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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우 유소년 분과위원장, “유소년 육성시스템 2차 단계로 진화해야할 때”


2005년 1월 6일 인터뷰 기사..


2000년 본격적으로 가동한 KFA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어느덧 횟수로 5년을 맞이했다.
1990년대 말 일본에게 추월당했다는 평가를 받던 유소년 축구는 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과의 경쟁이 아니라 선수들 자체의 기본적인 기량, 즉 볼 트래핑 능력이나 경기운영능력, 패싱력 등에서 예전에 비해 한결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유소년팀들의 경기를 보면 기존 한국축구와는 조금 다르게 미드필드에서의 세밀한 연결을 통한 세련된 축구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기존 한국축구의 강한 투쟁심, 스피드 등이 적절하게 조화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다음은 2005년 초, 축구회관에서 있었던 유소년 전임지도자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강신우 유소년 분과위원장과의 인터뷰. 강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KFA 유소년 육성시스템의 발전적인 방향에 대한 의견과 계획을 설명했다.


- 2004년 한해도 지나갔다. 지난 해를 돌이켜봤을 때 유소년 육성 분야에 있어서는 어떤 한해였다고 생각하나?

KFA에서는 그 동안 전국을 5개 권역별로 나눠 지역을 담당하는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유소년들을 관리했고, 12세 120명, 13세 60명, 14세 40명, 15세 30명...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유소년 상비군을 운영해왔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유소년 육성시스템도 어느덧 만 4년이 지난 셈이다. 이제부터는 그 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2차 단계에 들어설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지도자들의 경우도 여러 스타일의 감독들을 활용해봤는데, 17세 이하의 저연령층에서 감독은 오히려 국내 감독이 문화적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따라서 외국인 지도자는 감독보다는 그 밑에 코치나 트레이너, 인스트럭터 등의 형식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답을 얻었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려고 한다.

- 그렇다면 발전적인 2차 단계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일단 올해부터는 전임 지도자들에 대한 향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선수들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 역시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지어서 분류해나갈 예정이다.

먼저 유소년 상비군의 경우 ‘가’군과 ‘나’군으로 분류해서 ‘가’군은 지금 현재 그 연령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나’군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로 나눠서 운영해볼 계획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고 있다가 몇 세 쯤에 터닝 포인트가 오느냐, 성인대표팀까지 올라가는 선수들은 ‘가’군에서 많이 나오느냐, ‘나’군에서 많이 나오느냐 등도 관찰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약 ‘나’군에서 대표선수가 더 많이 배출됐다면 무엇이 문제였기에 그 당시 최고였던 가군 선수들이 마지막에 도태되었는지, 만약 ‘가’군이 더 많이 배출됐다면 관리 프로그램에 의해서 어렸을 적 자질이 계속 유지되는 것인가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해나갈 생각이다. 그러니까 현재 15세 전후의 선수가 청소년기를 지났을 때 어느 정도 비율로 대표팀에 살아남느냐를 세밀히 관찰해 유소년 관리-운영에 있어서의 결과물들을 도출해보는 것이다.

각 연령대별로 ‘가’군과 ‘나’군을 편성하고, 앞으로는 U-20 대표팀이나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새로 구성될 올림픽대표팀까지 실행해볼 생각이다.

예를 들어 차두리를 한번 생각해보자. 아마 차두리 같은 경우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고교까지는 ‘가’군이 아닌 ‘나’군에 속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고려대 2-3학년이 될 무렵부터 ‘가’군으로 올라가는 케이스였을 것이다. 이 터닝포인트를 체크해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천수 같은 경우 어린 시절부터 상비군에 계속 뽑혔다가 유일하게 대표팀까지 남아있는 선수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어렸을 적에 최고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국가대표팀까지 가지 못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즉 유소년상비군들을 어떻게 관리해야할 것인가, 혹시 혹사로 인한 문제인가, 그렇다면 경기경험은 많이 갖게 하되 훈련량을 줄여줌으로써 혹사문제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인가 등 여러 의문과제들을 ‘가’군은 ‘가’군대로, ‘나’군은 ‘나’군대로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분류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2007년 U-17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현 U-15 대표팀(박경훈 감독)이 오는 12일부터 신호탄을 쏘게 된다. 일단 65명 정도 1차 상비군으로 뽑아서 이 기간 동안 파주 NFC에서 테스트를 받게 된다.

이들 중에서 20-22명씩 2팀을 만들어 한 팀은 3월 프랑스 몽테규 국제대회에 참가시키고, 다른 한 팀은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수시로 교체하고, 관찰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다.

결국 이것은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과제이다. 내가 이미 1996년 KFA에서 유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무렵부터 따지면 8년, 그리고 유소년 분과위원장을 맡은 지는 2년이다. 앞으로 10년은 더 지켜보면서 꾸준히 연구해나갈 생각이다. 만약 KFA에서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자원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같이 지켜볼 것이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최근 지도자협의회나 축구연구소 등이 만들어져 KFA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분들인 만큼 밖에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기술자문단 형식으로 들어오셔서 이런 부분들을 같이 연구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위와 같은 유소년 육성의 장기 계획을 위해서는 인력문제도 그렇고, 데이터 구축 작업 등도 방대할 것 같다.

현재 KFA 자료실에서 3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선수등록 및 관리에 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선수등록 뿐 아니라 유소년 관리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듯 하나하나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KFA 내부를 보면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경기력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로 크게 나눠져 있는데, 행정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이해하고 시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두 부분은 크게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인재들이 더 나온다면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 2년 동안 유소년 분과위원장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예산이 조금 더 있었으면 어린 연령대에서도 유럽 및 남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고, 세계를 상대로 경험을 쌓고 높이를 견줘볼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예산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 월드컵 잉여금이 유소년 쪽으로도 배정되었고, 여기에 KFA 유소년 사업기금을 더해 30억원을 기본자산으로 해서 유소년 축구재단이 발족된 상태이다. 지금부터 기획을 잘해서 그 자금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한 엘리트 분야 뿐 아니라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부분과 최근 주춤하고 있는 현장 학원 스포츠팀들에 대한 지원 등도 필요한 부분일 것 같다.

- 방금 언급한 것처럼 유소년 부분부터의 저변 확대도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

저변 확대는 결국 축구협회 2종 클럽의 확대를 통해 가능하다. 2종 클럽제 도입 첫 해에 18팀 정도였는데, 그 다음 해에는 30여개팀으로, 지금은 어느덧 100여개 팀으로 늘어났다. 이것은 학원과 클럽의 비중을 점점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꼭 학원팀이 아니더라도 클럽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성장할 수도 있고, 공부하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되는 등 다양한 발전적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축구시장 자체도 점점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 최근에는 포항, 전남, 울산 등에서 시도하고 있는 한국형 유소년 시스템에서 지도받고 있는 유소년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

기본적으로 KFA에서 유소년들을 모두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유럽처럼 프로팀들이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 근래 그런 부분에서 많이 자리를 잡았다. 좋은 선수들이 경기력 측면에서 많이 향상될 수 있는 환경에서 좋은 지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학원팀 지도자들 역시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만 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전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프로팀 산하 유소년팀들과 학원팀들간의 융화가 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합대회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프로팀 산하 유소년팀들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대회나 리그를 운영할 수도 없다.
(현재 포항, 전남, 울산 등은 포철중-고, 광양제철중-고, 현대중-고를 유소년팀 형식으로 운영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한국형 유소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 다만 최근 각 구단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유소년클럽들의 경우에는 2종 클럽으로 등록되어 있어 전국대회에 참가하지 못함. -편집자 주)

따라서 올해에는 학원팀과 클럽팀이 합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대회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대회는 몇 개 대회를 합쳐 방학 기간에 실시하려고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유소년 쪽에서도 1-2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동원컵을 통해 주말리그를 펼치고 있는데, 여기에 어린 연령부터 승강제까지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부, 2부, 3부, 4부 등 그 수준에서 우승하는 맛을 어린 선수들에게 키워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1백여개 팀 중에서 1등만이 잘한다는 것보다는 우승도 많이 맛보고, 상위 디비전으로 올라가는 성취욕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로보다는 오히려 유소년 쪽이 정책만 잘 짠다면 승강제의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다만 스폰서가 붙어줘야 가능한데, 이런 부분은 KFA 사업국과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유소년들이 점점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기술적으로 많이 향상되었지만, 반면 정신적으로는 다소 나약해진 면도 보인다는 점인데.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문제다. 지난 해 U-16 대표팀의 세계대회 진출 실패나 얼마 전 U-14 대표팀의 일본원정 2연패 등이 있었는데, U-14 대표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2차례 모두 4-0 대승을 거둠으로써 일본 원정에서는 특히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그런 패배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내용이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볼터치, 경기운영능력, 개개인의 역량 등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다.

이제는 정신적인 부분인데, 지난 독일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동기부여가 무척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은 특히나 그 부분이 중요한데, 이 선수들은 자신들의 축구인생 초창기에 2002 월드컵의 거대한 영광을 간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동기부여만 된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정신력이란 부분이 과거에는 선수들을 채찍질하면서 만들어갔다면 이제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 경기력을 채찍으로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동기를 부여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고심할 수 있는 그런 선수들을 만들어줘야 한다.

따라서 그런 컨트롤을 해줄 수 있는 지도자들의 역량이 필요하며, 앞으로 지도자들이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 KFA 유소년 전임지도자 부분도 조금 보완된 부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전임지도자들도 조금 색다르게 활용해보려 한다. 유명 선수 출신 전임지도자 50%,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50%, 이런 식으로 해볼 계획이다.

그리고 얼마 전 유소년 분과위원회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잘하는 학교의 좋은 선수들만 유소년 상비군에 선발할 것이 아니라 30% 정도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교에 있지만 발전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발굴해 보자는 것이었다. 결국 앞에서 말한 ‘나’군의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얼마 전 다지마 고조 JFA 기술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는 한국의 4강-8강제도가 선수들의 승부욕과 정신력을 높여주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쪽을 키우기 위해서 다른 쪽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엘리트가 중점이 되면 전체가 약해질 수 있고, 전체를 중점으로 두면 엘리트가 약해질 수도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4강-8강제도의 폐해가 분명히 있는 만큼 그 제도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리그제를 도입해 대회를 강화시켜 나가려는 것이 KFA의 계획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동원컵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여기에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프로팀 산하 유소년 클럽들도 참가시킨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축구를 즐기는 쪽도 그 나름대로 즐기게 하고, 선수들이 수업도 받으면서 인격을 수양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유소년 분과위원회의 목표나 과제를 말해달라.

유소년은 결국 발굴과 육성이다. 앞에서 말한 계획, 목표를 어떻게 실천에 옮기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유소년 분과위원회, 기술위원회, KFA 행정 쪽, 관련해서 도와주는 간접 부서들이 모두 힘을 합치고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해서 하나하나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시기상으로도 이제는 예전과 달리 조금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왜냐하면 가장 문제였던 예산도 월드컵 잉여금 등으로 어느 정도 유치됐고, 2006년 말에는 3개의 축구센터가 완성된다. 여기에 전국에 풋볼파크도 생긴다. 이제는 지역리그도 충분히 가능해지고, 여러 가지 목표했던 일들도 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 인터뷰 감사하다. 목표대로 원활하게 추진되기를 기원한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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