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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연맹 채희영 전무, "K2리그 창설을 계기로 실업축구의 활성화 꾀할 것"


2003년 3월 31일 축구협회 홈페이지 기사..


2003년 4월 12일이면 한국축구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2003년 실업축구연맹 가맹 14개팀 중 10개팀이 참가해 K2리그를 창설했고, 4월 12일은 역사적인 K2리그의 개막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본격적인 리그라고 내세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지역연고 정착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실업축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환영받을만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고, 제자리걸음이 아닌 앞으로 한발을 내딛었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한국축구를 이끌어왔던 실업축구는 K리그가 창설된 이후 기나긴 침체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며 축구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여기에 90년대 중반 이후 IMF라는 직격탄을 한차례 더 맞은 뒤 실업축구는 거의 회생불능에 빠진 것으로 보여졌다.

실업축구 관계자 및 선수 본인들마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현실안주에 만족했고, 이것은 축구팬들과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고 있는 실업축구계의 행보는 이런 과거의 패배의식을 떨쳐버린, 매우 능동적이면서도 도전적인 모습이다.

실업팀들은 프로 출신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했고, 몇몇 실업팀의 경우 준프로급에 가까운 대우와 환경을 제공하며 실업축구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변화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 동안 대학축구의 기세에 눌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 실업축구는 최근의 몇몇 대회에서 대학세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실업연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그제를 마련, 경기력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지역연고 정착을 통해 고정적이면서도 열성적인 축구팬을 끌어 모으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K리그와의 연계성이 없는 가운데 실업연맹 자체적으로 마련한 리그라는 점이 축구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한국축구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이 발걸음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어질 지는 모든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문제일 것이다.

다음은 K2리그 창설의 산파 역할을 수행한 실업축구연맹 채희영 전무와 나눈 K2리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다.  채희영 전무는 1990년대 후반까지 실업축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주택은행 감독을 맡으면서 실업축구 현장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왔다.  


- 먼저 K2리그의 출범을 축하한다. K2리그 출범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사실 3년 전에도 잠시 리그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결국 중단해야 했었다.

이번 같은 경우 각 팀의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이 한국축구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조금 힘들더라도 뭔가 해야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소 힘들지도 모르지만 상황만 지켜보며 계속 미루다보면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는 생각에 일단 시작하자라고 결정했다.

약간의 진통이 있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올해부터 풀리그로 진행된다.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축구붐을 일으키자라는 것이 K2리그의 방향이다. 정착이 잘 된다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와의 연계도 기대해볼만한 일이다.

솔직히 실업연맹에 14개팀이 가맹되어 있지만 재정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팀들은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면이 있다.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팀들도 있었지만 모두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변화가 더뎠다는 것이 자체적인 반성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현상유지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 공통적인 인식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팀들은 나가게 해줘야 하고, 그 변화에 쫓아오지 못하는 팀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는 프로 2부리그를 지향하는 우리의 장기 계획에 쫓아오지 못하는 팀은 도태시키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고, 결국 K2리그를 전격적으로 출범시키게 됐다.

- 3년 전 잠시 시행했던 리그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3년 전에는 지역연고가 없었다. 서울 근교 잔디운동장들을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매스컴의 관심도도 현저히 낮았고, 각 팀의 예산에도 문제가 생겨 중단했다.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구장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예산이 문제였다. 만약 언론이나 축구팬의 관심도가 높았다면 회사 측에서도 충분히 감수했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각 팀의 감독들이 불만이 많았다. 서울 한 곳에서 모여 시합할 때는 그나마 실업축구 소식은 나오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언론의 관심도 전혀 없고 시합하는 줄도 모르더라는 반응이었다. 회사에서는 "시합하긴 했냐? 신문에 스코어도 나지 않고 뭐 이러냐?"라며 핀잔을 주니 감독들이 중간에서 많이 힘들었던 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한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동장 무상대여와 함께 운영요원 등도 보조해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일단 올해는 시범년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전기와 후기리그로 나눠 하게 됐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되는 내년부터는 완전한 연중리그로 치를 계획이다.

- 출범하기까지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

K2리그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작년부터 논의됐었다. 작년에 실무위원회를 만들어서 많은 의견을 교환했고 리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힘들었던 부분을 꼽는다면 먼저 각 팀의 예산문제를 들 수 있겠고, 그 다음으로 지역연고 체결과 그 지역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사항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각 팀의 예산문제는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모두들 리그참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지만 각 팀의 사정이 모두 틀리다보니 어려운 팀들도 있었다.

국민은행이나 현대미포조선 같이 연간 15억-20억 가량을 쓰는 준프로급의 팀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팀들도 있었다. 실업연맹 역시 대회운영을 위해 추가예산이 필요했지만 실업축구의 중흥을 위해서 비용 증가 부담은 우리가 절약하면서 운영하자라고 결의했다.

한편 실업연맹에 가맹한 14개팀 중 4개팀이 이번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는데 경찰청의 경우 프로연맹에서 재정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2군리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우진코리아는 상벌위원회에서 1년 자격정지를 받아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청은 홈경기 운영경비 미책정으로, 페스코리아는 지역연고 미확보로 각각 불참했다. 서울시청과 페스코리아는 후기리그에는 참가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나머지 팀들은 예산이 몇 억이 소요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서 추가예산을 받아 참가했다. 추가예산을 받아내는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잘 해결됐고 리그를 치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지역연고의 경우 대부분의 팀이 연관이 있는 지역과 연고를 체결했다. 그렇지 않은 몇몇 팀의 경우 우리가 중간에 나서 연고를 맺어주기도 했다.

- 위에서 잠깐 언급이 됐지만 서울시청의 경우 홈경기 운영이 힘들고 원정만 가능하다고 들었다.

서울시청 측에서는 홈경기가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사실 어웨이에서 교통, 숙식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어간다. 그리고 수원시청이나 강릉시청 같은 지역 시청들도 발벗고 나서는데 서울시청에서 비용 1천만원, 1천 5백만원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에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지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 정확한 리그 일정을 설명해 달라.

일단 전기리그는 4월 12일에 개막, 6월 7일까지 펼쳐진다. 7월에는 실업선수권이 열리는데 이것은 K리그의 컵대회와 같은 성격이라 보면 된다. 후기리그는 아직 참가팀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치른다는 계획이다.

단일리그로 펼쳐지는 내년에는 리그 외에 춘계·추계연맹전과 실업선수권이 중간 중간 컵대회 형식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 당초 경기일을 목요일로 정했다가 토요일로 옮겼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K리그 일정을 생각해 우리는 목요일에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니 반대로 토요일에 하는 것이 관중동원에도 더 효과적이고 홍보효과 역시 있다고 판단되었다. K리그가 열리더라도 어차피 그 쪽과는 떨어진 도시에서 하니까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인근 지역에서 겹치는 일이 생긴다면 다음날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팬들도 확보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본다.

- 이 밖에 지역연고 정착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그 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각 팀의 경기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이다. 그 지역의 연고팀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지역민들이 호응해줄 때 확실한 지역연고가 정착될 것이다. 최근 프로출신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면서 실업팀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올해 얼마나 지역 축구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가 K2리그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수들 각자가 매너에도 신경쓰고, 감독들은 경기내용에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모두들 이 부분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 K2리그의 나아가야할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내년부터 확실히 지역연고가 정착되어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덩달아 구단 호응도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구단에서 투자할 수 있는 가치도 훨씬 높아질테고 스폰서나 여러 가지 부수적인 부분도 따라올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인 프로연맹의 인정을 받아 정식으로 프로2부리그로 진입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업연맹의 각오를 밝힌다면.

지난 수십년동안 실업축구는 한국 성인축구의 최고봉이었고 원조였다. 그러나 K리그가 생긴 이후 언론 및 축구팬의 모든 관심이 너무 그 쪽으로만 집중된 것 같아 아쉬움도 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올해 자체적으로 나름대로 획기적인 일을 시행했다고 자부한다. K2리그가 제대로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보다 앞으로 겪을 난관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솔선수범하고 앞장서서 이끌어가야할 것이며 각 팀의 구단 관계자와 감독, 선수들 역시 책임감있게 해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초래할 것이고 실업축구는 엄청난 후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의지, 책임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진해나갈 것이며 언론 및 축구팬 여러분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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