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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 "최고의 볼란치를 꿈꾸며"

U-19팀 연습장에서 황인우 팀닥터와 함께/MUKTA

2002년 2월 5일 KFA 홈피 <한국축구 유망주>코너 기사...
2006 월드컵에 나가고,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호야의 잠재력이 터졌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생각했던 것처럼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더군...파이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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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진짜로 축구를 잘하고 싶다. 위협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어느 팀을 가든 그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 온 몸이 트래핑 기계이고 싶다. 온 몸이 패스 기계이고 싶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지금 힘들다고 멈추지 말고 내 꿈을 향해 계속 달릴 것이다. 두고 봐라. 그리고 모두 나를 주목해라. 꼭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이호의 브라질 축구일지' 중에서-

 현대축구에 있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매우 비중있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흔히 볼란치라고도 불리우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팀 시스템의 중심에 서서 공수를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한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자 상대팀의 역습시 공격을 끊는 1차 저지선 역할도 해줘야 한다. 강인한 체력과 패싱력, 수비력, 경기를 읽는 눈을 두루 갖춰야 소화해낼 수 있는 포지션인 것이다.

 중동고를 중퇴하고 크루제이로 18세팀 소속으로 뛰고 있는 이호는 180cm, 74kg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며 위에서 열거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크로제이로 18세팀 동료인 송한복, 이진호와 함께 이탈리아 키에보 베로나팀으로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떠날 예정인 이호는 현재 남해에서 훈련 중인 U-19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참가중이다.

 이미 국내에 있을 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본기와 재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던 이호는 지난 1년간 브라질 축구를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이었다. 비록 한 경기를 본 것에 불과하지만 U-19팀의 연습경기를 통해 본 이호의 플레이는 항상 주위를 살피며 상황에 따라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의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소리를 지르며 팀 동료들을 격려, 독려하고 위치를 수정해주는 모습과 예전보다 한층 터프해진 플레이스타일과 안정된 패싱력 역시 돋보였다. 경기를 보던 대표팀 동료들 역시 "예전의 이호는 보다 순진한 플레이를 했었는데 지금의 이호는 한층 터프해지고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놀라워 했다.

 무엇보다 이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정신적인 강인함일지도 모른다. 위의 훈련일지에서도 보았듯이 자기중심이 똑바로 서있으며 목표달성을 위한 의지력 또한 남다르다. 이런 선수들은 언제나 제 몫을 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성내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이호는 처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그 뒤로는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이호가 처음 알려진 것은 이 코너에 소개되었던 몇몇 선수들이 그러하듯 2000년 U-16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예선. U-16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던 이호는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던 권집의 그늘에 가려 브루나이와 몽골리아전에서는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었다.

 그리고 운명의 중국전. 전반 한국의 미드필드진은 권집 홀로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중국의 계속적인 미드필드 압박으로 고전하던 상황이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이호를 투입했고 이호는 권집과 함께 미드필드를 휘저으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데 성공했다. 중국과 비김으로써 아쉽게 U-16 아시아선수권 본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호의 진가가 발휘되었던 순간이었다.

 "전반 끝나고 조영증 감독님께서 특별히 주문을 하시면서 저를 교체투입시키셨어요. 전반전에 체격 좋고 힘 좋은 중국애들을 상대로 집이형 혼자 하니까 힘드니 같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추라고 하셨어요. 쉽게 쉽게 하고 수비쪽에 치중하다가 공격으로 나가라고 하셨구요. 집이형과 같이 플레이하니 무척 편했고 경기도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선 권집 역시 동감했었다. 권집 역시 중국전을 이야기하며 전반에 미드필더들이 사이드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혼자 중앙을 책임진다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후반 들어 이호가 투입되면서 한결 편해졌고 공격도 순조롭게 풀려나갔다고 밝혔었다.

 "우리는 대회 전에 브라질에서 1달 전지훈련한 것이 고작인데 중국애들은 1년 넘게 유학했던 애들이라고 들어서 부담도 됐었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우리보다 체격조건이 좀 좋다는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우리보다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두들 열심히 했고 선생님들도 열심히 가르쳐주셨는데 기대에 부응을 못해드려 죄송하고 미안스러웠어요. 지금도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쉬워하고 그래요. 지금까지 제 축구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쉬웠던 경기였어요."

 그리고 U-16 청소년대표팀을 통해 이호는 축구인생의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비록 아시아 본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예선에 대비해 가졌던 1달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이호는 브라질 축구의 매력에 빠졌고 브라질 관계자들 역시 이호에게 관심을 표명했던 것이다. 결국 이호는 송한복, 이진호와 함께 브라질행을 선택하게 된다.

이호의 어머니 이인숙씨는 "이호가 사실 초등학교 5학년때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브라질 유학을 원했었어요. 그 당시는 저희도 잘 모르고 주위에 도와주실 분들도 없고 해서 보내지 못했죠. 그 뒤로 U-16팀으로 브라질 1달간 훈련 갔다와서 브라질 쪽에서 우리 이호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무산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조남윤 선생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셔서 브라질행을 결정했어요. 애가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라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오던 브라질행을 이룬 이호는 브라질 축구의 자양분을 하나 하나 흡수해가며 결국 크루제이로 18세팀에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코치들과도 장난도 치고 브라질 애들과도 텃세 없이 같이 놀면서 잘 지냈죠. 그렇지만 훈련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체력운동을 해도 무조건 뛰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연령대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서 하죠."

 "브라질 애들은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있어요. 체격조건이 월등하고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나 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경기장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모두 보여주죠. 그리고 애들이 모두 볼을 쉽게 차는 한편 수비할 때는 상당히 터프해요.(웃음) 지기 싫어하다보니 경기하다보면 엄청 거칠어져요. 절대 쉽게 상대방을 통과시키지 않죠. 그게 비록 파울일지라도 말이예요. 저도 발목을 심하게 다친 적도 있었죠. 경기장에선 말보다 행동이 먼저예요.(웃음)"

 이호 역시 크루제이로에서의 생활을 통해 이런 부분에서 어느덧 브라질식 축구에 적응된 듯 싶었다. U-19팀에서의 이호는 확실히 터프했으며 근성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수비의 1차 저지선인 만큼 적정선의 터프함과 투쟁심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필수 요건 중 하나인 것이다.

 "이 자리를 브라질에서는 볼란치라고 불러요. 볼란치에서 해야할 플레이들을 많이 보고 배우니까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나름대로 저를 평가하자면 패싱력과 생각해서 플레이를 하려는 점은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볼란치로서 수비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 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요.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잘하는 선수들의 장점은 모두 배우고 싶어요. 제 포지션에서는 프랑스의 비에이라나 잉글랜드의 제라드 같은 선수들이 인상적이에요. 이 선수들을 보면 경기장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압도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이호는 U-19팀 연습경기 도중 다쳐 러닝훈련만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U-19팀의 훈련이 끝나고 기대했던 이탈리아로 향하게 된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3월에 있을 U-19 아시아선수권 1차예선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올 상반기 중 이탈리아 진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축구가 강한 곳에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아직 안 늦었으니까요. 만약 이탈리아에 가게된다면 많이 배우고 인정받아서 바르셀로나 같은 진짜로 원하는 팀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거기서도 한국대표팀에서도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빨리 정상훈련을 소화해서 지금 U-19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구요."

 항상 강한 축구를 꿈꾸는 이호. 최고의 볼란치를 꿈꾸며 "모두 나를 주목해라. 꼭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라고 당찬 선언을 한 이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듯 싶다.

-- MUKTA 상헌 --


    

 





 이호, "최고의 볼란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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