비하는 손대호가 나오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비디오 분석을 통해서 그 부분에 대해 계속 지적을 했고, 진우가 빠른 속도로 변화를 보이며 내 요구사항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가장 필요한 선수가 됐다.

사실 김진우는 아주 고급축구를 하는 선수이다. 김두현도 마찬가지이지만...
오히려 나와 맞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같은 경우 진우가 제일 잘해줬다. 적절한 타이밍에 나가서 인터셉트해주지, 패스 잘해주지, 볼키핑도 잘해주지..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었다.

-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감독 입장에서 불안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동계훈련 기간 동안 어느 부분을 보완했는가?

먼저 전체적인 팀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능력의 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훈련으로 극복될 수는 없다. 이런 경우는 선수 보강을 통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각 포지션별로 보강되었고, 팀 훈련을 통해서 손발을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측면의 보강이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은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1:1에서 상대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파괴력이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했고,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미드필더들도 영입했다. 그래서 전재운이나 조원희 같은 선수들이나, 신인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데려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구력이 좋고, 많이 뛸 수 있는 그런 선수들로 새단장을 하고 있다.

- 공격라인에서는 마르셀이 이적하고 말았다.

그렇다. 마르셀이 계속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혀서 그 자리에 다른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계약되어 있는 선수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매너가 아닌데 아쉽다.

- 올해에는 A3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운영의 묘도 있어야할 것 같다.

중복되는 부분도 생길 것이다. 리그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빠듯하게 치러지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대표팀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1-2군 선수들을 갖춰야 했다.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일정이 쉽지 않기에 좀 더 좋은 선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로 준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 대표급 선수들이 더 많아 지면서 국가대표팀 차출에 대한 걱정도 많아질 것 같은데.

그 문제도 준비해야한다. 대표팀 차출로 나가는 선수에게 모든 것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나가도 문제없도록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가 한정됐는데, 알토란 같은 선수 4-5명이 나가버리면 어쩌겠는가.

특히 미드필드의 김두현-김남일-송종국 자리는 매우 크다. 여기를 아무리 대처한다 해도 그 능력을 능가할 만한 선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래도 현실이 그런데, 앉아서 현실 탓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미드필드에는 김진우도 있고, 황규환이나 최성현 같은 어린 선수들도 조련하고 있고, 안효연도 들어오고, 외국인 공격수도 들어오고 하면 전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 감독으로서 물론 모든 대회가 욕심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는 무엇인가?

항상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는 것이지만, 특별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세계클럽대회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선수와 기존 선수간의 조화를 잘 이뤄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올 시즌에는 어떤 축구를 추구하고 싶은가?

처음에 부임했을 때 주위에서 내 축구는 아기자기한 맛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내 축구는 상당히 아기자기한 축구이다. 나는 현역 시절 공격수였고, 기술이 있었다. 독일에서 뛰다 보니까 파워축구를 한다고 주위에서 이야기하지만 나는 굉장히 섬세한 편이고, 기술 있는 축구를 했고, 그런 축구를 선호한다.

축구 스타일은 감독을 따라가는 것이다. 수비수 출신이면 수비 쪽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고, 공격수 출신이면 공격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공격도 기술이 있으면 기술축구로 간다. 나는 유럽식의 힘이 있으면서도 빠른 축구를 원하고, 그러면서도 기술을 갖춘 축구를 원한다. 수원에서도 그런 축구를 하고 싶고...

그래서 훈련에서도 늘 조금이라도 템포가 떨어지고, 지연되는 축구는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한 선수가 오래 공을 가지고 있는 것을 싫어하고, 모든 선수가 함께 플레이하면서 빠른 템포로 공수가 전개되는 것을 원한다. 그러면서도 선수 개개인이 기술을 갖춘 축구를 원하고...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축구이다.

- 예전 감독 초창기 시절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주위의 평가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웃음)
그 때는 40세도 안되어 팔팔할 때 아닌가. 지금은 50세가 넘었으니 그 때와 똑같을 수는 없다. 세월의 흐름이 있지..(웃음)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부드러워지는 것 같고, 솔직히 그 때는 선수자원이 너무 부족했는데 반해 지금은 그 때보다는 기술 있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그런 것이 나를 조금 여유 있게 만드는 것 같다. 만약 지금도 멤버 부족하고 그러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 올 시즌도 팬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줄 것 같다.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수원팬들에 대해서는 내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팬들이 만족해하는 그런 축구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올 시즌에도 팬들이 경기장에서 신나게 응원할 만한 경기를 제공할 것이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팬들이 기대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만 축구라는 것이 항상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꾸준히 우리 선수들을 뒤에서 서포트해주고, 응원해줬으면 감사하겠다. 팬들의 그런 성원이 있다면 올 시즌에도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신나는 응원 부탁드린다.

- 인터뷰 감사드린다. 올해도 좋은 성과 거두길 기대하겠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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