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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범근 감독, “항상 최고가 목표다”①


올초에 있었던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
남해에서 했는데, 역시 방송까지 하신 분답게 말씀을 잘 하시더라는...

2005년 2월 21일 인터뷰..


2004 시즌은 차범근 감독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1991년 현대(현 울산현대) 감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기 때문이다. 감독 데뷔 14년 만에 맛보는 감격적인 우승에 목이 메인 차 감독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모든 축구팬들은 감독으로서 다시 부활한 ‘한국축구의 영웅’ 차범근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또한 이 우승은 차 감독 본인의 기쁨 외에 수원으로서도 뜻깊은 우승이다.
98, 99년 2년 연속 우승 이후 정규리그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했던 수원은 홈그라운드에서 5년 만에 정상탈환에 성공했고,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수원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제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의 감격을 접고, 2005 시즌을 준비하는 차 감독은 첫 출전 대회인 A3 챔피언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쾌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에 이어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이며,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세계클럽 선수권을 통해 K리그의 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꿈꾸는 차 감독을 만나 2004 시즌 결산과 2005 시즌 팀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인터뷰는 A3 챔피언스컵이 열리기 전에 있었음을 밝힙니다.)


- 지난 시즌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조금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2004 시즌을 간단히 평가해본다면.

오랜 기간 쉬다가 감독을 맡아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것은 감독 혼자 잘해서 된 것은 절대 아니다.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줬고, 가장 운영을 잘하는 사무국이 있었고, 최고의 서포터인 ‘그랑블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최상의 멤버는 아니었는데, 고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플레이가 살아났고, 여기에 위에서 말한 주변 여건들이 잘 어우러졌다.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수원 팀의 유망주들은 과대포장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조금 어렵겠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고참들이 잘 버텨주면서 팀웍이 깨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갈 수 있었다.

- 선수들로서는 김호 감독의 축구에 익숙해져 있다가 차범근 감독의 축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힘든 과정도 있었을 것 같다.

축구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감독이 바뀌면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예전 스타일에 익숙해져있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고,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는 이름이나 예전의 업적을 갖고 뛰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뛰고 지금의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야한다는 대원칙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이런 원칙을 통해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실제로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자리를 잡고, 팀에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팀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 이러한 점이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에게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잘하면 언제든지 기용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감독은 그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공정하게 집행할 때 선수는 감독을 신뢰하고 열심히 땀을 흘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팀 전체가 산만하고, 어린 선수들의 경우 베스트를 다하지 않는 그런 이상한 분위기가 있어서 상당히 힘들었다. 팀이 계속 탄력을 받고 나가야 하는데, 여러 좋지 않은 요인들이 팀이 전진하는 것을 막았다.

다행히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던 곽희주 같은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받고, 주전을 굳히고 안정을 찾으면서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고참 선수들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돌아섰고, 사실상 경기에 나올 수 없었던 선수들이 그래도 반 경기 이상씩 들어오고 하면서 내가 원하는 전술로 끌고 갈 수가 있었다.

또한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등을 분석해서 감독의 요구를 선수들이 수용할 수 있게끔 도와줬던 것도 선수들이 급격하게 변화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시즌을 돌이켜볼때 어느 시점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하는가?

가비나 고종수, 권집, 남궁웅, 손승준, 고창현 등의 선수들은 모두 경기에 들어와야 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런 선수들이 자리를 확실히 잡아주고, 땀 흘리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팀이 힘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이런 선수들에 대한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전기리그를 보면 우리 팀이 실점이 많고, 수비가 굉장히 불안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기대하고 영입했던 수비수 크리스(브라질)가 우리가 원했던 만큼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수를 잘못 선택한 것이었다. 원래 데려오려 했던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유럽으로 나간다고 해서 대타로 급하게 뽑다보니 그렇게 됐다.

당초 부임하면서부터 수비가 약간 부족해보여서 외국인 선수를 1명 보강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시즌을 앞두고 김영선과 조성환이 다치고, 조병국도 대표팀에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곽희주 1명밖에 없었다. 수비 쪽에 중심선수가 1명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미드필더 가비를 내보내고, 전방에 2명, 수비에 1명을 외국인 선수로 했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결국 크리스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전지훈련 기간에 봤던 무사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영입을 시도했는데, 당시 무사가 6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는 바람에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컵대회부터 뛰게 됐는데, 초반에 조금 불안하다가 컵대회 중반을 넘어서면서 무사가 경기력을 찾아가면서 수비가 안정되었고, 이에 따라 팀에 변화를 단행했는데 그것이 먹혀들어갔다.

초반에는 나에게 “왜 가비를 쓰지 않느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한때는 곽희주를 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 압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결국 내가 구상했던 대로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명성이 있지만 실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내가 언제까지 매여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과감히 빼고, 다른 선수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했던 것이 컵대회 중반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이때가 사실상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다.

- 지난 시즌을 보면 곽희주라는 보물을 건진 것이 큰 수확이었다. 시즌 초 곽희주의 선발투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는데, 이제는 곽희주를 왜 대표로 뽑지 않느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더라.(웃음)

그래서 역시 팬은 팬이고, 감독은 감독일 수밖에 없다. 감독은 가장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사실 희주 같은 경우는 초반 10게임 정도 할 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비판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팬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논조가 계속 ‘곽희주를 왜 기용하느냐’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감독은 그런 여론에 따라 휘둘리는 것이 아니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잘하느냐 못하느냐,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이 판단기준이지 남의 이야기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김영선, 조성환, 조병국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도 없고, 또 곽희주가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선수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수용할 수 없었다. 그것이 결국 팀이 우승하는데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 곽희주가 수비에서 자리를 잡아준 것 말이다. 작년 같은 상황에서 곽희주가 자기 자리를 잡아주지 못했다면 우리는 우승하기 어려웠다.

- 일부에서는 곽희주가 너무 거칠고 파울성이 많은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도 있던데.

문제를 지적하자면 끝이 없다. 곽희주의 특징은 적극적인 수비이고, 나는 적극적인 수비수가 필요했다. 우리 수비수들이 여럿 있지만 대인마크는 곽희주가 가장 잘한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선수는 파울이 많을 수밖에 없다. 파울 없이 수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공격수를 잡을 수 있는가.

공격수는 자꾸 거칠게 달라붙는 그런 수비수가 어려운 것이지 그냥 놔두는 수비수는 전혀 겁을 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곽희주가 잘한다는 것이다. 수비수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수비수는 파울성 없이 편하게 수비하려고 하면 안된다. 적극적으로 공격수를 괴롭혀야 공격수가 부담을 갖는다. 나는 그런 수비수를 좋아하고, 수비수라면 그래야 한다.

그런 스타일로는 무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사의 터프함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팀 내 훈련을 할 때도 우리 공격수들이 무사와 맞붙는 것을 싫어할 정도이다. 수비수라면 공격수가 그런 부담을 받게 해야 한다. 그냥 따라다니는 수비로는 안된다.

어쨌든 우리 팀에 좋은 수비수들이 많지만 맨투맨에 있어서는 곽희주를 따라갈 수가 없다. 여기에 경기 경험까지 쌓이면서 우리가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해내는 등 많이 발전했다.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선수이다.

- 수원은 지난 해 우승에 이어 올해에는 좀 더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세계클럽선수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인가?

물론 세계클럽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인 것은 맞다.

그러나 선수영입은 단순히 그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냉정히 살펴볼 때 그 동안 우리 팀은 너무 과대포장 됐었다. 내가 처음 와서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핑계 댄다고 할 수도 있어서 자제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지난 시즌 우리 팀은 4위 정도의 전력이었다. 우리보다는 전남이나 서울, 울산, 전북 같은 팀의 전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유망주가 많다고들 하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주전급으로 계속 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고, 이것은 팀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가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한 것이고, 김남일-안효연-송종국 등이 가세함으로써 다른 팀에 비해 평균적으로 떨어졌던 부분을 꿰맞춘 것이다. 즉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정도면 우리의 팀 전력을 좀 더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예로 안효연을 들어보자. 우리 팀에 이렇게 상대 수비진영을 휘젓고 다닐 선수가 있는가. 김대의 밖에 없지 않은가. 1:1 경쟁에서 상대를 돌파해 수비 진영을 파고들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고, 그것을 보강하기 위해 안효연을 데려온 것이다. 김남일이나 송종국도 마찬가지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맞춰줄 수 있는 선수들이고..

이번 시즌에는 세계클럽대회에도 나가야 하는데, 지금 전력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업그레이드시킨 것이고, 대체인력의 경우에는 고여 있는 물을 전환시키자는 의미가 있다.

새로 들어오는 대체인력 중에 신인 황규환-최성현 등은 미드필더로서 기술이나 패싱력을 갖춰 권집을 대신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한 전재운이나 조원희는 측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고, 차건명은 191cm로 체격조건이 좋은 수비수로 헤딩력과 기술도 갖춰서 상무에 입대한 손승준 못지않게 가능성 있는 선수이다.

일부에서는 좋은 선수들 다 내보낸다고 악평을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들어온 선수들이 나간 선수들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바보인가? 좋은 선수들 다 내보내고 껍데기만 남기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주전 전력은 더 강화시키고, 예비전력은 새로운 선수들로 물갈이하는 것이다. 고인 물로는 안된다. 괜히 그림만 좋지 우리가 쓰지도 못하는 자원보다는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더 활용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좀 더 내실 있게 가겠다는 이야기이다.

-> 2편에 계속...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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