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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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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박성화 감독, “역경 딛고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2004년 10월 21일 KFA 인터뷰..


- 예선 마지막 태국전은 김진규와 안태은이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수비라인 구성에 애로점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래서 후반전에 다소 위험하기도 했다. 진규와 태은이가 못나오는 상황에서 (정)인환이와 (박)희철이가 선발투입됐는데, 후반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인환이는 발목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불안한 감이 있었고, 희철이는 처음 출전하다보니 경기적응력이 떨어져 마지막에 체력의 한계가 왔다. 부득이 승민이를 왼쪽 윙백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승민이가 최근 윙백으로 뛴 적이 없다보니까 위치 선정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 태국전 이후 박희철의 중용도 눈에 띈다.

희철이는 대회 앞두고 파주에서 훈련할 때는 굉장히 부진했다. 그래서 한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할 생각까지 했었고...
원래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인데, 허리 부상 이후 패스미스도 많고 자신감도 없어지면서 상태가 좋질 않았다. 그런데 태국전에서 태은이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바람에 출전했는데, 이런 위기상황에서 의외로 잘해줬다. 마음의 준비가 잘되어 있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훈련 때 모습이나 태도,  정신자세를 보면 이 선수가 정말 위기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가 파악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를 위기상황에서 넣을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희철이는 준비가 잘되어 있었다. 원래 태은이가 오른쪽이 주포지션이지만, 왼쪽 윙백 요원이 여의치 않아 임시로 왼쪽으로 기용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접어서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태은이의 기량을 보다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보내야했는데, 희철이가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것이 가능해졌다.

- 8강 우즈베키스탄전부터는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잔디나 날씨 등에서 예선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만족스러워하던데.

대회 한달 전에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을 갔을 때 말레이시아 U-19 대표팀과 거기서 연습경기를 했었다. 잔디가 파주 잔디와 비슷해 선수들의 마음이 편안해졌던 것 같다.

사실 세계대회 티켓을 따느냐 마느냐의 고비였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다. 그러나 예선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떡잔디에서 경기를 펼쳤고, 더군다나 첫 게임 패배에 대한 심리적 부담까지 겹쳤던 그 최악의 순간을 극복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악몽 같은 부분들이 지나가버리고 새로 출발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경기 전에 권오손 기술위원이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공격진의 역할이나 조직력면에서 우즈베키스탄이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그렇지만 의외로 경기는 쉽게 풀렸다.

잔디사정이 좋았고, 수중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고, 그러다보니 평소 훈련에서 나왔던 플레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구나 상대가 1명 퇴장당하면서 쉽게 경기가 전개될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 초반 맞이한 몇 번의 좋은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면서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찬스를 놓쳤을 때는 반드시 위기가 닥치기 마련이다.

일단 후반 들어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데다가 전반전에 승민이가 부상으로 나가고, 후반 중반 승용이도 부상을 당하면서 의외의 선수들을 교체시켜야 하니까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원광이 같은 경우 풀게임이 어려우니 교체시켜줘야 하고...
3명의 교체카드가 그냥 날아가 버린 것이다.

1명이 유리한 상황을 살리지 못했고, 동점골을 내준 이후 흔들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심리적으로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빨리 정규시간을 보내고 연장전 30분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신)영록이가 멋진 오버헤드킥을 넣어줘 승리할 수 있었다.

- 준결승에서는 일본과 맞붙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비했는가?

신승순 비디오 분석관의 비디오 자료를 토대로 서현옥, 권오손 기술위원과의 분석을 했는데, 일본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예전에 비해 경기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히라야마라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나오면서 히라야마 중심의 전술을 펼치다보니까 과거와 같은 일본의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와 경기할 때는 조금 달랐지만, 카타르전을 보니까 분석할 것 자체가 별로 없었다. 거의 90% 정도를 히라야마에게 올려놓고 시작하다보니 경기운영에 문제점이 있었다.  이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계속 보여주면 오히려 자만하게 되고, 혼란이 올 것 같아서 전반만 보여주고 끊었다. 물론 히라야마를 집중적으로 견제해야 하지만, 우리와 경기할 때는 또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과거의 일본축구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거의 히라야마 중심의 플레이가 전개되더라. 일본 공격수 중 아일랜드에서 귀화한 선수(컬렌)라든지, 고케구치 등 측면 윙들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측면수비에 신경을 써서 상대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고, 조직적으로 지역방어를 잘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의 윙어들이 과거보다는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 일본전부터 오장은이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고, 안태은이 오른쪽 윙백으로 위치변경을 했는데.

일단 (백)지훈이와 함께 중앙을 담당했던 (김)태원이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복부 부상을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미드필드에서 템포축구를 해줘야하는데 태원이가 위축되어 있어 힘들 것이라 판단해 장은이를 다시 올렸다.

다행히 왼쪽에 (박)희철이가 살아나면서 (안)태은이를 오른쪽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오히려 조직력이 더 살아났다. 희철이가 의외로 잘해줬고, 태은이도 수비는 잘했지만 공격시에 다소 문제가 있었는데 원 포지션인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지난 3월 한일전에서 우리 측면을 농락했던 일본 왼쪽 윙 고케구치를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했는데, 사실 장은이나 태은이라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장은이가 중앙으로 가게 되면서 태은이가 오른쪽을 맡아 그 선수를 잘 막아줬다.

- 일본전을 보면 전반 45분은 거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었나?

예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파주에서 훈련하면서 선수들에게 부산 4개국대회 브라질전과 폴란드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움직임이나 경기템포, 원투터치의 패스, 침투공격 등이 나무랄 데 없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본전 전반과 결승전 중국전 같은 경우 부산에서 보여줬던 그런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체력적인 면에서 후반에 문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체력훈련을 강하게 시키는 편인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의 진행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조예선을 이틀에 한번씩 하는 것이 어디 있나.
거기다가 비가 쏟아지고, 그라운드 사정도 엉망이고, 선수들이 너무 힘들게 경기를 치렀다.
이런 면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이 바닥나면서 집중력도 같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조직적인 부분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일본의 경우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 20분을 남기고 마지막 승부를 걸어왔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상대의 총력전에 당황하고 흐트러졌다. 이것은 체력적인 부분과 함께 심리적인 면도 큰 작용을 한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심리적으로 흐트러지면서 옆에 줄 수 있는 패스공간이 있는데도 그걸 보지 못하고 전방으로만 내지르는 경향이 나타났다. 벤치에서 아무리 옆에 공간이 비었으니까 패스연결을 통해 전진하라고 소리를 질러도 먹혀들지 않는다. 유일하게 (백)지훈이 정도만 그것이 가능했고...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미드필드에서 저지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밑으로 내려간다고 해도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긴 힘들다. 이런 점에 대해 주문을 계속 했지만 이미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가 흐트러졌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결국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위기로 다시 돌아왔다.

그날 경기를 돌이켜보면 연장에 들어가서는 다시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았는가.
후반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이제 몰리는 입장이 아니고, 우리가 다시 이겨야하는 입장이 되자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간 것이다. 여기에 연장전 들어가서는 일본의 체력 역시 급격히 떨어진 상태여서 쉽게쉽게 패스가 가능하기도 했다.

어쨌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음 번에는 내가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이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대회를 보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지며, 결국 어려운 경기로 끌고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지적하는 부분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우리 선수들은 항상 골을 넣은 다음 어딘가 모르게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좀 더 유심히 살펴보면 그런 현상이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에게 나타난다. 청소년 뿐 아니라 프로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실점을 허용한 뒤에는 그때부터 또다시 강해지는 것이 우리 축구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훈련방법에서나 시합에서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승부에 대해 압박을 받다보니 골 넣은 다음에는 쉽게 안도감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 우리 팀도 살펴보면 골 넣기 전까지는 볼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가 골만 넣으면 볼처리가 경솔해지는 경향이 있다.

항상 골을 넣기 위해 집중해서 가야하는데, 1골 넣은 다음에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것은 자기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인데, 어릴때부터 형성된 것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빨리 고쳐나가야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전에서도 보여지듯이 골 넣은 다음 여러 번 맞이했던 찬스에서 경솔한 볼처리로 인해 무산시키고, 바로 위기가 닥쳐왔다. 선수들도 이번에 크게 당했기 때문에 느낀 것이 많을 것이다.

- 승부차기 들어갔을 때 승리에 대한 예감은 있었나?

승부차기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웃음)
심리적으로는 그런 상황이라면 패할 확률이 높다. 다 이긴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대개 심리적으로 졌다는 생각과 함께 짜증 섞인 모습들이 얼굴에 나타나는데, 그렇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하기 전에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추슬러서 킥할 선수들을 구성했고, 그 상황에서 선수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킥할 때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웃음)
아마 선수들은 승부차기까지 가며 이런 어려움을 경험함으로써 스스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결국 결승전에서 쉬운 경기를 펼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 올해 중국에게 3연패를 당한 상황이라 결승전을 앞두고 부담이 컸을 것 같다.

물론 부담스러운 것은 있었다. 우리가 베스트 구성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어쨌든 연패한 것이고, 이것은 항상 우리를 붙어 다니는 수식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앞두고 중국을 철저히 분석했다. 보통 다른 경기는 신승순 비디오 분석관이 20-25분 정도로 편집한 경기 비디오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는데, 중국은 다보자고 주문했다. 신승순 분석관에게 이야기해서 볼이 아웃되는 장면들만 빼고 편집하게 했더니 전후반 각각 35분씩, 총 70여분 정도 되었다. 하루에 다보면 선수들이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후반 나눠 이틀에 걸쳐 봤다.

비디오를 통해 나타난 중국은 경기를 치르면서 스피드나 반응에 있어 상당히 느슨해진 모습이었다. 대신 수비조직에 있어서는 머뭇거리면 바로 압박이 들어오는 등 조직이 잘 갖춰져 있었다.

시리아전을 보니 공격은 시리아가 더 나았지만, 중국 수비수들이 체격이 크고 스피드가 있어서 상대가 드리블을 길게 한다든지, 한 템포가 늦춰지면 바로 싸고 들어오는 것이 굉장히 강했다. 아마 연습량이 많아서 그런 조직력이 갖춰졌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민첩성이나 반응이 느린 선수들이 많아 보였다. 따라서 절대 드리블을 길게 하지 말고, 한 템포 빠른 축구, 원투 터치로 강약을 조정하고, 침투패스와 스위치를 많이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중국도 4백 수비라인이었는데, 4백의 약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뚫는 침투패스이다.

템포가 느릴 경우 바로 싸고 들어오기 때문에 평소 생각보다도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갈 것을 요구했다. 일단 경기템포에서 중국을 눌러놔야지, 그러지 않고 힘싸움으로 들어가면 힘들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4백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우리가 미드필드에서 많은 변화를 줘선 안된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4백 시스템은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아무리 위치변화를 하더라도 특별한 변화없이 자기 시스템을 지키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괜히 우리만 바빠지고, 체력소모라든지,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측면 오버래핑은 하되 단순하게 위치를 지키라고 주문했다. 지나치게 윙이 나왔다가 돌아들어가고 하는 등의 움직임은 상대가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큰 소득이 없다는 것이다. 위치를 지키면서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칠 것을 많이 강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잘 수행해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 정말 중국전은 완벽한 승리였던 것 같다.

그렇다. 내 생애 이렇게 편한 결승전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웃음)
중국으로서는 어떻게 회복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본부석에서 있던 사람 중에는 전반 끝나자 경기가 끝났다고 간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웃음)

중국전 준비를 하면서 이런 일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고민하는 와중에 마음의 안정을 위해 앞서 말했던 성경쓰기를 하고 있었다. 마음이 편해야 떠오르는 것도 생기니까...

그런데 순간적으로 아이디어가 퍼뜩 떠올랐다. 색다른 훈련방법은 아니었지만, 내가 잉글랜드 아스톤빌라에서 봤던 훈련방법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었다. 잉글랜드 축구가 수비조직에 있어서는 중국과 비슷한데, 그 수비를 깨뜨리기 위한 공격전술이 갑자기 떠올라 바로 적으면서 효율적인 훈련방법까지 다 떠오른 것이었다.(웃음)

보통 경기 전날에는 많은 주문을 하지 않는데, 그 날은 많은 것을 주문했고, 부분전술훈련도 많이 실시했다.
중국이 결승전에서 무기력했던 것은 결국 우리의 경기템포를 쫓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주문대로 기가 막히게 플레이했고, 사실 골을 더 넣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우려했던 체력적인 면에서도 오히려 우리가 강했다. 우리가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많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동을 많이 하지 않고, 미드필드에서 바로 근접거리로 압박이 들어가면서 이동거리가 많이 줄었다.

이런 부분이 중국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같은 템포로 중국에 맞섰다면 힘든 경기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 골 들어가는 상황을 봐도 특히 두번째 골의 경우 매우 좋은 공격 전개 과정이었다.

또 한 가지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워밍업때 중국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니 상당히 긴장한 듯 보였다. 자꾸 우리 쪽을 흘끗 흘끗 쳐다보면서 불안한 표정을 짓더라.
아마 그들도 우리가 일본과 붙었던 경기를 봤을 것이고, 파주에서 붙었던 팀과는 다른 팀이 되었다는 점에서 불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결승까지 진출했고,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으니 결승전은 편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결승까지 올라오면서 이렇게 힘든 대회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들게 올라왔는데 겁날 것이 뭐가 있느냐, 우리가 준비한 것은 철저히 하도록 노력해야하지만, 부담은 다 떨쳐버려라. 내가 주문했던 것과 평소에 훈련했던 것을 잘 생각하고, 부산대회때의 플레이를 생각해라. 지금까지 급하게 공을 차내다가 항상 위기가 닥쳤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위에 연결시킬 것을 생각해라. 즐겁고 부담없이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

-> 3편에 계속...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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