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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9일 축구협회 홈페이지 기사..
2002년 U-17 대표팀이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이상용(17, 풍생고 3학년)은 줄곧 주장을 맡으며 팀을 이끌어왔다.
출범 초기부터 대표팀 4백 수비라인의 붙박이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했으며 그 무엇보다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희생정신이 투철해 주장감으로 손색이 없다.
적진 깊숙이 침투해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윙백이며, 간간히 시도하는 오버래핑 역시 팀의 활력소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U-17 대표팀 윤덕여 감독 역시 이상용에 대해 "팀 주장으로서 통솔력이 있고, 팀 화합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대견하다. 또한 투쟁심과 근성을 갖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전방으로의 패스연결이 좋다.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윤 감독이 밝혔듯이 크로스와 패스 타이밍이 부정확하고 헤딩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이상용이 고쳐 나가야할 부분들이다.
연희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처음 축구를 시작한 이상용은 사실상 경신중에 입학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선수로서의 길을 걸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은 것이 사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스트라이커로 뛰었어요. 풍생고에 들어오면서 조관섭 감독님이 윙백이 더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포지션을 옮겼죠. 지금은 윙백 포지션에 100% 만족해요."
풍생고 1학년 시절부터 팀의 주전자리를 꿰차며 능력을 인정받았던 이상용은 자연히 윤덕여 감독의 눈에도 띄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오른쪽 윙백으로서, 팀의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용으로서도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기 또래의 선수들을 관리하고, 통솔해 나간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많았다. 또한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은 멤버의 변화가 잦다는 것도 주장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일.
"처음에는 주장이란 직책에 대한 부담도 많았어요. 더군다나 동료들과 포지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해내야 했거든요. 그리고 모두들 나름대로의 특성이나 스타일이 있는데 선수들이 계속 바뀌다보니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체크해주고, 관리해줘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구요."
그러나 이런 심적인 부담 속에서도 이상용은 자기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이것은 결국 2002년 9월 UAE에서 열린 U-17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U-17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답지 않은 조직적이고 세련된 축구를 구사하며 16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왔다. 윤덕여 감독이 추구하는 4-4-2 시스템 역시 출범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숙해졌고 팀원 모두가 고른 기량을 과시했다.
"우승컵을 두 손에 안았을 때는 정말 짜릿했죠. 우리 팀의 경우 특출난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공격과 수비진이 모두 고른 기량을 갖고 있어요. 조직력이 뛰어난 것이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윤덕여 감독님은 선수들을 자유스럽게 대해주세요.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선수는 반드시 중용하시죠. 기량이 뛰어나도 그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유발시키세요. 그런 부분에서 팀 전체가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상용은 풍생고를 졸업한 이후에는 프로직행보다는 대학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대학을 다니는 것이 훗날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설 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상용의 생각이다.
대학이냐, 프로냐를 떠나 17세 선수답지 않게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 진중한 모습이 인상적. 이런 모습이 이상용이 계속해서 주장완장을 차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9일 이탈리아로 떠나는 이상용과 U-17 대표팀은 이번 그라디스카시티컵을 통해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인 목표는 역시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U-17 세계선수권. 모든 과정은 8월 세계선수권에 맞춰져 있고, U-17 대표팀 주장 이상용의 최종목표 역시 세계선수권에서의 상위권 입상이다.
"이번 대회에는 수준 높은 팀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그들의 좋은 점을 배운다는 생각이에요.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저 자신과 팀을 시험해 봐야죠. 2002 월드컵 이후 선수들 모두 자부심이나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강해질 것이고 우리의 최종 목표인 8월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자신이 있어요.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 MUKTA 상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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