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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유환, "U-19 대표팀 수비진의 리더"


2002년 8월 1일 기사...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현 U-19 대표팀에 있어서 임유환(19, 한양대)의 비중은 매우 크다. 박성화 감독이 추구하는 4백 일자라인의 중심에 서서 수비진 전체를 컨트롤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이 바로 임유환의 임무.

 올해 초 U-19 대표팀이 출범한 이래 줄곧 중앙수비를 책임져온 임유환은 3월에 열렸던 일본과의 2차례 평가전 및 제33회 U-20 아시아선수권 1차예선, 4월 중국과의 평가전 등을 통해 침착하고 안정적인 수비리딩을 선보이며 U-19 대표팀 부동의 중앙수비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지난 2000년 이란에서 열렸던 제32회 U-19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골키퍼 김영광과 함께 팀내 최연소(당시 17세)로 출전한 바 있었던 임유환은 2년이 지난 지금 신체조건, 기량, 정신적인 면 등 모든 부분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며 U-19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로 성장했다.

 U-19 대표팀의 박성화 감독 역시 임유환에 대해 "대인방어능력과 경기운영능력에서 모두 뛰어나다. 근성도 있고 패싱능력도 갖추고 있어 팀 수비전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선수"라며 절대적인 신임을 나타냈다.

 임유환이 축구를 시작한 것은 여수 구봉중학교 1학년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등학교 4-5학년때부터 축구를 시작하는 것에 비해 다소 늦은 셈이다.

 "축구를 시작한 시점은 다른 애들에 비해 조금 늦었어요. 축구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좋아서 한거죠.(웃음) 처음에는 윙백을 보다가 중 3때 센터백을 메꿀 선수가 없다고 해서 센터백으로 옮겼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센터백으로 뛰고 있죠. 센터백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서면 내 자리다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100% 만족하고 있다는 임유환은 센터백이 갖춰야 할 요소로 침착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센터백은 팀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위치인 만큼 한번의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것. 흥분해서 서두르는 선수는 결코 수비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구봉중학교에서 처음 볼을 차기 시작한 임유환에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온 것은 중학교 3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축구부 생활에 염증을 느낀 임유환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했고 실제로 잠시 동안 축구화를 벗기도 했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는 매일 게임만 뛰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고 기합 받고 얻어맞고 그러잖아요. 도저히 못 참아서 숙소를 나와서 집으로 왔었죠. 어머니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만두려면 빨리 그만두라고 하셨죠.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감독 선생님이 아버지를 설득하셨고, 결국 저는 다시 축구를 하게 됐어요. 그 때 축구를 포기했으면 지금 어땠을지...(웃음)"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팀에 복귀한 임유환은 구봉중을 졸업한 뒤 축구명문 광양제철고로 진학했고 그 곳에서 금호고와 광양제철고 감독으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시킨 바 있는 기영옥 감독을 만나 조련을 받았다.

 "기영옥 감독님이 안계셨으면 이렇게 크지 못했죠.(웃음) 항상 저희한테 하시는 말씀이 3년만 내 밑에 있으면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버틸 수 있다라는 것이었어요.(웃음) 힘들게 운동하긴 했어도 덕분에 기량이 많이 발전했죠. 기영옥 감독님이 엄하신 분이긴 해도 일단 졸업을 하면 어른 대접을 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광양제철고는 골키퍼 김영광과 중앙수비수 장경진(이상 현 전남), 그리고 임유환으로 이어지는 고교축구 최강의 수비진을 바탕으로 전국무대에서 강자로 군림했고 2000년 2학년에 재학중이던 임유환은 동기 김영광과 함께 17세의 나이로 제32회 U-19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할 U-19 대표팀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임유환은 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감격을 맛봤으나 팀은 중국에 0-1로 패했고 이 패배가 빌미가 되어 결국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임유환으로서도 첫 게임이었던 중국전을 제외하고는 박용호, 김동진(이상 안양), 조병국(수원) 등 2년 위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2년의 세월이 지나고 임유환은 이제 벤치멤버가 아닌 팀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았고 지난 대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는 최연소로 참가했었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이었어요. 중국전에서 (신)동근이형과 후반에 교체되어 경기장에 나왔는데 진짜 떨리더라구요. 제대로 뛰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웃음) 팀이 예선 탈락했을 때는 열심히 해서 2년 뒤에는 주전으로 나가 우승하고 말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지금으로선 주전멤버가 됐으니 반은 이룬 셈이고 이제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것만 남았죠.(웃음) 지금은 팀의 최고참이니까 모범을 보이면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죠."

 임유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지난 2000년 U-19 대표팀과 현재의 U-19 대표팀의 전력평가가 궁금해졌다. 두 팀을 모두 겪었던 임유환의 생각은 어떨까?

 "일단 공격쪽에서는 저번 대표팀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당시 (이)천수형, (최)태욱이형 등이 이끌었던 공격력은 막강했죠. 반면 수비력 면에서는 현 대표팀이 더 낫다고 봐요. 4백 라인이 점차 잘 맞아 들어가고 있고 미드필더들의 수비가담도 좋거든요. 또한 저번 대표팀의 수비진이 발이 좀 느린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괜찮은 편이에요."

 사실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면서 임유환이 4백 일자수비를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은 임유환 뿐 아니라 U-19 대표팀의 대부분 수비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부임 이래 계속적으로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공을 들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완성도를 높인 상태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4백을 써도 자꾸 뒤로 처지고 그랬었죠.(웃음) 박성화 감독님께서 계속 4백라인에 대해 가르쳐주시고 이야기해주시고, 연습을 계속하고...계속해서 이론적인 부분을 들으니까 머리에 빨리빨리 들어왔어요. 일단 감독님께서 저에게 요구하시는 부분은 수비라인의 조정, 간격 유지 같은 부분들이에요. 수비를 리드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볼이 만약 왼쪽 사이드로 왔다면 반대쪽인 오른쪽 윙백의 커버플레이라든가, 4백라인에서 가운데 2명의 수비수들간의 간격 조절...이런 것들을 잘 맞춰야 해요. 그 쪽으로 볼이 빠져나가지 않게 말이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감독님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현재까지 U-19 대표팀은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1-0으로 승리했으며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3-1 승리를 거둬 극동 라이벌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승을 달리는 한편 U-20 아시아선수권 1차예선에서도 역시 손쉽게 통과했다.

 이 경기들을 통해서 U-19 대표팀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최성국(고려대)과 정조국(대신고)에 너무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일부 축구팬들은 청소년레벨에서는 확실히 한 단계 세련된 수비전술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와 같은 성과에는 임유환의 몫이 컸다.

 "일본이나 중국이 100% 전력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두진 않아요. 물론 우리도 100% 전력이 아니었구요. 그러나 두 팀 모두 수준이 높아서 본선에서는 주의를 기울어야 할 팀들이에요. 특히 중국은 빠르고 힘이 있어서 얕보면 안될 것 같아요."

 어쨌든 팀이 구성된 이후 연승을 거듭하던 U-19 대표팀은 전력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5월에 스위스,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장을 맡았던 최성국이 월드컵대표팀의 연습생으로 차출되는 탓에 임유환은 주장의 임무까지 수행하게 됐다. 유럽전지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다소 어수선했던 U-19 대표팀의 분위기는 스위스 블루스타 유스컵에서의 부진으로 더욱 어수선했고 주장이었던 임유환 역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대표팀이 처음 모였을 당시에는 서로 뽑히려고 열심히 하고 운동하는 분위기도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한일전이 끝나고 좀 지나서부터 팀이 위기였었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들어오고 스위스에서도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어수선하고 게임도 안되니까 서로 짜증만 내고 그랬죠."

 "그리고 제가 유럽훈련에서 주장을 맡았는데 애들이 말을 안 듣는 거예요.(웃음) 제가 말을 하면 빨리빨리 들어주고 그래야 되는데 듣지도 않고...말을 안 들으면 코치 선생님은 저한테 뭐라고 그러시고.(웃음) 결국은 감독님을 찾아가서 '너무 힘들어서 주장 못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감독님께서는 '지금은 다 합쳐진 팀이 아니라서 그렇다. 조금만 참고 해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선수들끼리도 팀이 이렇게 가면 안된다고 서로 이야기하고, 감독님도 정신차리고 한번 해보자라고 독려하시고...결국 팀도 되살아났고 독일 에르겐징엔 토너먼트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유럽전지훈련을 통해서 U-19 대표팀은 세계 각국의 유스팀들과 많은 실전경험을 쌓았고 임유환 역시 수비수로서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주눅이 들기도 했어요. 상대팀이 뭐 보카 주니어스, 우루과이 청소년대표팀, 카이저슬라우테른 등이잖아요.(웃음) 그런데 막상 붙어보니 걔네들이 잘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나가서 해보니까 떨어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걔네들은 단일팀이고 우리는 대표팀이잖아요. 우리가 질 수는 없죠.(웃음) 모두들 그런 생각을 갖고 뛰었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럽애들이나 남미애들이나 수비하는 것이 정말 거칠어요. 공격수들의 경우 가만히 서있으면 당해요. 걔네들의 모습에서 수비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 헤딩력이나 잔스텝이라고 해야하나? 순간적인 움직임..이런 것이에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더 고쳐나가야겠죠."

 한국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수비수들에게 항상 붙여주는 표현이 있다. '제 2의 홍명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젊은 수비수들에게는 도달해야할 목표인 동시에 넘어서야할 벽이기도 하다. 물론 임유환 역시 주위의 칭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제 2의 홍명보'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며 그 자신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첫 발자국은 바로 10월에 열리는 제33회 U-20 아시아선수권이 될 것이다.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가 바로 홍명보 선수예요. 그리고 스페인의 이에로나 이탈리아의 말디니 같은 선수들도 좋아하구요. 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고 있으면 팀의 주장으로서, 수비의 중심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져요. 그냥 뛰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반할 정도죠.(웃음)"

 "일단 준비를 잘해서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어요. 2000년과 같은 실패는 없을 겁니다. 월드컵에서도 4강까지 올랐잖아요.(웃음)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습니다. 사실 이번 월드컵을 보고 많이 부러웠어요. 이번에는 못 뛰었지만 2006년에는 반드시 뛰고 싶어요."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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