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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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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조관섭 감독, “14년째 풍생고를 지켜오고 있는 풍생축구의 대부”


2004년 10월 9일 KFA 인터뷰...

- 풍생고의 경우 이상하게도 팀 성적은 좋은데 반해 선수들이 특급 스타로 성장한 것은 적은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나도 그 부분이 의아한데, 어쨌든 그것이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내가 처음에 여기에 왔을 때만 해도 축구할 수 있는 여건이 상당히 열악했다. 선수들도 개개인으로 볼 때 환경이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서 고교 졸업하고 대학에만 가도 성공한 것이었다.
그런 초창기를 거쳤기 때문인지 이상하게 대표급 선수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대표선수 하나 기르는 것보다 정말 내가 돌보지 않았다면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을 그런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사회에 진출시켰다는 점이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감독을 하면서 풍생 출신중에서 빅 스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게 아쉽긴 하다. 그렇지만 최근 괜찮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고, 실력 있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고교 연령대의 청소년들은 여러 면에서 방황하기 쉬운 때여서 지도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다.

고 1-3학년 연령대는 항상 시한폭탄이다. ‘오늘도 무사히’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웃음)
그렇지만 이 아이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만 보면 한없이 나빠 보이는 것이고, 또 이 나이때 한번쯤 방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일단 사춘기 때는 아이들이 반항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선수들을 대하다보면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아이들을 접하다보면 유난히 다루기 힘든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내가 특히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한데, 아마 그 당시 내가 이 아이들을 포기했다면 아마 주먹세계로 갔을텐데, 얘네들을 끝까지 잡아서 대학까지 보냈다. 좌우지간 애들이 항복할때까지 싸웠으니까...(웃음)

무관심 속에서 내팽개쳤다면 좋지 않은 쪽으로 빠졌을 아이들이 대학 나오고,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보람도 느끼고 그렇다.

- 내년부터는 고교팀의 연간 대회 3회 이상 출전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체육으로도 전환되고, 편안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와야한다. 이겨도 다음을 생각하면 쉽게 웃을 수 없고, 지면 진대로 웃을 수 없는 것이 지금 학원축구의 비극적인 현실이다. 어찌됐든 3회 이상 출전 금지는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우리 팀의 경우 올해 5개 대회에 나갔는데, 내년에 3개 대회에 나가는 것은 문제없다.  각 팀들이 대학진학을 위해서 성적을 올리려고 여러 군데 대회에 나가다보니까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언젠가는 이렇게 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 더 제안한다면 초등학교부터 정규공부를 모두 시키고, 고교나 대학 진학시에도 일반학생처럼 시험을 보게 해서 입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과 같이 축구가 전부인 것이 아니라 어느 팀이든 대회에 나올 팀은 모두 나와 1부에서 경기하든, 2부에서 하든, 100팀이든 200팀이든 나와서 대회를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고교 3학년까지 이렇게 한다면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공부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용인 FC나 프로팀 산하 유청소년 클럽이 생기면서 학원팀 지도자들의 불만이나 걱정도 많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팀들이 생긴다는 것은 축구발전을 위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도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팀을 만든다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워나가야지 중간에 좋은 선수들을 빼가니까 학원팀 지도자들이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중고교가 연계성을 갖고 있는 학원팀의 경우(중고 병설학교) 고교팀 선수를 수급하기 위해 중학교팀을 운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거기서 빼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한국축구의 뿌리는 학원스포츠 아닌가.

또 한 가지 문제는 그렇게 선수를 빼갔으면서 그 팀들이 다시 학원축구대회에 나온다는 점이다. 그렇게 뽑아갔으면 클럽끼리 리그를 만들거나 대회를 만들어 경기를 해야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학원대회에 다시 나오다보니까 잡음이 생기고 주위 말들이 많은 것이다.

- 학원 축구팀은 학교의 지원이 충분하지 못해서 학부모들 주머니에 상당 부분 의지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그것이 제일 민감한 부분이다. 각 팀마다 운영방법이 틀리기 때문에 내가 뭐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시합에 나가야 하는데도 학교에서 지원이 없으면 결국 학부모들에게 돈을 걷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는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주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

- 비주전 선수 학부모들의 반발이나 간섭 등도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학부모들이 월급을 주는 감독들, 그리고 학부모의 돈으로 운영되는 팀들의 고충이다. 이런 팀들은 어쩔수 없이 감독의 운신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대로 다행히 우리는 학교에서 감독 월급이 나오고, 팀 운영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은 없지만 우리나라 학원 축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 최근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로 향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대학행을 원한다. 나는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앞으로를 위해서도, 축구를 그만둔 이후 생활을 위해서도 갖출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춰야 살아가기 쉬운 사회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1년만 다녀도 대학 중퇴이지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가면 죽을 때까지 고졸 신분이 된다. 최근 이천수나 김정우, 최성국 등의 예에서 보듯 대학 들어간 뒤 1-2학년 정도 마치고 프로에 가도 되지 않겠나.

이후 자신이 현역에서 은퇴한 뒤 필요하다 싶으면 학교를 다시 다닐 것이고, 그렇지 않다 싶으면 다니지 않으면 그만이다. 다만 그 기회의 문은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 그밖에 학원 지도자로서 느끼는 고충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지도자 중 제일 힘든 것이 고교 감독일 것이다. 선수 스카우트해야지, 성적내야지, 아이들 진학시켜야지...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을 모두 감독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학부모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대학에 선수들을 잘 보내면 감독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감독이 능력이 없다고 치부한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선수 본인의 능력에 따라 진학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담임 교사가 자기 반 아이를 40명 정도 데리고 있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전부 교사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자신들이 공부해서 가는 것이지..

그런데 감독이 무능해서 대학에 못가고, 감독이 무능해서 좋은 대학 못간다는 식으로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의 문제점인 것 같다. 내 자식이 좀 더 열심히 해서,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진학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하는 식으로 전부 부정적이다.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할 듯 싶다.

- 최근 풍생고 출신 중에는 양현정, 김근철, 김치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고교시절을 회고한다면.

어느 팀이나 사회를 봐도 학교 다닐때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위치를 잡는 것 같다. 이 선수들 역시 고교시절부터 책임감이 있고 열심히 했던 선수들이다.

- 이 선수들이 처음과는 달리 최근 주춤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언을 해준다면.

어느 선수를 막론하고 언론과 팬의 관심을 받게 되면 자신이 당장에 큰 선수가 된 것 같이 들뜨기 마련이다. 아직 어리다보니까 갑자기 찾아온 변화에 대해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기본적인 재질을 갖춘 선수들이니까 좀 더 성숙해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경기보다도 내가 풍생고를 맡으면서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해봤는데, 유독 대통령금배에서만 우승을 못해봤다.(웃음)
결승에도 몇 번 가고, 4강전에도 여러 번 갔는데, 이상하게도 우승은 한번도 못했다.

언제 은퇴하고 고교 감독을 그만둘지 모르지만 그만두기 전까지 그 대회 우승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그 대회에 상당히 애착이 많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금은 우승하면 ‘아, 우승했구나’ 이런 마음인데, 만약 그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더라도 꽤나 흥분할 것 같다.(웃음)

- 이제 축구협회 기술위원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기술위원을 맡아오면서 허정무, 히딩크, 쿠엘류, 본프레레 감독 등을 옆에서 지켜봤을 것이다. 이들에 대해 평한다면.

내가 감히 대표팀 감독들을 평가할 위치는 아니다. 모두 개성 있는 감독들이고, 능력이나 주관이 뚜렷한 분들이었다. 그런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대표팀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다만 성격적으로 보면 운동장 안과 밖에서는 다른 부분도 있어야 하는데, 쿠엘류 감독 같은 경우 안에서나 밖에서나 너무 신사였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 기술위원회가 그동안 축구팬들이나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섭섭한 점은 없는지.

어떻게 보면 많은 축구인들 중에 선정됐다는 것이 큰 영광이기도 하고, 실제로 기술위원을 하면서 보람도 있었다.
대표팀이 부진했을 때 언론이나 팬들의 비난이 심한데, 그만큼 관심이 많이 때문일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누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을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한국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서운하다기보다는 한국축구를 위한 쓴소리인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고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기술위원회가 해야할 다른 업무에 조금 소홀해지지 않았나라는 지적도 있는데.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월드컵 4강을 이뤘고, 너무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까 모든 초점이 감독 선임에 맞춰졌었다. 히딩크 감독과 같은 사람을 찾다보니까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렸고, 너무 큰 성과를 이룩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어찌보면 아시아에서 고전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이상을 원하다보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지고 힘들어졌다.

지금 이 시기는 한국축구에 있어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며, 누가 감독을 하든 힘든 나날이 될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기술위원회도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히딩크 감독 이후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높아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국내 감독들도 유능한 분들이 많다.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지도자들도 충분히 괜찮다고 본다. 단지 분야별로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외국인을 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예전 히딩크 감독이 자기 산하에 여러 전문가를 뒀듯이 말이다.

- 앞으로도 계속 풍생고에서 감독을 할 생각인가?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 높은 꿈을 향해 가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안정적인 면에서는 지금도 만족하고 있고...어찌될지는 잘 모르겠다.
쉽사리 모험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 것 같다.(웃음)

어쨌든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접목시키고 싶다. 사람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지만 적어도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웃음)
지도자를 관두는 날까지 내 역량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겠다.

- 인터뷰 감사드린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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