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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6팀 윤덕여 감독,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의 첫 결실"


2002년 10월 15일 대한축구협회 홈피 기사..


지난 9월 UAE에서 열린 제 10회 U-17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U-16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16년만의 우승탈환과 2003년 세계대회 진출권 획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윤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실시해온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첫 결실을 얻었다는 점을 그 무엇보다 강조했다.

연령별로 차근차근 성장해온 선수들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고 앞으로도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지속되어야함을 인식시켰던 것.

U-16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 예선에서 파키스탄을 3-0, 예멘과 2-2, 베트남을 4-1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 인도를 3-1로 눌렀으며 4강에서 돌풍의 팀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승에서는 예멘과 재격돌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하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여러 고비를 뚫고 16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U-16 대표팀 윤덕여 감독을 만나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덕여 감독과의 일문일답.

- 먼저 우승소감과 그 원동력을 꼽는다면.

먼저 86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16년만에 우승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번 2002월드컵을 통해서 우리 축구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는데 여기에 우리 U-16대표팀까지 우승하게 되어 뿌듯하다. 또한 우승과 함께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일이다. 우승하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를 믿고 힘들었던 고비를 잘 넘겨준 덕분에 가능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훈련할 때 비가 올 때도 쉬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곤 했는데 당시 선수들이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그러나 그런 고비를 넘기지 않았다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우리가 흘린 땀은 거짓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코칭스태프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고 축구협회에서도 내 계획대로 일을 잘 추진해 준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또한 이번 우승은 축구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실시했던 유소년 육성프로그램이 거둔 첫 결실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이 선수들은 예전부터 유소년 육성프로그램에 의해 체계적으로 육성했던 선수들이다. 물론 그 선수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처음 대표팀이 소집되어 선수들을 선별하는데 있어 큰 실수 없이 빠르게 틀을 갖출 수 있었던 요인도 바로 이것이었다. 그렇지 않았을 경우 선수들이 상당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선수를 찾기란 무척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아래 연령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올라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선별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었고 빠르게 팀 조직력을 정비할 수 있었다. 각 연령별로 조직하고 관리하고 있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물론 감독이 경기장에 직접 가서 선수들을 관찰하겠지만 그 기본틀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밑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들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선수들 외에도 이 프로그램의 테두리 밖에서 튀어나오는 유망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이런 선수들을 잘 발굴해서 기존 선수들과 잘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오만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훈련하고 있을 때 오만 전지훈련을 요청했고 오만 측에서 흔쾌히 받아줬다. 작년에 국가대표팀이 두바이 4개국 대회에 앞서 오만에서 1주일간 훈련을 했었는데 그 당시 운동장 시설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 때 눈여겨봤기 때문에 다시 한번 택한 것이다. 상당히 호의적이었고 우리도 그 곳에 가서 적응훈련을 잘 했고 결국 우승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작년에도 국가대표팀이 두바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우리도 우승하는 등 인연이 있는 장소인 것 같다.(웃음)

또한 오만 U-16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했는데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전까지 우리 선수들은 외국선수들과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전무했다. 중동선수들과의 두 차례 경기를 통해 중동 선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중동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일부 선수들이 컨디션 저하를 보였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오만과 UAE의 날씨가 비슷했는데 엄청난 무더위였다.(웃음) 선수들이 그런 무더위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 훈련할 때 쥐도 나고, 경련도 나고 그랬었다. 그러나 우리가 현지로 가기 전에 중동의 기후에 대비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은 보강을 했었기 때문에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난 뒤에는 체력적인 면이나 여러 면에서 다른 팀보다 우위에 있었다. 상대팀은 경기 중에 경련도 오는 등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우리 같은 경우 마지막 결승에서도 연장까지 갔음에도 별 문제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 동안 체력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인 것 같다.

- UAE 현지에서 최종엔트리 20명을 확정했는데, 어떤 기준이 있었나?

중동 지역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경기 외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한 결과는 일단 체력적으로 90분을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적극적인 선수들도 중요하다. 22명이 가서 마지막까지 똑같이 기회를 부여했고 결국 2명이 마지막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부상이 원인이었던 선수도 있었다. 두 선수에게는 아쉽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게 끝이 아니고 세계대회가 있는 만큼 분발한다면 기회가 또 올 것이다.

- 첫 게임이었던 파키스탄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 있는가?

오만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UAE에 들어와서 대회 첫 게임이 파키스탄이었는데 첫 게임의 의미는 무척 중요하다. 옷을 입을 때도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모든 것이 순조로운 법이다. 첫 게임 결과 여부가 조 예선을 순탄하게 갈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주지시켰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사실 다른 팀들의 첫 경기들을 보고는 손쉽게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착각도 했었다.(웃음) 첫 경기에서 보여진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 대단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웃음) 어느 팀이고 첫 경기는 심적 부담과 여러 환경요소로 인해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 그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웃음)

- 지난번 AFC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경기였던 예멘전에서 전술적 실수를 범했다고 토로했었는데.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예멘의 3-5-2전술을 보고 미드필드에서 숫적으로 열세가 된다면 경기를 좀 어렵게 풀어나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만약 우리가 미드필드에 같은 숫자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했었고 결국 우리도 3-5-2시스템으로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그런데 이것이 실책이었다.

그 동안 3-5-2 시스템도 병행해서 하긴 했지만 4-4-2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단련했었고 당연히 이것에 익숙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예멘전 3-5-2 시스템으로의 변화는 선수들을 당황시켰다. 더군다나 상대 선수들이 굉장히 스피디한 선수들이었는데 알다시피 3백은 뒷공간에 많은 틈을 보이게 된다. 그 부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내 실책이었다. 경기 중간에 바로 4백으로 전환했지만 처음 30여분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전반을 1-2로 마치고 후반 들어 경기운영이 정상을 되찾아 경기주도권을 잡았고 1골을 만회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매우 좋은 경험이 된 한판이었다.

- 조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베트남전은 어땠나?

베트남전을 하기 전 2경기에서 우리가 예멘을 골득실차에서 1골 앞서 있었다. 따라서 베트남전은 다득점이 가장 큰 목표였다. 일단 다득점을 해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해야 이후 토너먼트를 순조롭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도 많은 득점을 요구했고 다행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반을 3-0으로 마쳐서 후반에도 기대했는데 후반 들어서자마자 1골을 허용했다. 결국 4-1로 이겼는데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좀 더 다득점을 올려야 조 1위가 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행히 파키스탄이 예멘에게 선전을 했다.(웃음) 예멘이 2-1로 승리하면서 우리의 조 1위가 결정됐다.

- 대회 주최측의 무성의함으로 고생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UAE를 갔다오니 한국이 대회준비를 정말 잘하고 차질 없이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웃음) 그 쪽은 대회준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더군다나 UAE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패하고 그러니까 관심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웃음)

이런 일도 있었다. 조 예선을 끝내고 8강전을 위해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이동했을 때의 일이다. 알다시피 그 지역의 날씨는 낮에는 거의 돌아다니지를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덥다. 대회 주최측에서 버스를 제공해줘서 이동을 했는데 에어컨이 고장난 것이 아닌가.(웃음) 버스는 추월을 못하게 되어 있고 또 끝 차선으로만 가게 되어 있어 빨리 가지도 못하지, 에어컨은 고장나 버스 안은 엄청나게 덥지..생각하기도 싫다.(웃음) 선수들이 별다른 불상사 없이 잘 따라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 나중에 주최측이나 AFC에 항의했지만 항의해봐야 제대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일처리도 늦고 그렇다.

- 8강 상대였던 인도는 8강 진출국 중 가장 손쉬운 상대로 꼽혔는데.

인도의 첫 경기였던 중국전을 봤었는데 1-4로 완패했었다. 그 당시 기억은 중국에게 대패하고 좋은 플레이도 펼치지 못해서 우리가 쉽게 이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위에서도 밝혔듯이 첫 경기를 보고 그 팀의 전체적인 전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조영증 단장님과 이규준 기술위원이 계속 경기를 보며 많은 정보를 얻었는데 스피드도 상당하고 전체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인도팀보다 강하다는 평가였다. 특히 스트라이커 말사우마 같은 경우 조 예선에서 3골을 넣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였다. 나중에 보니 AFC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더라. 우리의 경우 조 예선 예멘전을 통해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다는 것이 노출된 상태였다.

경기 전 말사우마를 적절히 마크하는 방법과 어떻게 조직적으로 수비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경기 초반 인도인들의 응원 등으로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는 계속해서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 이번 대회를 살펴보면 8강전까지 공격진의 득점력이 상당히 빈곤했는데.

그렇다. 나 역시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조 예선전에서 양동현(동북고)과 신영록(세일중)을 전방에 내세웠는데 공교롭게도 다른 선수들은 모두 골을 기록하는데 넣어줘야할 공격진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양동현 같은 경우 연습게임에서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찬스를 놓치는 상황이었다. 딜레마였다. 선수들을 교체도 해봤는데 공교롭게도 교체 선수들이 득점과 도움을 올려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웃음)

양동현을 계속 선발로 투입해야하는지의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고 결론은 한번 더 믿어보자였다. 그 동안의 훈련과정에서 보여준 발군의 득점감각이 계속 생각났다. 결국 4강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4강 및 결승에서 모두 3골을 넣어주며 기대에 보답을 해줬다. 사실 감독마다 '이 선수는 지금 부진해도 언젠가는 해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 지역예선에서 최고득점을 기록했던 한동원의 부재도 아쉬웠을텐데.

물론이다. 지역예선에서 9골을 넣은 선수이며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선수인데 발목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부담이 많이 됐다. 현재는 부상이 완전 회복된 것 같은데 좋은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이니까 내년 세계대회를 대비해 계속 지켜볼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번에 참가했던 다른 선수들의 경우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경험도 쌓는 등 분명히 한 단계 성숙해졌을 것이다.

- 4강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진출한 팀인데.

예선에서 일본한테도 이기는 등 죽음의 조였던 C조에서 조 1위로 올라온 팀이다. 조직력이라든지 여러 부분에서 매우 좋은 팀이었다. 4강전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고비일 수도 있다. 세계대회 진출권이 3장인만큼 여기에서 이기면 세계대회 진출권이 보장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우즈베키스탄의 11번(비크모에프), 14번(압둘라에프), 15번(무로도프) 같은 선수들은 무척 좋은 선수들이었고, 그 선수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코치, 선수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대비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의 4백 시스템에 힘들어했다. 사실 다른 팀들 역시 우리의 4백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회에 참가했던 팀들 중 우리와 중국만이 4백이고 나머지는 3백 시스템이었다. 4백이라는 것이 상당히 타이트하고 볼을 잡으면 압박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 있어서 적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훈련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장기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대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팀의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느냐가 중요한데 우리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체적으로 생각해 페이스를 조정했고,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일단 조 예선 통과에 중점을 둔 관계로 예선에서는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는 양상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 위에서도 잠깐 언급됐지만,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던 일본이 의외로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었다. 당초 일본과 중국이 우리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생각했다. 현지에서 지켜봤는데 첫 경기 우즈베키스탄에게 지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더군다나 조 편성이 시리아, 카타르, 우즈벡 등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도 불운이었다. 조 편성도 불행이었고 첫 경기 패배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 등이 겹쳐져 탈락한 것 같다.

- 예멘과 결승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결승 진출국이 가려진 다음 현지기자들도 "예선에서 비겼고 다시 또 붙었는데?"라고 나에게 물었다. 난 자신있다고 이야기했다. 예선전의 실수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고 예멘 선수들 역시 우즈벡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4백 전술에 힘들어하고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면을 보였었다.

경기 전 예멘에는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폭을 최대한 좁혀 플레이하라고 요구했고 선수들이 이것을 잘 따라줬다. 예멘의 빠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줘 치고 달리게 하는 그런 부분을 사전에 방지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큰 고비였던 경기를 꼽는다면.

조 예선에서 예멘과 2-2로 비겼을 때이다. 전술상의 실책으로 인해 전반 30여분 정도는 속수무책이었다. 공간이 있으니까 그 쪽으로 치고 달리고...그 당시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전반을 1-2로 마치고 후반에 임했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 만약 후반에 득점하지 못하고 패해 조 2위로 올라갔다면 토너먼트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일 아닌가. 그 때가 가장 큰 고비였고 나에게도 값진 경험이었다.

- AFC가 선정한 이번 대회 베스트11에 차기석과 이강진이 뽑혔는데.

일단 22명 선수들 모두가 우승에 공헌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현지에서도, 여기에서도 인터뷰할 때 수훈선수를 물어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답변을 회피하곤 한다. 선수들 모두가 힘들었고 고생한 것을 아는데 특정선수를 지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와는 별도로 차기석과 이강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면 AFC 테크니컬 그룹에서 베스트 11에 선정할 만큼 좋은 선수들이다.

골키퍼 차기석은 신체적인 조건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다. 대회를 통해 가장 두드러진 선수임이 분명하다. 사실 국내훈련에서는 가끔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어 다소 불안했었다. 그러나 부담이 될까봐 그런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라 내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이 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회 MVP도 수상했는데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센터백 이강진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침착하고 수비진의 리드를 잘하는 선수이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고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의도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따라주는 선수로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선수이다.

- 2003년 세계선수권에 대비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현재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한 상태이다. 얼마 전 효창운동장에서 하는 서울시대회도 보는 등 새로운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대표팀 해산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이 또다시 기다리고 있다. 항상 경쟁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기본을 이루겠지만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항상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선수들을 찾으러 다닐 것이고 기존 선수들도 뒤지지 않으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일단 더 많은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고 내가 구상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지 불러들일 것이다. 이번 11월 말에 파주에서 강화훈련을 갖는데 거기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어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

내년 1월에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초청대회에 출전하고 4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그런 대회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와 다른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자꾸 부딪쳐 저항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대비해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졌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물론 경기할 때는 상대팀에게 많이 시달리지만 그런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상황대처능력을 키운 것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인 것이다.

- 팀의 주축 선수들인 양동현, 이용래, 강진욱이 프랑스 FC 메츠로 축구유학을 떠나 당분간 대표팀 합류가 힘들 전망인데.

그렇다. 그 선수들은 당분간 훈련에 합류하기 힘들 것이다. 내년 1월 러시아 대회에 합류가 가능하다면 한번 합류시켜볼까 한다. 또한 4월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합류시켜서 그 동안 발전된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다.

- 조금 전 '내가 구상하는 축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구상하는 축구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또한 구상하는 축구를 위해 선수들이 갖춰야할 것들이 있다면?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성이다. 플레이할 때도 적극적이어야 하고, 축구를 배우는 자세 역시 적극적이어야 하고..모든 부분에 있어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기술적인 면과 전술 이해도가 높아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나름대로 팀의 문제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수비의 조직력이었다. 분명 많이 좋아졌고 또한 많은 분들이 우리의 4백 전술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더 추구하고 싶은 것은 수비의 철저한 조직력이다. 또한 미드필드에서는 양쪽 날개의 빠른 돌파력, 1:1에서의 자신감 등을 더 키우고 싶다. 정말 모든 축구팬들이 보시기에 'U-16대표팀은 정말 짜임새있는 축구를 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물론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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