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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무 이야기>김대업 대리(2)


2002년 9월 15일 기사...


과도기

 2001년 1월 월드컵대표팀의 공식적인 첫 대회였던 홍콩 칼스버그컵 이후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열리기 전까지 두바이대회와 이집트 4개국대회, 그리고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렀다.

 이 기간은 대표팀에게 있어 과도기였다. 그 이후로도 과도기가 이어졌지만 특히 이 시기에는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님의 팀 운영방식과 새로운 4백 라인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기존의 아집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었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선수도 있었다. 생활적인 측면 같은 경우는 간단하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술적인 부분이나 축구 습관을 버리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는 과도기였다.

 당시 선수들 방에 가면 전술 이해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당시 히딩크 감독님은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며 테스트를 했었는데 일부 주전급 선수들의 경우 "이쪽에서 뛰게 하다 저쪽에서 뛰게 하니까 힘들다. 나를 뭘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불만 어린 반응도 많이 있었다.

 또한 국내 코칭스태프들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는 다소 수동적인 부분이 강했다. 히딩크 감독님 자체가 자신의 지시사항을 절대적으로 따르기를 원했고 전술전략이나 훈련부분을 감독님과 핌 베어백 코치가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에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한국인은 어떻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감독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랐고 나에게도 많은 요구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

 한편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다가오자 대표팀 소집일정과 관련해 프로구단들의 불평도 많았다. 히딩크 감독님은 "컨페드컵 같은 경우 대회 비중도 크고 국내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중요하다. 시간을 할애해달라"라는 입장이었고 구단 측에서는 "K리그도 중요하다. 규정대로 하자"라고 주장해 이런 부분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 이것은 어느 대표팀이나 겪는 문제이고 서로간 이해가 걸린 민감한 문제인데 다행히도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비교적 원활하게 해결됐었다.

 그리고 5월 30일 컨페드컵이 개막됐고 프랑스와 개막전을 가졌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0-5대패였다.

 당시 선수들은 상당히 경직된 상태였다. 일반적인 표현으로 얼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프랑스 선수들이 조금만 화려한 테크닉을 보여주고 조직적인 압박을 가해오면 선수들이 경직되곤 했다. 그것이 대패의 원인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몇몇 선수들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프랑스 애들 정말 공 잘 차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정말 '프랑스는 프랑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패인의 원인 중 하나로 프랑스 선수들과 같은 호텔을 썼다는 점도 작용했던 것 같다. 차라리 모르고 붙었더라면 사생결단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호텔에서 서로 마주치며 '쟤는 천하의 누구다', '어 쟤는 98월드컵때의 누구누구네' 이러다보니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일례를 들어보자면 한번은 선수 몇 명과 내가 호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었다. 우리끼리 웃고 떠들며 올라가고 있는데 중간에 프랑스 선수 하나가 탔다. 기억이 희미해져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매우 유명한 선수였다. 어쨌든 그 선수가 타니까 갑자기 엘리베이터 분위기가 숙연해지는 느낌이었다.(웃음) 당시 '우리는 지금 쪽수도 많고 여기는 우리 홈인데 왜 쟤 하나가 탔다고 분위기가 이렇게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부분들이 당시 프랑스전 대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만약 지금 우리의 실력과 자신감으로 그 때의 프랑스와 맞붙었더라면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벤치에서의 히딩크 감독님도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긴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원체 얼굴에 표현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 겉으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0-3 정도 되니까 담담해지시는 것 같았다. 나 역시도 0-2까지는 이제 따라붙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0-3이 되니까 담담해졌다.(웃음)

 아마 이 경기를 마치고 히딩크 감독님도 실망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내색을 하지 않는 분이라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바랬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은 하셨을 것 같다. 기량이나 전술 등이 늘지는 않았더라도 정신적인 강인함이나 지고 있더라도 선수 자신의 플레이를 해나가는 이런 부분이 보였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텐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런 부분은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후 체력과 투쟁심 등을 특히 강조하고 보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프랑스전에 이어 벌어진 멕시코전은 컨페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특히 유상철 선수의 경우 코가 심하게 다쳤음에도 '너무 자존심 상한다. 계속 뛰겠다'라고 고집해 결국 결승골까지 뽑아낼 수 있었다. 경기내용도 무척 좋았고.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프랑스가 안이하게 플레이하다가 지는 바람에 결국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아쉽지만 우리가 프랑스에게 대패했기 때문이니 수긍해야할 부분이다. 어쨌든 컨페드컵에서는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의 멕시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럽전지훈련 및 체코와의 평가전

 컨페드컵이 끝난 이후 8월에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처음 훈련장소였던 네덜란드에서의 훈련 여건은 매우 좋았다. 호텔 바로 옆에 운동장이 있어서 선수단이 이동할 필요도 없었고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히딩크 감독님의 영향력으로 거의 홈구장처럼 이용했다.

 어쨌든 네덜란드에서는 모든 것이 한번으로 다 해결이 되어서 힘든 것이 없었다. 다만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고 훈련에서도 히딩크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정확한 포지션을 지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네덜란드에서의 훈련을 끝마치고 체코로 넘어갈 때에는 선수들이 약간 지친 단계였다. 네덜란드에서의 나쁜 기후조건과 훈련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그리고 체코와의 평가전이 있었고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0-5패배였다. 당시 나는 의외로 담담했다.(웃음)

 어쩌면 주무로서 철칙일지도 모르고 내 성격일지도 모르는데 이것은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기든 지든 큰 감정변화는 없었다. 내 자신도 냉정한 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기든 지든 그 물결에 별로 휩싸이지 않았다. 한번은 팀이 이겨서 넋 놓고 좋아하고 있다가 뒷일을 준비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느꼈다. 나는 팀에 있지만 이기거나 지거나 동요하지 않고 내 할 일을 끝내놓고 봐야한다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할까.

 전한진 과장이나 내 경우 행정업무가 떨어지면 일단 그것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팀에서 일거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당히 시급을 다투는 일이라 퀴즈 풀 듯이 빨리 빨리 일을 해나가지 거기에서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진 않는다.

 사실 팀이 이겼을 때 순간은 좋다. 나도 사람인데 그런 감정이 없겠나. 우리 선수가 골 넣고 할 때 정말 좋긴 하다. 그렇지만 같이 기뻐하고 있으면 뒷일에 줄줄이 문제가 생긴다. 차량준비, 호텔준비, 식사준비, 다음 이동준비 이런 것들만 머리 속에서 계속 돌아가니까 결국 이겨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일종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데 같이 기뻐할 때 거기에 몰입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누가 다치지 않나, 선수들은 다 모였고 식사는 잘 되는지 이런 걱정만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해도 큰일이다.(웃음)

 어쨌든 체코전에서 대패한 뒤 선수들은 의외로 담담해 보였다.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자기의 좋은 감정, 싫은 감정을 철저하게 숨길 줄 안다. 이 부분은 히딩크 감독님이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도 어릴 때부터 눈치밥을 먹다보니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자기가 좋다하더라도 반대급부에 있는 선수를 생각해 감정을 숨겨야 한다. 좋은 일이 있다해도 팀 전체가 '좋다..좋지..다 좋다' 이런 식으로 서서히 고조되다가 주장이 마지막으로 그 부분을 건드려주면 모두 '와!'하는 식이다.

 경기에 지고 나면 아무렇지 않은 듯 시무룩하게 들어가는데 방에 혼자 있을 때나 서로 마음이 통하는 동료들끼리 있을 때에야 그 동안 참았던 울분을 터트리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정말 기뻐서 난리를 치고.(웃음)

 팀 전체가 있을 때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이것은 이천수나 차두리 같은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선수들이 톡톡 튀는 것처럼 보이지만 팀 안에 있으면 그래도 후배이다.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선수들 앞이나 선배 앞에서 표현하지는 못한다.

 얼마 전 문제가 됐었던 이천수 자서전 문제도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돌아서서 어찌어찌 이야기하다가 터진 것인데 여기에 작성자의 의도가 개입되어서 오해가 생긴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아무리 신세대이고 톡톡 튀는 세대라 해도 한국 선수는 한국 선수이고 문화는 어쩔 수 없다. 다들 착하긴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시험

 그 때를 즈음해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발탁되는 등 선수들이 자주 바뀌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님은 포지션별 특성을 갖춘 선수를 찾길 원했다. 많은 선수들이 시험을 받으면서 그 중에서 헤딩력 좋고 파워가 좋은 최진철 같은 선수를 찾았고, 김남일 같이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도 찾았고, 이천수나 최태욱처럼 감독님이 추구하는 네덜란드 스타일이 부합하는 스피드 있는 윙 플레이어들도 찾았다.

 히딩크 감독님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전술 틀을 갖고 있었다. '수비진은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 공격수는 어떤 선수이다. 기본전술형태는 어떤 식이다'라는 기본형이 있었고 거기에 선수들을 대입시켜본다. 그 포메이션에 맞춰 이 선수를 넣어보기도 하고, 저 선수를 넣어보기도 하고, 저 선수를 저 포지션에 넣어보기도 했던 것이지 선수에 맞춰 포지션이나 포메이션을 맞추지는 않았다.

 자신의 틀에 여러 선수를 집어넣고 그 중에서 가장 근사치에 접근하는 선수들을 뽑는 형태이다. 따라서 이런 선수들을 찾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던 것이다.

 다만 안정환 같은 선수는 다소 변형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님의 전술에 부합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안정환의 경우 다소 애매한 위치였는데 어쨌든 히딩크 감독님은 안정환을 활용하기로 생각했고 결국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유럽전지훈련에서 돌아온 대표팀은 세네갈, 나이지리아와 연속해서 평가전을 가졌고 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11월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이 경기는 대표팀에게 무척 중요한 경기였고 전환점이 되는 경기이기도 했다.

 다음 편에 계속...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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