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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김용갑 칼럼> “1주일간의 스페인 연수를 마치고”

바르셀로나의 영웅 바케로와 함께/축구협회 김종윤

2004년 1월 29일 KFA 홈페이지 기사..


이번 <지도자 칼럼>의 주인공은 현재 U-19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갑 코치(35)입니다.

김 코치는 금호고, 동국대를 거쳐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일화(현 성남일화)와 전북에서 프로생활을 하며 통산 121게임에 출장, 17골-16도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99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 코치는 이후 전북 트레이너를 거쳐 200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활동 중이며, 지난 2년간 U-17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김 코치는 1월 초 있었던 1주일간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단기 연수에 관해 자세히 소개할 것입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축구협회가 유청소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2001년 잉글랜드, 2002년 네덜란드 연수에 이어 3번째입니다.

또한 김 코치는 스페인 연수 내용에 덧붙여 스페인 연수기간 중에 급파되었던 중국 올림픽대표팀과 안더레흐트와의 평가전에서 나타난 중국의 전력에 대해서도 특별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스페인은 세계축구강국 중 하나이며, 유럽팀이지만 기술적인 섬세함도 인상적인 나라였기 때문에 항상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우연찮게 이번에 연수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갔고,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현지에서의 교육과 현장체험 등을 통해 나름대로 느낀 것이 많았다. 거기서 느꼈던 좋은 부분들을 국내축구와 접목한다면 유소년을 훈련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기간이 1주일뿐이라 핸디캡은 분명 있었다. 이번 교육을 분류해보면 기술적, 체력적, 전술적, 피지컬적 측면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 모든 것을 이해하기엔 너무 짧았다. 예를 들어 이론을 2시간 했으면 실기도 2시간 정도 할애해서 그 이론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고, 선수들에게 직접 몸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도 필요한데 시간관계상 그렇지 못한 점이 있었다.

스페인 연수에 앞서 중국 올림픽대표팀의 평가전에 급파

사실 이 부분은 스페인 연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하다. 그러나 스페인 연수 기간 내에 있었던 일이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기도 하기에 이야기해보겠다.

스페인으로 가기에 앞서 중국 올림픽대표팀과 안더레흐트가 스페인령 카나리아군도에서 평가전을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연수 참가자 중 나와 양정환 코치(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가 급파됐다.

당초 우리 일정에는 없었으나 그 당시 김호곤 감독님을 비롯한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모두 호주전지훈련 중이어서 우리가 파견됐다. 그 때문에 스페인 연수 처음 이틀간을 접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군다나 공교롭게도 이번 연수에서 가장 기대를 했고, 관심이 있었던 피지컬 부분에 대한 강의가 이 때 이뤄진 점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결국 피지컬에 관한 강의는 룸메이트들에게 메모를 부탁해야 했다.

평가전에서 나타난 중국의 전력

이날 경기를 통해 중국의 축구가 이전 축구와는 다소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기존의 중국 각급 대표팀의 색깔을 보면 대체적으로 롱패스를 많이 활용한 간단하면서도 선이 굵은 축구였다.

그러나 이번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기존의 선 굵은 축구도 물론 구사하지만, 미드필드 플레이도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비해 잔패스로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럽고, 공수전환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공격진의 경우도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좋았고, 무엇보다 공격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그 경기에서 등번호 17번을 달았던 선수가 바로 그런 선수였는데, 내가 느끼기에 우리 대표팀의 최성국과 같은 타입의 선수였다.

단신이지만 근육질에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왼발잡이 선수였다. 매우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 그 선수가 전반에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로서는 조심해야할 선수인 것 같다.

반면 수비진의 경우 무게감이 약간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일단 3백 수비라인의 중앙에 위치한 3번 주장선수의 경우에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였다. 한국대표팀의 홍명보와 같이 팀 전체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체격조건과 축구센스, 패싱능력, 헤딩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이에 반해 3백 수비라인의 좌우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왼쪽을 담당했던 선수는 기량이 많이 처진다는 느낌이었는데 신장, 파워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오른쪽을 담당한 선수의 경우에는 제공권도 좋고,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의 수비수였지만, 너무 다혈질이고 덤비는 경향이 있었다. 한번에 결정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역동작의 움직임을 가지면 굉장히 어려워하는 단점을 노출했다.

물론 이 평가전에서 나타난 중국의 전력이 이들의 100%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 경기에 대한 자세한 분석 자료는 축구협회에 제출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자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1일 일정 ① - 호세 마리 바케로와의 만남

중국전을 관찰한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10일 저녁에 도착했다. 이날 저녁에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를 TV로 시청했고, 12일 오전에 이 경기에 대한 전술/전략 분석 시간을 마련했다.

이 시간을 호세 마리 바케로라는 사람이 진행했는데, 바르셀로나 클럽의 전설적인 선수였다고 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주장이었으며, 단신이지만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한다.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96골을 기록했다고 들었고, 현재는 지도자와 스포츠 마케팅 쪽으로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축구인이다.

일단 바케로는 경기분석을 어떤 식으로, 무엇에 중점을 두고 해야하느냐부터 설명했다. 공격의 출발점은 어디인가부터 시작해서 확실한 플레이메이커, 핵심선수, 주득점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체적인 공격형태와 수비형태, 역습상황 등의 분석에 대해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우리끼리 각자 맡은 과제를 중심으로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서로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난상토론을 펼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11일 일정 ② - 누 캄프에서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관람하다.

11일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했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사라고사와의 프리메라리가를 관람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하기 2시간 전에 바르셀로나의 그 유명한 경기장 누 캄프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봤는데, 스페인의 축구문화, 환경을 많이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전시관에는 갖가지 구단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작은 볼펜에서부터 속옷, 컴퓨터 마우스 등 갖가지 상품에 구단 엠블렘이 예쁘게 붙어 있어 절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아직 4-5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손자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비롯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누 캄프를 향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축구를 본다는 즐거움 때문인지 매우 밝고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반면 반드시 경기에 이겨야한다는 비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당시 바르셀로나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뭐랄까...바르셀로나 클럽과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한 축구클럽과 축구팬이 아닌 한 가족이기 때문에 클럽의 일거수일투족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마치 자기 일인마냥 걱정하고, 때로는 기뻐하는 그런 모습이 느껴졌다.

이윽고 경기시간이 다가와 우리도 경기장에 들어섰고, 누 캄프의 웅장함, 그 웅장한 스타디움을 메운 관중들의 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 클럽은 이 관중들을 위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또한 득점을 올렸을 때 그 선수의 캐리커쳐가 대형전광판에 보여지는 모습 역시 매우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일단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홈에서 임하는 경기자세는 굉장히 진지하고 투쟁적이었고, 상대를 압도하려는 강한 정신자세가 보였다.

이번 시즌 들어 바르셀로나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날의 경기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매끄럽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상대적으로 사라고사가 약팀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효과적으로 공수 움직임을 가져갔고, 득점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처리해 3-0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얼마 전 U-20 세계선수권에도 나왔던 이니에스타가 선발출장했는데, 전혀 위축되는 것 없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그 선수가 후반에 교체되어 나가자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의 앞날을 짊어질 젊은 유망주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기를 살려주려는 모습이었다.

관중문화 자체도 혼란하고 난잡한 것이 아니라 정중하면서도 순간순간 호응해주고, 열광하는 그런 성숙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스페인 축구는 4백라인이 거의 정착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리가 전체를 살펴봤을 때 대략적으로 4-2-3-1 시스템을 많이 쓰는 팀이 많은 것 같았다. 허리를 강화해서 미드필드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펼쳐 경기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도인데,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경기내용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으며, 경기의 속도감도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호나우딩요와 푸욜

바르셀로나-사라고사전에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호나우딩요와 푸욜이었다.

먼저 호나우딩요는 그 경기에서 골까지 성공시켰는데, 매우 부러운 선수였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왜 이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도 최고 수준의 몸값을 받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경기장에 운집한 모든 관중을 압도하고, 시선을 끌만한 그런 플레이를 선보였다. 정말 세계 톱레벨의 경기력이었다.

무엇보다 굉장히 배짱이 좋았고, 플레이 하나하나, 제스처 하나하나에서 관중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든 관중들의 환호를 집중시키는 그런 카리스마가 있었다.

우리의 어린 선수들도 저런 맛이 있어야 빅게임, 심리적 압박이 큰 게임에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 성격, 환경적, 성격적, 문화적 요소들이 세계대회에서 그들과 우리를 차별시키는 진정한 요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에서 호나우딩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면 수비에서는 단연 푸욜이었다. 언제인가 이천수 역시 스페인에 진출한 이후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를 푸욜로 꼽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일단 푸욜은 박력이 있다. 운동장 안에서 전체적인 수비의 중심축이 되면서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강한 정신력, 투쟁심이 있다. 수비수로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몸의 탄력과 투쟁심이 좋고, 미리 예측하는 판단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제공권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수비능력 외에 볼을 소유했을 때는 전방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연결시켜주고, 때에 따라선 직접 볼을 갖고 공격에 가담하는 능력 역시 뛰어났다. 몸을 사리지 않는 살신성인의 자세가 매우 보기 좋았고, 팀원 전체에게 기를 불어넣어주는 그런 선수였다. 한마디로 모든 지도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수비수 그 자체였다.

-> 2편에 계속...


* 김용갑 코치 주요 이력

- 생년월일: 1969년 10월 29일
- 출신교(팀)
금호고 -> 동국대 -> 일화(91~95) -> 전북(96~99)

- 프로통산 121게임 출전, 17골/16도움 기록.

- 대표경력
대학선발(1990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상비군(1991)

- 지도자 경력
KFA 2급 지도자 자격증 획득(1999년)
KFA 1급 지도자 자격증 획득(2001년)
전북현대 트레이너(2000~2001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 (호남 권역 담당, 2002년)
U-17 대표팀 수석 코치(2002~03년)
U-19 대표팀 코치(2004년 현재)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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