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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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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박성화 감독, “역경 딛고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2004년 10월 22일 KFA 인터뷰..


- 이번 대회에서 주장으로서 김진규의 역할은 어땠나?

진규가 많이 성숙했고, 팀원들을 잘 이끌며 듬직한 부분을 보여줬다. 이라크전 패배 이후에도 진규만 개인적으로 불러서 팀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도 예멘전에서 퇴장을 당했는데, 대회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나 역시도 진규의 이런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리드하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진규 특유의 강한 성격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본인이 경험을 통해 연륜을 쌓으면서 서서히 변해갈 것으로 생각한다.

결승전까지 매번 진규를 불러서 “절대로 네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너는 세계대회를 경험했던 유일한 선수이고, 주장이지 않느냐. 아무리 급하고 힘들어도 네가 선수들을 안정시키고 끌고 가야 한다. 경기 중에는 벤치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줬고, 다행히 진규가 팀원들을 잘 이끌고 결승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이번 대회 우승에 큰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을 꼽는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 몫을 충실히 해줬다. 주영이나 승용이야 원래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들인데,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팀 전술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 최대한 자유롭게 플레이하기를 주문했다.

다만 수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적을 많이 했다. 주영이는 조금 나은데, 승용이는 아직 잘 모른다. 승용이에게 수비 역할에 대해 상당히 강조를 많이 했다. 소속팀에서는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는 스트라이커의 수비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승용이는 열심히 하는 선수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상대를 쉽게 열어주는 경우가 생겼는데 그런 점을 상당히 많이 지적했고, 많이 나아졌다.

지훈이도 잘해줬다. 지훈이가 의외로 체력이 강해서 유일하게 지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능력이 좋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제 역할을 못해줬을 때도 지훈이는 볼 컨트롤을 제대로 해줬다. 원래 기대했지만 그 이상으로 해준 선수다.

강진이나 진규, 태은이도 모두 기대했던 만큼 잘해줬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희철이 같은 경우가 당초에는 조금 부정적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의외의 선수가 팀이 어려울 때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팀이 살아날 수 있었다.

- 이제 세계대회를 준비해야한다. 가장 보완해야할 점을 꼽는다면.

이번에 제일 어려웠던 것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내가 볼 때 세계 대회를 위해서는 많게는 5명까지도 교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전력으로는 세계 무대에서 힘들다.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취약 포지션에 대한 선수보강이 시급하다. 그리고 체력훈련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대회를 앞두고는 체력훈련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오버페이스를 할 수도 없고...  미리 많은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공격수로 연결해나가는 능력이 미흡하고, 체격조건이나 체력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완해야 한다.
중앙에서 지훈이가 잘해주고 있긴 하지만, 백지훈-오장은이 함께 투입될 경우 두 선수 모두 체격이 조금 작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세계대회에서는 일단 체격 조건이 비슷하게 가야한다. 수비는 특히 체격이 중요한데, 상대 공격수가 185cm 짜리가 있으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는 가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 측면 미드필더들이 풀게임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이번 대회에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조)원광이나 (백)승민이나 체력의 약점을 해결해야만 세계무대에서 견뎌낼 수 있다. 세계 대회에 나가서도 3장의 교체카드 중에 1-2장을 전술적인 의미 없이 단지 체력 때문에 교체해서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조직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훈련을 통해서 더욱 다져나가야 한다. 공격은 기본적인 조직력은 필요하지만 공격수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자율성도 많이 있다. 그러나 수비는 절대적으로 조직력이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조직력의 완성도가 떨어졌고, 실점을 많이 허용했다.
대회 전 연습경기할 때도 1골 넣는 것보다 1골 허용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었다. 대학팀을 상대로 3골을 넣을 수도 있지만, 1-2골을 쉽게 허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연습게임때 자꾸 이런 것이 발생하면 실점하는 것 자체가 버릇이 된다.

지난 대회 청소년대표팀은 이런 문제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세계 대회를 앞두고 수비 조직력의 충실도를 높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며,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다.

- 12월에 첫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던데. 프로팀과의 조율도 중요할 것 같다.

일정을 확인해봐야 한다. 프로팀은 동계훈련 때문에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프로팀 사정을 이해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은 합류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대학이나 고교팀은 협조가 잘 되기 때문에 소집해서 훈련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프로팀의 경우 소집규정만이라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사실 훈련기간이 너무 길어도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면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대회전 20일 소집규정만 제대로 지켜져서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갖고 훈련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들락날락하고 대회를 앞두고 합류하니까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이것이 대회 초반 고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본다.

그래도 프로 선수들은 팀에서 시합을 뛴다든지, 훈련을 알차게 해놓으면 합류했을 때 조직적인 부분에서야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체력이나 승부근성, 경기력에서는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문제는 고교나 대학 선수들인데, 이들은 일정 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훈련과 살인적인 스케줄의 시합, 그 다음 장기 휴식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큰 대회를 치르고 나면 집중력과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져서 대표팀에 합류해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데 힘들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교나 대학 선수들은 자주 점검을 해줄 필요가 있다.

- 두번째 세계무대 도전인데,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적으로 다른 지도자들에 비해 남미나 유럽 등지를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체력과 정신력은 우리가 강하지만, 기술이 미흡하다고 항상 지적해왔다.
그러나 내가 남미나 유럽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체력과 정신력 부분에서도 우리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인 신체조건에서도 상대와 비슷한 수준은 갖춰야 한다. 물론 공격이나 미드필드는 조금 다른 면이 있지만, 적어도 수비에서는 상대와 비슷한 체격을 갖추는 것이 필수이다.

체력적인 면을 살펴보면 남미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체력훈련을 강하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1년에 70-80게임을 소화하기 때문에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시즌 중에는 체력훈련을 할 수 없고 컨디션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짧은 체력훈련이 필요하지만, 그전에 시즌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시즌 앞두고 모든 것을 준비해놔야 한다.

우리는 체력훈련이 약한 면이 있다. 나도 프로팀을 맡아봤지만 1주일에 체력훈련 2번만 시켜도 체력훈련이 많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우리는 항상 마지막에 버티는 체력이 약하고, 파워지구력 훈련이나 서킷 트레이닝 등에서 부족하다.

또 하나는 승부욕, 프로근성이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떨어진다. 국내축구에서 밋밋한 경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도 승부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국 감독들이 경기를 보고 “시합을 하는 건지 뭐하는지 분간을 못하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한국축구는 거칠다고 이야기한다. 난 반대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터키 축구가 매우 인상적인데, (이)을용이도 전에 이야기했지만 게임 중 1-2명 퇴장 당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브라질도 마찬가지여서 게임마다 퇴장당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터프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너무 거칠다, 좀 살살해라, 그렇게 하지 말아라” 이렇게만 몰아세우면 순한 양이 되어버린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훈련 시에도 선수들에게 “다칠지도 모르니 거칠게 태클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오히려 “태클하고 몸싸움해라, 연습게임할 때 할 거 다해야 실전에서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대신 태클할 것을 예상하고 자기 몸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평소 훈련에서 태클을 당하지 않았던 선수가 실전에서 태클 들어오면 맥을 못 추게 된다.  수비수도 태클을 하지 않다가 실전에서 태클하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다.
훈련에서부터 승부근성이나 볼 소유욕, 집념 같은 것이 강하게 표출되어야만 진정한 프로이다.

국가대표팀 코치 맡고 있을 때 (이)영표에게 네덜란드 리그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영표가 하는 말이 굉장히 격렬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제대로 뛰지 않으면 팀 동료가 바로 “너 때문에 졌다”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버린다고 한다. 감독이나 코치에 앞서 자기 동료가 무서워서라도 뛰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영표한테 그랬다. “나도 100% 동감한다. 너는 언론과 인터뷰할 기회가 많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줘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선수들의 말이고, 너희들의 말에는 사람들이 믿음을 갖고 100% 반영을 하니까 그런 발언을 통해서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인식을 바꿔 놔야한다”고 이야기했다.

U-19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가끔 영표가 했던 이야기들을 해주곤 한다.
감독이 뭐라 이야기하기 전에 동료가 “야, 네가 골을 넣지 못해서 졌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살벌한 승부세계에 대해서 말이다.
영표가 말한 것처럼 그런 분위기 때문에 축구 선진국의 일류 팀들은 선수들의 집념이나 승부욕, 집중력이 엄청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스트라이커들은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류 선수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난다.

우리는 골을 못 넣어도 그만, 태클 안해도 그만, 이런 상황에서 조금 거칠게 하면 왜 거칠게 하느냐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이러니까 거칠고 투쟁적인 전사가 아닌 순한 양이 되어버린다.

- 예전 인터뷰에서 공수전환의 스피드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다. 이번 중국전때 우리가 경기 템포를 빨리 가져가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고 했는데, 세계 축구는 훨씬 더 빠른 경기 템포를 갖고 있다. 우리가 그냥 TV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 킥 자체가 쭉쭉 뻗어가는데 따라가지를 못한다.
그것을 따라갈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고, 우리도 그들만큼의 킥이 필요하다. 우리는 킥이 밋밋하게 흘러들어가지 않나. 쭉쭉 바로 가는 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중국전에서의 우리 선수들 킥은 괜찮은 편이었다.

템포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세계축구수준에서는 첫 번째 볼 컨트롤 이후에 바로 원터치로 패스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볼을 잡아서 주위를 살피고, 그 후에 패스를 시도하니까 템포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것에 대한 적응훈련이 더 많이 필요하고, 선수들이 그런 빠른 템포에 적응할 수 있는 실전경험과 조직력 훈련 등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 일부에서는 체력적인 부분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체력을 강조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모든 부분을 보는데 그 중에서 체력적인 요소도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국내 지도자나 선수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왜 체력을 강조하느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밖에서 이야기할 때는 “저 선수가 재간이 있고, 기술이 있는데 왜 안쓰나?”라고 말하지만 본인들이 팀을 맡으면 결국 그 선수들을 쓰지 않는다. 현대축구의 강한 압박 속에서는 체력, 파워에서 밀려버리면 기술을 써먹을 수가 없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지훈이 같은 경우 지난번 세계 대회에는 쓰지 않았다. 기술이나 센스가 좋은 선수인지라 쓸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쓴다. 프로에 가더니 체력적인 면이나 승부근성 등에서 상당히 강해졌기 때문이다. 체력과 파워가 약하면 세계무대에서는 볼 한번 제대로 차지 못하고 밀려버린다.

그런 면에서 국내축구계도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한 단계 높은 세계축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고교나 대학에서 만들어줘서 올라와야 한다. 습관이 중요한데, 학원축구에서 소위 잘하는 선수들은 항상 체력이 부족하고, 적극성이 떨어지고, 수비 가담력이 떨어진다.

결국 그 선수들이 한 단계 높은 레벨에 올라갔을 때 더 발전하기가 어렵다. 팀에서는 사용할 수 있어도 대표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 와서는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문제는 우리의 현실 제도로 인해 시합 하나하나의 결과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인지라 일선 지도자들도 몇몇 에이스에게 수비부담 없이 공격으로만 승부를 걸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승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리그제 등 제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인지라 안타깝다.

- 그런 면에서 테크니션으로 분류되는 박주영이나 백지훈 등은 감독이 요구하는 부분을 수용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지훈이나 주영이나 체력이 굉장히 좋고, 많이 뛴다. 지훈이는 앞에서도 이야기했었고, 주영이 같은 경우도 지난 세계대회 때만 해도 가장 약했었다.
이번 아시아대회에 나가기 전에 비가 와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주영이가 제일 강하더라.
지난 세계대회에서 결국 주영이를 쓰지 못했던 것은 체력과 승부근성, 적극성에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주영이가 이런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또 한 가지는 역설적으로 우리 팀의 체력상태를 알 수도 있다. 지난 대회에서 체력이 가장 약했던 선수가 지금은 가장 강하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체력수준은 어떻길래?’ 하고 풀이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대회를 위해서는 조직력과 기술을 떠나서 일단 승부근성이나 체력상태 등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춰야 한다.

1988년 포철공고 감독 시절 지도자 교육을 받을 때 외국인 강사가 왔었는데, 그 때 우리 지도자들이 가장 궁금하고, 딜레마에 봉착했던 부분을 질문한 적이 있다.

“한 선수가 기가 막히게 볼을 차는데, 수비력이 떨어집니다. 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볼을 잘찬다는 선수들은 보통 수비와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를 드러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때 그 외국인 강사가 했던 말은 간단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뺄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었다.

16년 전에 이미 이런 이야기가 나온 상황인데, 지금은 어떻겠나.
국내에 테크니션으로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정말 많았지만, 수비와 체력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지도자도, 외국 지도자도 결국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달리 쓰지 않는 이유가 있겠나. 그 선수를 시합에 쓰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 자신도 이 부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축구의 흐름에 따라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한 단계 위의 레벨에서도 통할 수 있게 된다.

- 세계대회를 향한 목표나 각오를 말한다면.

이번 아시아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다. 단 충분히 준비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100% 발휘했을 때 가능하다. 우승이란 것이 손바닥 올려놓고 파이팅 소리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상상 속에서 우승을 목표로 걸지 말고, 항상 내 마음 속에 간직해라. 결승전에서 시합하는 자신을 항상 머리 속에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라”고 이야기했다.

세계대회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대회 4강이 목표이고, 잘하면 우승까지 하자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세계대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력을 고려해 16강 정도를 목표로 잡는다면 마음이 편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위를 목표로 삼아 전진해야만 팀에 응집력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결코 건방진 목표가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

아직 8강이냐, 4강이냐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긴 인터뷰 감사드린다.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과 기대하겠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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