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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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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 U-19팀 박성화 감독, "목표를 향해 소신있게 팀을 운영하겠다"
2002년 11월 13일 대한축구협회 홈피 기사..


U-19 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소신있는 팀 운영을 강조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4-4-2 시스템을 보다 세밀하게 가다듬어 세계대회 역시 준비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굳은 의지이다. 또한 박 감독은 축구팬 및 언론, 전문가의 요구사항 중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축구철학이 팀 운영에 있어 1차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00년 U-16, U-19 대표팀의 동반 탈락으로 인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압박감이 무척 심했다고 밝히며 다행히 우승을 함으로써 큰 짐을 덜었고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또한 이번 아시아선수권의 전체적인 추세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곤 스위퍼를 깊게 둔 3백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선진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밝힌 박 감독은 아시아 축구의 전체적인 수준향상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보다 스피드해지고 체력적으로도 강한 경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박 감독은 남은 기간동안 조직력을 극대화,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임을 다짐했다.

과연 박성화식 축구가 2003년 UAE 세계선수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의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1편에 이어 계속.

- 8강 인도전은 전반에 고전하다 후반 초반 대량득점으로 마무리됐는데 전반 끝나고 어떤 주문이 있었나?

조 예선 태국전과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당초 8강에서 인도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선수단 전원이 보러 갔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인도 선수 하나가 경기 시작 1분만에 퇴장을 당하더니 팀 전체가 자포자기 분위기가 됐다. 사실 시합도 아니었다.(웃음) 사우디가 카타르를 탈락시키려고 4골 넣고는 나중에 골을 일부러 넣지 않을 정도였다.(당시 인도는 골득실에서 카타르와 경쟁중이었다. 편집자 주)

그 경기를 선수들이 직접 봤고 청소년들이다보니 '인도가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자신도 모르게 안이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사실 인도나 태국 같은 팀들을 보면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떨어지는 면이 있긴 하지만 초반 20-30분 정도는 강한 편이다. U-16 대회에서도 인도는 예선에서는 상당히 강했었다.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이야기했고 선수들이 정신을 차린 후반에는 결국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우리 선수들의 경우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 굴곡이 많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자세 역시 경기마다 변화가 많다. 반면 일본의 경우 항상 꾸준한 면이 있다. 이것은 성장과정에서 오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실전 위주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잘 훈련시켜 차분하게 선수들을 성장시킨다면 우리는 경기상황에 따라 기분이 많이 좌우되곤 한다. 벌써 경기결과에 따라 반응이 다르지 않은가. 그런 축구문화에서 성장하다보니 쉽게 허물어졌다 갑자기 업그레이드됐다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축구의 약점이다. 꾸준히 해야 하는데 상황, 기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진다. 청소년의 경우도 그런 것이 있는데 인도전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 4강 사우디전은 대회 최고의 고비가 아니었나?

그렇다. 사실상 사우디가 가장 뛰어난 팀이었다.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고 경기운영을 잘하는 팀이다. 스피드도 좋고 침투능력이 특출나다. 가장 무서운 것이 침투패스와 침투 움직임인데 그런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사우디의 경기를 보고는 맞대결해선 무너질 확률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우리의 일자 4백라인에선 상대의 침투패스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그 부분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다. 결국 중앙을 침투당해서 1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수비를 잘해줬다. 준비를 잘했고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 전반 초반 정조국이 골을 넣은 이후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여럿 있었는데.

그렇다. 조국이가 골 넣은 이후 동현이에게 3차례 정도 완벽한 찬스가 왔었는데 아쉽게 놓쳤다. 동현이가 그 전까지는 쉽게 쉽게 골을 넣었는데 거기에서 제동이 걸렸다. 찬스를 놓치다보니 불안해지고 찬스가 와도 자신감이 없고..그렇게 된 것이다. 전반에 한 골 정도만 더 넣었어도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는데 찬스를 놓쳤고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 김동현의 경우 4강, 결승으로 올라오면서 다소 힘들어보이던데.

동현이가 많이 지친 상태였다. 사실 조예선에서 무리하게 요구를 많이 했다. 조국이, 성국이의 수비역할까지도 동현이가 많이 해줬다. 특히 성국이가 도저히 수비가담까지 할 상태가 아니었고 원래 수비력이 떨어져 동현이가 성국이 자리까지 내려가 수비하고 다시 올라오고...그래서 체력소모가 많았다.

원체 체력이 좋은 선수라 잘 해줬지만 준결승부터 체력이 뚝 떨어진 표시가 났다. 사실 동현이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였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수비가담해야지 공격해야지 체력소모가 많았다.

동현이의 뛰어난 점은 일단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고 득점감각과 헤딩력이 탁월하다. 또한 일단 많이 뛴다는 것은 자세가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적극적인 자세는 남을 이길 수가 있지만 소극적인 자세로는 적극적인 선수를 따라잡을 수 없다. 편안하게 경기를 할 생각을 하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동현이 같은 경우 적극적이고 승부근성이 있다.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선 조국이나 이런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런 부분들이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준비자세가 잘되어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경기당일 아침부터 시합을 준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 사우디전과 일본전을 보면 후반 중반 이후 센터백인 여효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어떤 이유였는가?

그것은 미드필드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던 (장)경진이가 의외로 부진했다. 열심히 해주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미드필드의 축이었던 (김)수형이가 부상으로 못나오고 경진이도 문제가 생기니까 전체적으로 미드필드를 (권)집이 혼자서 이끌어가는 어려움이 있었다. 같이 뛰었던 경진이가 자신의 능력만 충분히 발휘해줬더라면 집이와 더불어 조화를 잘 이룰 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부족했다.

마땅한 대타가 없는 상황에서 (여)효진이와 개인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실 효진이는 썩히기엔 아까운 선수이다.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고 경기운영능력, 헤딩력, 수비력 등 장점이 많은 선수인데 스피드가 떨어져 최종수비에 넣기에는 다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사실 최종수비는 9가지 장점보다는 1가지 단점이 있어서는 안되는 포지션이다. 효진이 같은 경우 좋은 장점들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1가지 단점 때문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

고심하던 중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고교때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효진이에게 사우디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할지도 모르겠다. 여차하면 투입하려고 하니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말했다. 사실 말로는 가능하지만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리를 소화해내기란 힘들다. 나 역시 현역 시절 여러 포지션을 봤지만 처음에는 힘들었던 경험이 있고.

후반 마지막에 효진이를 투입했는데 몇 분 뛰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종민이의 결승골도 사실 효진이 발끝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사실 이번 대회에서의 큰 소득 중 하나는 효진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효진이도 그 포지션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고 오히려 그 자리가 효진이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위치일 수도 있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효진이를 수비형 미드필더 쪽으로 한번 훈련시켜보려고 한다. 기대하고 있다.

-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난 소감은?

사실 언론에서는 일본을 손쉬운 상대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것은 기자들이 현지에 늦게 합류, 결과만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인도에게 2-1로 간신히 이겼고 사우디에게도 이겼지만 경기내용에서는 졌다라는 평에다 우리가 인도를 7-0으로 대파하자 그런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국내에서는 일본과 사우디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전력을 보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굴곡이 없고 꾸준한 팀이기 때문에 상대가 강하면 강한대로 더 강해지는 팀이다. 올해 초 일본과 평가전도 하지 않았나. 당시 평가전도 우리가 조금 낫긴 했지만 거의 대등한 경기였고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열린 경기였다. 평가전 이후 보강된 팀이었고 객관적인 경기력에 있어서도 대부분이 J리거들이라 우리보다 앞선 팀이었다.

일본이 인도에게 2-1로 이기고 우리가 7-0으로 이겼다고 해서 너무 쉽게 평가하는 것 같았다. 일본의 경기운영과 패싱능력, 볼 컨트롤 능력은 인정할 만 하다.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뚜렷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은 일본축구 최대의 약점이다. 미드필드 운영이나 전체적인 경기운영이 우리보다 나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것을 조직적인 커버 플레이로 막았어야 하는데 그것이 원활하지가 않았다. 선수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었고 불안하다보니 자꾸 미드필드를 생략하고 긴 패스로 일관하는 플레이를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일명 뻥축구라고 불리우는 것은 되도록 요구를 하지 않는 편이다. 역습 등 필요에 따라서는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자꾸 긴 패스만 찾는 것은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두 경기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미드필드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진 않았다. 어쨌든 전반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선수들에게 주문을 많이 했고 상당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후반전에서 효진이를 보다 빨리 투입하려고 했는데 당시 하루를 쉬고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았던 상황이다. 연장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3명의 교체 카드 중 한 장인 성국이는 당연히 투입되는 것이었고 1명은 만일에 대비해 남겨둬야 했다. 남은 1명도 너무 빨리 교체할 경우 연장전에서 문제가 오기 때문에 효진이의 교체 타이밍을 늦췄다.

- 위에서도 밝혔듯이 전반 초반 일본의 패싱게임에 상당히 고전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집이와 경진이었는데 경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형이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효진이는 그 동안 미드필더로 시도를 하지 않았던 선수라 선발출장은 힘들고 (고)창현이는 조직적인 수비라는 측면에 있어 힘든 부분이 있어 경진이가 나왔다. 그러나 계속 부진하다보니 심리적인 불안감이 겹쳐져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패싱게임이 안되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반면 우리가 위축되자 일본은 오히려 살아났다.

그러나 전반 끝나고 체력소모가 많아질테고 후반에 일본쪽에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리라 예상했다. 전반에 잘 버티고 후반에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전반의 플레이는 우리의 플레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능력이면 문제이지만 그것이 우리 능력의 전부는 아니었다. 멤버교체라든지 미팅을 통해 변화를 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가진 능력이 있었고, 전반에 체력적인 부분을 잘 견뎌낸다면 후반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예상대로 후반에는 그런 대로 괜찮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정조국이 골든골을 성공시켰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사우디전에서 (이)종민이가 결승골을 넣었을 때나 일본전 조국이 골든골이나 이럴 때가 기분이 가장 좋을 때이다.(웃음) 특히 결승에서의 골든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짜릿함이 있다. 여러 골을 넣고 통쾌하게 이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 상황이 더 기분이 좋다.(웃음)

- 이번 대회 베스트 11에 임유환, 권집, 김동현이 뽑혔는데.

AFC 기술위원들이 조 예선부터 체크하면서 뽑았기 때문에 내가 봐도 제대로 선정한 것 같다. 정확하게 우리 팀을 파악해 뽑힐 선수들을 뽑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종민이나 (김)영광이가 떨어진 부분이다. 종민이나 영광이도 충분히 들어갈 만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마도 그렇게 되면 우리 팀 선수가 너무 많이 선정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담감도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U-19 대표팀을 맡으면서 보람도 있고 흥미도 있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 따라와줘 고맙게 생각한다.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에 대한 압박감일 것이다. 지난 2000년 U-16 대표팀과 U-19 대표팀이 전부 실패했는데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청소년 축구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허물어지게 된다. 시합에 실패했을 때 내가 책임지고 말고의 문제는 둘째 문제였고 그보다 더 나를 스트레스 주고 압박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준비과정에서부터 빈틈없이 하려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경기내용은 내가 원했던 만큼 만족하진 못했지만 우승을 기록했고 이것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줬다. 나 역시도 큰 짐을 덜게 됐고.

-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청소년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하지 않았나라는 평가가 있다.

음..그 부분은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이다. 존중한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 역시 그 부분이다. 프로팀에서도 경험했지만 팬들의 요구, 언론의 요구 등이 많은데 좋은 부분도 많고 귀담아 들어야할 부분도 있지만 거기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 팀의 지도자야말로 그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이 선수의 능력은 이 정도이니 조직적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 아니면 기술적인 부분을 이렇게 해야 한다 등을 판단해 전술로 이어가는 것이다. 일반 축구팬들이야 자신의 축구관에 맞게 편하게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그 팀을 지도하는 감독의 입장은 다르다.

역대 대표팀 감독을 봐라. 요구사항이 많았지 않은가.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도 요구사항이 많았다. 누구를 써라, 이런 전술로 나가라 등등.

외부에서 볼 때는 누가 어떤 면이 좋으니까 써야한다, 이런 전술을 써야 좋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히딩크는 자신이 구상하는 축구에서 이런 부분이 부족하니까 쓰지 않겠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나.

물론 그런 요구들을 흘려들을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동감하는 부분에선 모른 척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웃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기에 흔들리면 팀이 실패한다는 것이다. 팀의 구성요인이나 전술적인 면은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다. .

특히 팀이 가는 방향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전술적 측면에서 일자 4백이 자꾸 무너지는데 왜 그것을 고집하느냐라고 할 때 '어, 그렇네'라고 3백으로 갑자기 바꿨다고 치자. 그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하는 것이다. 일반 팬들이나 다른 축구인이 전술을 하는 것이지 내가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자기의 뚜렷한 목표가 세워지면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그 길로 가야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또한 U-20 아시아선수권은 승부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아시아의 강팀들과 겨루는 진검승부이다. 승부에 들어가면 우리의 지금 경기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임에도 축구팬들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해 공격축구를 하게 된다면 결과는 누가 책임지는가.

때에 따라선 경기상황에 따라 전술이 즉각적으로 바뀌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 타이밍에서는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해야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공격적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요구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다. 어쨌든 팬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본다.

- 또한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라인간의 움직임이 좋았던 반면에 미드필드 라인과 공격라인의 연결이 미흡하다는 느낌도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사실 수비조직에서도 우리가 평소 해오던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나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공격적 측면에서는 수형이를 비롯해 기존에 뛰던 선수들이 빠지고 조국이나 성국이가 부진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자주 끊어지며 공격과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했다. 잔디가 워낙 깊어서 패스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고 볼이 밟히고 드리블해도 나가지 않는 등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그러다보니 당황하게 되고 나중에는 잔디를 깎아도 본래의 우리 감각을 잃어버리는 그런 현상도 일어났다.

우리가 지금까지 중동에만 가면 고전했는데 그것은 정상적인 우리의 경기운영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했다. 어쨌든 인정하는 부분이며 세계대회를 앞두고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다.

-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는가? (웃음)

음..(박)주성이가 생각난다. 주성이가 부상으로 팀에 늦게 합류했었고 결국 연습게임마저도 풀게임을 제대로 뛰지 못하고 시리아로 갔다. '저 녀석이 왼쪽 윙백자리에서 잘해줘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원래 체력이 아주 좋은 애는 아니어서 더욱 걱정스러웠다.

시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데 한 5분 정도 뛰었을래나? 흔들흔들거리면서 못 뛰겠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웃음) 경기내용이나 이런 것 보다 더운 날씨와 풀게임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줘야 하기 때문에 뛰게 했다. 그런데 15분 정도 뛰고 나니까 손으로 X자를 그리면서 더 이상 못 뛰겠다고 하더라. 불러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리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그러더라.(웃음)

어이가 없어서 뛰라고 그랬고 결국 풀게임을 다 뛰었다.(웃음) 15분 뛰다가 못 뛰겠다고 하는 녀석을 풀게임을 다 뛰게 한 것은 그 선수를 어떤 방법으로든지 적응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주성이는 팀에서 꼭 필요한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그 더위에 낮경기를 가졌는데 몇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누구나 호흡이 차고 힘들다. 그것은 본인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다.

결국은 본선대회에서 주성이가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남보다 더 많이 뛰면서 잘 해줬던 것은 시리아에서의 그 상황에서 끝까지 뛸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이번 대회 한국팀의 총평을 해달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내용은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가 지금껏 해왔던 만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승전도 문제가 많았다. 가장 괜찮았던 경기는 우즈벡전과 사우디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우리의 조직력이 살아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준비했던 선수들이 조금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고 공격의 절반을 차지하던 성국이의 컨디션 저하, 미드필더 수형이의 부상 등이 겹쳤고 진규가 부상으로 합류를 못했다. 치곤이도 부상으로 어려운 상태였지만 교체도 하지 못하고 계속 소화해냈고. 집이가 늦게 합류해서 잘해줬지만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 같은 부분에서는 아직 호흡이 맞지 않아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영리하고 기술이 있는 선수라 잘 커버해서 전경기를 잘 소화해줬지만.

조건을 보면 조금은 악조건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준비를 충실히 했고 평가전 등을 통해 이런저런 선수들을 많이 바꿔가며 경기했던 부분의 덕을 보지 않았나 싶다. 베스트 11 위주로 해나갔다면 그 선수들이 문제가 생길 때 당장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텐데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을 많이 바꿨다. 결국 여러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쌓았고 이번 대회를 잘 소화해낸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추세나 아시아 국가의 수준 등의 대회 총평을 해달라.

먼저 대회조직위원회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에선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잔디문제도 그렇고 훈련시간 배정도 일방적으로 하는 바람에 식사시간, 수면시간이 엉망이 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전술적인 부분에선 우리만 4백이었고 나머지는 3-4-3 또는 3-5-2를 많이 사용했다. 현지에서는 일자 4백을 쓰는 팀이 우리 하나였고 더군다나 우승까지 했기 때문인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웃음) 평가해본다면 일본과 우리 정도만이 선진 시스템에 많이 따라가는 것 같았고 중동국가들은 유럽이나 남미 지도자들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3백에 스위퍼를 깊이 세우는 과거의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했다. 최근 국제흐름은 3백을 써도 일자를 쓰지 스위퍼를 두고 처지게 하는 3백을 사용하진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중동국가들이 너무 성적에 의존해 훈련을 시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시아 축구의 전체적인 수준향상을 위해서는 과거 방법을 탈피해 선진 시스템에 따라가는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아마 AFC 기술위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2003년 3월에 열리는 세계대회에 대비한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않은 상태이다. 11월중에 세울 계획이다. 일단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FA컵이 있어서 선수차출문제가 걸리긴 한데 어쨌든 11월말이나 12월경에 한번 소집할 생각이다. 그 훈련에는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와 최재영(광양제철고), 오범석(포철공고), 김진규(안동고) 등 이번에 부상으로 제외됐던 선수들에 대한 관찰이 병행될 것이다. 그래서 1월 훈련에는 25명 정도로 압축하고 해외훈련도 1월중에 한번 갔다올 계획이다.

지금껏 일자 4백으로 해오면서 다소 문제점도 노출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모습이었다. 4백이든 3백이든 항상 문제는 오기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1실점만을 허용하는 등 잘해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도 3백을 준비는 하겠지만 기본은 4백으로 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4백이든 3백이든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다.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를 더욱 철저하게 강화해야 한다. 현대축구의 기본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현재 세계적 추세는 다이아몬드형보다는 일자로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형식으로 가고 있다.

아무튼 세계대회는 더욱 스피드해지고 체력적으로도 강한 모습일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하루아침에 커버가 되지 않지만 조직력은 충분히 강화시킬 수 있다. 남은 기간동안 그런 부분을 보강하려고 한다.

- 사우디에서 2월경에 세계대회에 참가할 아시아국가들을 초청,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2월에 시합하면 불참한다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일단 선수들이 중동에 가서 한번 지쳐서 온 상태이다. 현지적응에 대한 필요성이 없으며 똑같은 환경에 또다시 들어가면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2월에 시합을 하면 우리가 한국에서 3월초에는 출국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이상하게 된다. 2월 중순에 시합을 하게되면 결국 3월 세계대회까지 계속 거기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이번에 중국이 실패한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된다.

중국이 이번 아시아대회를 앞두고 대회 직전에 있었던 오만대회에 참가했고 타이밍이 맞지 않아 완전히 컨디션이 처진 상태로 대회에 임했다. 결국 완전히 실패했다.

만약 2월초에 경기를 한다해도 중동에 갔다오는데 시차만 10일 정도 걸린다. 3월초에는 또 중동으로 나가야 되는데 그것은 선수들에게 너무 피곤한 일정이다. 한국에 와서 시차적응하자마자 다시 중동에 나가야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1월달에 대회가 열린다면 한번 고려해볼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동 지방에 다시 나가는 것은 별로 탐탁치 않다. 중동지역만 3번을 연속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른 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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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9 대표팀 박성화 감독, "목표는 아시아 제패"①

MUKTA
2004/08/22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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