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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제철중 김홍일, "중학교 레벨을 뛰어넘은 테크니션"

발군의 축구감각을 뽐낸 광양제철중 김홍일/MUKTA

2002년 4월 30일 기사...


2002 나이키 프리미어컵 결승전이 열린 30일 미사리구장에서는 관중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도저히 중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는 한편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광양제철중의 10번 김홍일의 플레이 때문이었다.

 사실 이날 학성중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광양제철중은 김홍일 이외에도 스트라이커 공영선, 미드필더 김규준, 수비수 김응진 등 주전 전원이 고른 기량을 선보이며 수준급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김홍일의 축구감각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볼을 잡기만 해도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선수를 지칭한다는 '환타지스타'라는 표현을 써도 큰 무리는 없을 정도였다.

 167cm에 48kg의 체격조건을 지닌 김홍일은 흔히 지네딘 지단 같은 선수들이 즐겨쓰는 발바닥을 이용한 드리블이라든지 발목을 이용한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수비라인의 배후를 노리는 날카로운 스루패스 등 볼을 잡는 것만으로도 이번에는 어떤 플레이를 할까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이날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겸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맹활약을 펼친 김홍일에 대해서 광양제철중의 손형선 감독은 "윤정환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개인기가 특출나며 패싱감각 또한 일품"이라고 평가하며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팀에서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를 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홍일 자신은 플레이메이커가 더 마음에 든다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김홍일의 플레이 스타일상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순천중앙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김홍일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공을 갖고 노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저보고 개인기가 뛰어나다고 말씀하시는데 특별히 연습을 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축구공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축구공으로 놀곤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런 말을 듣고 있자면 이미 한국축구의 새로운 세대들은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김홍일 한 명의 예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죽기살기로 연습해서 개인기를 연마했다'가 아니라 '축구공을 갖고 놀고 즐겼다'로 바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날 광양제철중 선수들은 경기 중 서로에게 이렇게 외치곤 했다.

 "즐기자! 좀 더 즐기면서 하자!"

 이것이 단순한 구호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한국축구도 예전의 경직된 축구와는 다른, 보다 창의적인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징표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김홍일의 축구에 대한 감각은 중학 레벨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으며 그의 5년 후, 10년 후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만 김홍일이 대성하기 위해선 고쳐나가야할 부분도 있다.

 발군의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수비가담력과 파워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움직임의 폭이 좁고 소극적인 면도 보인다. 현대축구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들이다. 김홍일 자신도 자신의 이런 약점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패스연결해주고 공격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특히 스트라이커인 (공)영선이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 수비력과 파워 면에서는 부족해요. 감독님도 항상 지적하시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수비가담도 하고 활발하게 플레이하도록 노력해야죠."

 현재 브람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U-15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김홍일은 "앞으로 더 노력해서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지단이 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구단으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에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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