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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도· 남궁웅 형제, "함께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것이 꿈"

남궁도(왼쪽),남궁웅(오른쪽) 형제/luvkids

2002년 4월 16일 기사...


 한국축구계에 있어, 아니 세계축구계를 돌아봐도 형제가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우는 극히 드문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70년대에 김성남· 김강남 형제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적이 있었을 뿐이며 세계를 둘러봐도 덴마크의 라우드럽 형제, 네덜란드의 데 보어 형제 등 몇몇 만이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었다.

 그런 점에서 남궁도· 남궁웅 형제는 김성남· 김강남 형제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형제 국가대표선수로서 활약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형인 스트라이커 남궁도(20)는 6개월간의 벨기에 임대생활(로얄 앤트워프)을 거쳐 전북현대에서 뛰고 있으며 올림픽대표상비군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동생인 남궁웅(18) 역시 U-16 대표팀을 거쳐 현재 U-19 대표팀의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각 프로팀들의 스카웃 공세를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이들이 처음 축구를 시작한 시기는 남궁도가 초등학교 5학년, 남궁웅이 3학년이던 무렵. 남궁도가 이영무씨가 운영하는 이랜드 축구교실에 나가 축구를 하게되자 남궁웅이 자기도 형을 따라 축구를 하고 싶다고 따라나선 것이 그 계기였다.

 그러나 처음 이들 형제가 축구를 하겠다고 할 때 부모의 반대는 무척 심했다. 더군다나 한명도 아니라 2명 모두 축구를 하겠다니 더욱 반대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 학창시절 축구를 했던 적이 있는 아버지 남궁환씨는 "내 자신이 운동을 끝까지 못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까지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애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었다. 축구를 못하게 할까봐 다쳐도 그 사실을 숨기고 해서 이대로는 애들이 더 다치겠다고 생각해 결국 허락했다. 어찌 보면 나 자신이 축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을지도 모르겠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어렵게 축구를 시작한 이들은 줄곧 같은 길을 걸었다. 능곡초등학교와 경신중을 거친 두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형인 남궁도가 경신고에서 경희고로 전학을 가자 당시 경신중에 있었던 남궁웅도 경희중으로 전학했다. 남궁도가 3학년이 된 2000년에는 남궁웅 역시 경희고로 진학,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경희고를 이끌었다. 동생인 남궁웅이 미드필드진을 휘저으며 센스있게 공격을 이끌어나가면 형인 남궁도가 최전방에서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 경희고의 주 공격루트.

 "좋았죠.(웃음) 특히 대통령금배에서 포철공고와의 16강전에서 제가 패스를 해서 형이 골을 넣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어요. 형이랑 같이 뛰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신문에도 둘이 같이 나오고.(웃음) 형이 프로에 가게된 이후 같이 플레이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형과 다시 한번 뛰고 싶어요." - 남궁웅

 축구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그 어느 형제보다도 깊은 우애를 보여주는 남궁형제는 플레이스타일에 있어선 거의 극과 극을 달려 눈길을 모으기도 한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줄곧 스트라이커로 뛴 남궁도는 186cm, 80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힘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며 제공권에도 강세를 보이는 파워형 스트라이커이다. 청소년 시절 대표경력이 화려하진 않지만 타고난 체격조건에다가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는 성실함까지 더해져 결국 경희고를 졸업하고 1순위로 전북에 지명되는가 하면 올림픽대표상비군에도 뽑히며 전형적인 대기만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남궁웅은 경기운영능력과 볼에 대한 센스 등 축구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며 U-16 대표팀과 U-19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남궁웅을 놓고 프로와 아마 여러 팀에서 스카웃 경쟁을 벌이고 있다. U-19 대표팀의 박성화 감독 또한 남궁웅의 경기운영능력과 볼 컨트롤 능력,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력 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형제가 나란히 축구를 해서 나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힘들 때 서로 조언해주고 힘이 되주니까요. 웅이는 일단 볼을 찰 줄 알아요. 한 두 명은 쉽게 따돌릴 줄 알고 헤딩력까지 갖추고 있죠. 다만 스탠딩 플레이가 많다는 것이 고칠 점이에요. 조금만 더 많이 움직이면서 찬스를 노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예요." - 남궁도

 "저 역시도 나쁜 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둘 다 축구를 하고 팀이 다르다보니까 자주 못만나는 게 아쉬울 뿐이죠. 형은 체격이 월등해요. 대표팀도 그렇고 요즘 파워훈련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절대 뒤지지 않아요. 제공권도 뛰어나구요. 벨기에에서도 통했고 유럽선진축구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순발력이나 돌파력 등을 더 키워야 될 것 같아요. 자신감도 더 키우고." - 남궁웅

 경희고를 졸업하고 대학과 프로 사이에서 고민하던 형 남궁도는 결국 대학행을 포기하고 전북현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2000년 10월 전북현대구단의 지원으로 벨기에로 축구유학을 떠난다. 처음에는 2개월 가량의 짧은 일정으로 떠난 벨기에행이었으나 6개월 동안 머물며 벨기에 축구를 익히게 됐다.

 "어차피 대학을 가도 목표는 프로진출이잖아요. 이왕 가는 김에 어린 나이에 가서 조금이라도 빨리 배우자는 생각이었어요.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아요. 대학보다 프로에 있으면서 더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축구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부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벨기에는 원래 아카데미 형식으로 2개월 정도 배우고 오기로 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해서 2부리그 팀과 경기를 했는데 게임을 본 로얄 앤트워프 스카우터가 와서 테스트를 받자고 하더군요."

 결국 3주간 테스트를 받은 끝에 합격한 남궁도는 로얄 앤트워프측으로부터 이적을 제의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전북과 입단계약을 하고 곧바로, 그것도 전북구단의 지원을 통해 벨기에로 간 것이었기에 이적에 이르지는 못하고 6개월 임대로 로얄 앤트워프에서 뛰게 됐다. 7개월 가량의 벨기에 생활을 통해 연습할 때의 진지함, 승부에서 지기 싫어하는 강한 투쟁심 등을 배웠다는 남궁도는 2001년 데뷔연도에 6경기에 출장하며 프로의 세계를 맛봤다.

 "데뷔 첫 경기가 대전과의 개막전이었는데요. 1:4로 지고 있던 후반 20분 경에 투입되어 (김)도훈이형과 투톱을 이뤘죠. 프로에서 처음 느낀 것은 경기템포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었어요. 패스속도도 그렇고 팀 전체의 공수전환속도도 그렇구요. 물론 파워도 갖춰야 하고 한번 생각할 것을 두 번까지 생각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하고 있죠."

 "도훈이형이나 성배형 등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요. 그 선수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들을 배워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잠자는 시간에도 개인훈련을 하곤 해요. 프로의 냉정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저도 노력만큼은 다른 선수들에게 지지 않을 겁니다."

 한편 동생 남궁웅은 2000년 U-16 대표팀을 통해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 당시에도 현재 U-19팀에서와 같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봤던 남궁웅은 U-16 아시아선수권 7조 예선에 앞서 가졌던 1달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선진축구의 벽을 느끼는 한편 분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 브라질 갔을 때 놀랐어요. 브라질 애들이 어찌나 잘 뛰는지 다리가 전부 고무인줄 알았다니까요.(웃음) 모두 기술들도 좋고 해서 고전했어요. 우리는 명색이 대표팀인데 반해 걔네들은 나이가 비슷하거나 약간 위이긴 해도 일개 클럽의 유스팀인데 경기를 하면 비기고 지고 그랬거든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선진축구와의 벽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래도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7조 예선에 참가한 남궁웅은 캄보디아, 몽골리아전에서 선발로 기용되며 개인기와 스피드를 살린 측면공략으로 상대팀을 유린했다. 플레이메이커 권집을 중심으로 정윤성, 이진호, 정병민 등의 공격진과 함께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상대팀을 공략했다. 그렇지만 남궁웅은 아시아선수권 본선행을 결정짓는 예선 마지막 경기 중국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가장 중요한 경기를 벤치에서만 지켜보는 안타까움을 맛봐야 했다.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쉬웠죠.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손가락이 뿌러졌어요. 벤치에서 경기를 보는데 정말 나가고 싶더라구요.(웃음) 지고 있고, 비기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못나가고 있으니까..."

 2000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경희고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나가던 남궁웅은 2002년 U-19 대표팀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 및 세계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령이 높아지면 질수록, 레벨이 높아지면 질수록 주전경쟁이 만만치가 않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때보다 미드필드진이 풍부하고 기량이 좋다. U-16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남궁웅도 무엇보다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이 일차 목표.

 "제 포지션에선 현재 (김)성길이형과 경쟁하고 있는데 재밌어요.(웃음) 성길이형은 키핑력이나 드리블이 좋고 왼발잡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죠. 저 역시도 원래는 드리블을 많이 했었는데 여기 와서는 박성화 감독님께서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 플레이를 강조하시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죠. 감독선생님께서 어떻게 평가하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학교에서는 제가 팀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따라서 위치 변동도 많고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나 대표팀에선 그렇지 않죠. 박 감독님께서는 본선이나 세계대회를 바라보시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조직을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이런 부분들에 맞춰나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이 형제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우리들의 가장 큰 꿈은 둘이 같이 국가대표에 뽑혀 대표유니폼을 입고 함께 경가장에서 뛰는 거예요."

 이제 이들의 나이 20세와 18세.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더욱 발전할 시기이며 또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해야만 이들의 꿈인 "형제 국가대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몇 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소중하고 값지게 보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 수준에서 끝나는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팬들이 기억해주는 선수가 될께요. 성원해 주세요." - 남궁도

"일단 U-19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내년이면 졸업하니까 프로에 가서 바로 1군에 뛰겠다는 것이 현재 목표예요. 더 나아가면 2004올림픽과 2006 월드컵도 바라보고 있구요. 물론 형과 함께 말이죠.(웃음)" - 남궁웅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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