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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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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위기감 느껴”


역시 A3컵 기간 중에 있었던 김남일 인터뷰..
김남일은 플레이에서도 그렇지만, 이야기를 할 때도 '사내답다'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캐릭터이다..
그 점이 그의 최고 매력..

암튼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독일월드컵에서도 터프한 수비력 + 최근 물이 오른 공간패스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2005년 2월 17일 인터뷰..


한국 대표팀의 키플레이어이자 수원삼성의 새로운 중심 선수로 떠오른 김남일이 입을 열었다. 인터뷰하기 어려운 선수로 유명했던 김남일은 2월 17일 A3 챔피언스컵이 열리고 있는 제주에서 기자들을 만나 40여분간 수원에서의 새생활, 국가대표팀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공식 기자회견의 성격을 띠었던 이날 김남일과의 인터뷰는 기자들과 김남일이 원형 탁자에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질의 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남일은 특유의 솔직함과 소탈함으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김남일과의 인터뷰.


- 현재 오른쪽 발에 통증이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은가?

나사핀이 피부에 닿아서 가끔 통증이 있긴 하다. 쉬는 기간이 어느 정도 생기면 치료를 할 생각이다.

- 보통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상당히 빠른 시일 안에 회복한 케이스다. 비결이 있는가?

결국 인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재활을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자신의 의지가 없거나, 나를 이기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견뎌내기 힘들다. 사실 공백 기간에 굉장히 힘들었다.  이겨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재활에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수원 소속으로 2경기를 치렀다. 그 소감이 어떤가?

새로운 환경에 와서 적응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데, 감독님이나 팀 관계자분들이나 모두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니까 괜찮다. 힘든 점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힘이 나게 해주는 요소들이다.

사실 선전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모든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니까 부담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경기 초반에 몸이 조금 무거웠다. 부담감으로 인해 피곤한 것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에 집중했고, 팀 플레이를 하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괜찮았다.

- 전남에서의 플레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일단은 내가 수원에 맞는 것이 바로 차범근 감독님과 스타일이 많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이 미드필드의 압박이다. 그리고 크게 벗어나지 않고 내 자리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말씀하신다. 이런 부분을 나 역시 좋아하기 때문에 팀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전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얘기는 민감한 부분이다. 밖에서는 ‘전남 프런트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새로운 환경에서 한번 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차 감독님과도 한번 함께 하고 싶었던 차에 제의를 받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응했다.

앞으로 전남과의 경기에서 조금 부담이 가긴 하겠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 차범근 감독이 특별히 주문하는 것은 무엇인가?

선수들과 개별 미팅을 많이 하신다던데, 나는 아직 하지 않았다.(웃음)
주로 단체 미팅할 때 비디오를 보면서 말씀하시는데,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만 말하신다.

감독님이 “너희들은 프로니까 프로다운 모습과 자세를 보여달라”는 말씀을 늘 하시는데, 정말 맞는 말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수원에서의 플레이에 있어 좀 더 보완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체력적인 면이 가장 크다. 어제도 후반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우리 미드필드에서 받쳐주지 못했다. 공격과의 간격을 좀 더 좁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 절친한 사이인 안효연, 대표팀 시절부터의 동료인 송종국 등도 새롭게 수원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후배들과 같이 뛴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편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경기장에 나오면 통하기 때문이다.

- 현재 주위에서는 ‘레알 수원’ 등의 표현을 쓰며 수원의 전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런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사실 굉장히 부담이 간다. ‘최강 수원’이라든지 ‘레알 수원’이란 표현들을 쓰면 다른 팀들은 경계하게 된다. 내가 상대팀이었어도 ‘너희가 그러냐? 그렇다면 한번 보여 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최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은 좋지만, 부담은 크다. 작년에 전남에 있을 때도 이장수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팀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니까 상대팀들이 긴장하면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 때가 부산전이었는데, 우리가 0-1로 졌다. 우리는 상대를 쉽게 봤고, 상대는 긴장해 전력을 다해 플레이했다. 벌써 어제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 전남에 있을 때는 수원에 대한 이미지가 어땠나?

뭔가 팀이 묵직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단단하다는 느낌, 끈질기다는 느낌이 들었다. 순위가 떨어질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잘 안떨어지는 팀이었다. 지금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웃음)

- 수원 팬들은 나드손이나 김대의처럼 팀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는 선수들에게 특히 환호해주는 모습이 있다. 본인의 성격상 그런 표현을 잘 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변화의 여지는 없는가?(웃음)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어쨌든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 수비에서 뛰어났던 예전에 비해 최근 공격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선수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잠시나마 나가서(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시절) 많이 배운 것 같다.  
TV를 통해서 유럽축구를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공격할 때는 과감히 공격하고, 공을 잡았을 때는 공격으로 바로 연결하는 그런 장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스날 경기를 많이 보는데, 그 중에서 패트릭 비에이라(프랑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본다. 그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라 해서 그것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임무를 다 하면서도 공격적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낸다.

- 반면에 예전과 비교할 때 훨씬 세련된 축구를 보여주긴 하지만, 특유의 터프함은 다소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평도 있는데.

사실 2002월드컵 때는 수비만 했다. 요즘은 찔러주는 패스 같은 것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해야할까. 빈 공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노련해졌다고 생각하고 싶다. 옛날에는 막말로 조금 무식한 플레이였다면 지금은 플레이 자체가 노련해졌다고 본다.

- 그렇다면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웃음)

그 별명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혹시 아는가. 진공청소기라는 별명 때문에 CF가 들어올지도..(웃음)

- 수원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출 김진우는 팀의 살림꾼으로 성실한 플레이를 펼친다. 김두현 역시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고.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모두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진우 형이나 두현이나 같이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굉장히 편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훈련을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것만 좀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얼마 전에는 나드손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며칠 전 밥 먹기 전에 나드손과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나드손의 게임을 보긴 했지만, 직접 훈련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기 전에 나드손이 원하는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불러서 짧게나마 이야기했고,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나드손은 자기가 나와서 직접 볼을 받는 것보다 공간으로 공을 흘려주면 자기가 침투하는 것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 19일 요코하마와의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 달라.

챔피언다운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 뿐 아니라 전 선수들이 다 같을 것이다.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

- 가벼운 질문을 잠시 해보자.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은가?

늦게 하려고 한다. 어쩌면 은퇴하고 할 수도 있다.(웃음)
선배들은 일찍 장가를 가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은 선수들 개개인이 몸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꼭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뭐 좋은 사람이 생기면 빨리 할 수도 있지 않겠나.(웃음)

- 인터뷰하기 정말 힘든 선수로 알려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인터뷰는 될 수 있는 한 자제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인터뷰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 않은가.

- 해외진출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지금은 없다. 수원에 왔으니까 여기서 내가 한번도 못이룬 꿈, 즉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더 크게 잡으면 올 시즌 전관왕도 욕심이 난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세계클럽선수권 출전이 가장 큰 목표이다. 선수들 모두 그런 욕심이 있고, 감독님도 마찬가지이다.

- 선수로서 나름대로 주의해야할 점 같은 것이 있다면.

절제라고 생각한다. 공인으로서 조심해야할 것도 많고,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니까 신중하게 행동해야겠고, 경기장에서나 밖에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게끔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이제 대표팀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플레이에 대해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상대가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쿠웨이트의 레벨은 조금 낮다고 본다. 사실 그 경기에서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었는데, 2골밖에 넣지 못해 아쉽다. 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한다. 후반 들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패스미스도 많이 나왔다.

- 주위에서는 팀 동료이자 후배인 김두현과 많이 비교하곤 한다. 성장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떤가?

부상을 당한 뒤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나도 모르게 후배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도 보고, A매치 때도 보면 정말 방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어떻게 보면 쿠엘류 감독 시절에는 당연히 뛴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풀어진 면도 있었고...어쨌든 좋은 현상이다. 경쟁을 통해 나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 이미 2002월드컵을 통해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다. 2006월드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일단 모든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2002년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그만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걸맞는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 만약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간다면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아무튼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 객관적으로 봤을 때 2002월드컵과 같은 성적은 어렵다. 그렇다면 2006월드컵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어느 정도 선이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4강은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16강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

- 조심스럽게나마 본프레레 감독에 대해 평해본다면.

한마디로 고집쟁이다.(웃음)
감독마다 나름대로의 스타일 있겠지만, 어쨌든 독특한 면이 있으시다. 선수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면 한번에 오케이하신 적이 없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일반적으로 선수가 아파서 도저히 훈련을 하지 못할 경우 “쉬어라. 몸관리 잘하고, 웨이트도 하면서 몸을 만들어라”라고 할 수도 있는데, 운동장에 나와서 쉬라고 하신다. 쉬더라도 운동장에 나와서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라고 한다.

- 본프레레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주문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가?

수원이나 대표팀이나 큰 차이는 없다. 현대 축구의 흐름은 거의 압박이기 때문에 그런 점은 비슷하다. 다만 미드필드에서 좀 더 타이트한 것은 수원이다.

- 최근 대표팀에서의 모습에서는 차기 한국대표팀 주장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주장보다는 다른 사람이 주장을 하면 뒤에서 밀어줄 수 있는,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것이 내 적성에 더 맞는다. 내가 직접 주장이 되어서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친선경기에서는 최고참이어서 어쩔 수 없이 주장 완장을 찼지만, 정식으로 주장 요청이 들어온다면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 인터뷰 감사하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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