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7일 기사...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의 AFC 지도자 강사 자격을 인정했다.
국내에서는 장원직 축구협회 경기위원장에 이어 2번째 AFC 지도자 강사 자격을 딴 것으로 이로써 조영증 기술위원은 AFC가 실시하는 C코스 지도자 교육에 단독강사로 설 수 있으며 B코스와 A코스 지도자 교육에는 보조강사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안양 LG 감독과 U-16 및 U-19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조 위원은 97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프리미어 코스를 시작으로 99년 AFC B코스, 2000년 AFC A코스를 각각 이수했으며 2001년에는 UEFA(유럽축구연맹)와 AFC에서 공동주관하는 프로페셔널 코스와 AFC와 KFA가 공동주관하는 인스트럭터 코스를 이수하는등 차근차근 코스를 밟아왔다. 이러한 노력을 AFC에서도 인정해 지도자 강사 자격을 준 것.
조 위원은 "현재 AFC에서 주관하는 프로페셔널 코스를 이수한 한국인이 황보관 코치(일본 오이타)와 안익수 코치(성남), 그리고 나 3명밖에 없다. 그리고 AFC 지도자 강사 자격을 인증받은 사람은 예전 장원직 위원장님 이후 내가 처음이다.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축구의 수준이나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한국축구의 위상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축구에 대한 기술적인 흐름이 지도자 육성, 유소년 육성, 대표팀 연령별 육성, 기술분석 이 4가지가 중심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힌 조 위원은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그 중 유소년 육성이나 대표팀 연령별 육성은 축구협회에서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특히 지도자 강습 쪽이 턱없이 부족해 부족하나마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에 꾸준히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드컵 조직위원회 수원운영본부 경기부장으로도 활동하며 2002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하고 있는 조 위원은 월드컵이 끝난 뒤 고향인 파주에 유소년 축구아카데미를 설립, 운영해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배출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다음은 조영증 기술위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에 획득한 AFC 지도자 자격증에 대해 설명한다면.
쉽게 말해 각 나라에 가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AFC가 실시하는 C코스 지도자 교육에 단독 강사로 설 수 있으며 B코스와 A코스에는 보조 강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오래 전 장원직 경기위원장님께서 획득하신 이후 내가 처음인데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또한 AFC에서 주관하는 프로페셔널 코스 또한 우리나라에선 황보관 코치(일본 오이타), 안익수 코치(성남), 그리고 나 3명밖에 없다. 우리 축구의 수준이나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한국축구의 위상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 획득과정을 설명해달라.
97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프리미어 코스와 99년 AFC B코스를 각각 3주씩 교육받았으며 2000년에는 AFC A코스를 4주간, 2001년 UEFA(유럽축구연맹)와 AFC가 공동주관하는 프로페셔널 코스를 6주간 교육받았다. 또한 AFC와 KFA가 공동주관하는 인스트럭터 코스를 이수했다. 이런 부분들이 AFC에게 인정받아 지도자 강사 자격을 받은 것 같다.
이런 교육과정들을 통해 감독, 코치들이 알아야 할 부분들을 총망라해서 교육받고, 또한 유소년팀부터 성인팀까지의 지도과정을 모두 배우기 때문에 어떤 부분도 다 헤쳐나갈 수 있다. 한마디로 전체적인 축구지식을 상당히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현재 전반적인 세계축구의 흐름이 감독에게 A코스, 아니 그 이상인 프로페셔널 코스를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는 프로나 대표팀 감독도 이런 코스를 이수해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각종 지도자 연수코스를 이수한 동기는 무엇인지.
동기가 따로 있겠나. 축구발전을 위해서 하는거지.(웃음) 현재 축구에 대한 기술적인 흐름은 크게 4가지로 나눠진다. 지도자 육성, 유소년 육성, 대표팀 연령별 육성, 기술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모두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 중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연령별 육성은 축구협회에서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특히 지도자 강습 쪽은 턱없이 부족하다. 내가 부족하나마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왔다.
- 지도자가 갖고 있어야하는 덕목이 있다면.
우선 자기 자신이 축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도자란 축구에 있어서 완벽한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지도자로서의 나름대로의 철학이 필요하다. 이것은 각자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덕망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 한국 지도자들이 고쳐나가야할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데 기술적인 것보다는 승리에 집착하는 훈련방법이 가장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의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말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또한 축구에 대한 지식을 더 쌓을 수 있게 나름대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U-16 및 U-19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선수들이 조 위원을 많이 따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해줬다면 고마운 일이다.(웃음) 지금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이 축구 1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대표선수가 되고 세계적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바탕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며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창의적인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 본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베풀었다. 억압적으로 하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축구를 배웠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선수들에게 좋은 느낌을 준 것 같다. 한국축구가 경직됐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으로 축구를 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만 성인이 되어서 경쟁력이 있다. 왜냐하면 축구라는 것은 항상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자기가 어떻게 배웠다고 해서 경기장에서 그대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좋은 선수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지도자로서 부족한 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끝나고 나면 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일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우선 주변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앞으로 고쳐나가고 수정해 나가야 할 부분들이다.
- 현재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현재 기술위원을 하고 있고 월드컵 조직위원회 수원운영본부 경기부장을 맡고 있다. 기술위원회 쪽은 나 말고도 이용수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월드컵을 무사히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보자면 고향인 파주에서 개인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많이 성사된 단계라 2-3개월 후에는 파주 유소년 FC가 창단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곳에서 유소년을 육성하는 것이 꿈이다.
-- MUKTA 상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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