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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김범수 칼럼> "잉글랜드 찰튼에서의 4주 연수를 마치고“


2003년 12월 31일 KFA 홈페이지 기사..


잉글랜드에서의 연수를 통해서 나름대로 얻은 부분들을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U-18 대표팀 훈련에서도 응용해서 가르쳤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부분들을 우리 선수들은 대표팀에 와서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게임만 하다보니 기본기는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초중고교팀 중에서 전문 GK코치가 있는 학교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내가 몇 년간 유소년을 가르치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어린 골키퍼들이 대표팀에 와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도 자유롭게 GK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GK 교육 프로그램이 폭넓게 전파되어 대표팀과 동일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훈련할 수 있고, GK코치들에 의해 선수들의 특별한 부분들이 관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가지 예로 잉글랜드에서 찰튼 이외에도 몇 군데 클럽의 훈련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GK 훈련의 큰 흐름은 똑같았다. 일정한 틀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전혀 다르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되면 처음 며칠은 훈련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작년부터 GK 코칭코스가 시행되고 있으니 그 코스를 통해 GK 훈련법이 많이 전파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지도자들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골키퍼를 육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세부적인 훈련방법은 틀릴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큰 흐름은 비슷하게 가야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틀이 마련되면 선수들도 어느 팀에 가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한 부족한 GK코치들의 영역이 어느 정도라도 확보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언제쯤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노력하다보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유소년부터 성인팀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전술적 흐름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좀 더 범위를 넓혀보겠다.

잉글랜드는 농담으로 동네축구팀에서도 4-4-2 시스템을 쓴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유스팀에서 성인팀까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가 잉글랜드에서 연수를 받는 동안 대략 20여개 팀의 훈련을 볼 수 있었는데, 거의 모든 팀의 유스팀과 성인팀이 미드필드를 일렬로 배치한 일자형 4-4-2 시스템을 주 포메이션으로 삼고 있었다. 박성화 감독님이 U-20 대표팀에 도입했던 바로 그 포메이션 말이다.

물론 모든 팀이 하나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 나라 축구의 특성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혹시나 변형적인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흐름은 유사하다는 것은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같은 경우 대표팀이 소집되면 모두들 소속팀에서 배운 것이 제각각이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반면 잉글랜드를 비롯한 축구 선진국들은 모든 팀이 기본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갖고 있기에 대표팀이 소집되더라도 쉽게 시스템에 적응하고, 서로 간에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각각의 클럽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것은 더욱 필요하다. 실제로 잉글랜드에서는 한 클럽의 유스팀에서부터 성인팀까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1군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혼란 없이 곧바로 유스팀에서 충원이 가능하다. 그리고 충원된 선수 역시 적어도 성인팀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에는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찰튼 코칭스태프의 배려와 월드컵 4강의 위상

내가 잉글랜드에 머무는 동안 찰튼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가 많은 부분에서 배려를 해줘 너무 감사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하나는 앨런 커비쉴리 감독님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연수 기간 동안 화요일과 수요일은 오전 8시 30분에 찰튼 구단으로 가서 저녁 8시까지 거의 12시간 동안 훈련스케줄이 잡혀있었다.

그 중 화요일에는 점심 무렵에 유스팀 GK코치와 함께 런던 시내로 나와 어린이들을 2시간여 동안 지도하는 스케줄도 있었는데, 이것을 마치고 돌아오면 점심은 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구단에 도착하면 항상 커비쉴리 감독님이 “점심은 먹었느냐?”고 물어보시고는 “먹지 못했다”라고 대답하면 직접 전자렌지로 파스타를 만들어 우리에게 주시고는 했다.

그 곳에 있는 동안 화요일마다 그렇게 감독님께 직접 점심을 얻어먹었다. 1군 감독님께서 GK코치 2명(더군다나 나는 연수를 온 이방인인데 불구하고)을 위해 그렇게 신경써주신다는 것이 고마웠다.

그리고 마빈 데이 GK코치를 비롯해 다른 코칭스태프도 내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이야기해달라”라고 말하자 그 말 빠른 분들이 천천히, 가장 쉬운 단어들을 찾아서 말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나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또한 보통 프리미어리그를 보러갈 때 원래는 찰튼 구단에서 티켓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에서 왔고, 한국 청소년대표팀 코치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배려를 해줬다.

홈경기때마다 선수 가족들에게 주는 가장 좋은 좌석의 티켓을 줬고, 원래 경기가 끝나고 관중은 경기장 안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편의를 봐줘서 경기장 안에 들어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것이 월드컵 4강의 위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한국에서 떠날 때 2002 월드컵 로고가 박혀있는 넥타이를 몇 개 가져가 선물했었다. 선물을 받고는“이거 정말 한국에서 만든 것 맞느냐?”라고 묻길래 “그렇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주는 것이다”라고 답해주자 매우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월드컵 4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선수들도 월드컵 4강에 들어간 한국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했고, 훈련하다가 나를 스쳐지나가면서 농담으로 “월드컵 4강”이라고 부를 때 월드컵의 위상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잉글랜드의 축구문화에 부러움을 느끼다.

잉글랜드에서 연수를 받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 쪽의 축구문화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프리미어리그, 디비전1,2,3 등 단계별로 잘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이 부러웠다.

디비전3의 게임을 직접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이 게임조차도 지역 TV에서 중계가 되고, 경기장은 관중으로 꽉 찬 모습이었다. 하다못해 디비전3의 선수도 그 지역에 살고 있으면 유명인사 대접을 받았다. 디비전3라면 4부리그로 사실상 동네축구팀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기 지역의, 자기 팀이라는 개념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K2리그만 해도 경기당 관중이 몇백명에 불과한 우리의 실정에서는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대해주는 모습 역시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게임을 보러 들어가면 관중들이 모두 서있는 모습이며 선수들이 게임 전에 몸을 풀러 들어오면 박수로 맞아준다. 그리고 경기시간이 되어 선수들이 출전하면 다시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쳐준다. 그리고 주심이 경기휘슬을 불면 자리에 앉는다. 잉글랜드에서는 예전 서포터 난동 등이 일어나는 바람에 관중들이 일어서서 응원을 하지 못하게 법으로 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를 보고 있자면 정말 영국신사라는 말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볼 흐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나 열광적인 응원분위기(욕도 엄청나게 많이 한다)를 보면 말이다.

반면에 게임이 끝났을 때는 정말 깨끗하게 승부를 마무리짓고, 기립박수를 보내주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사실 잉글랜드 관중들의 경우 자신의 홈팀에 대해 많은 집착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게임에 졌다고 선수들한테 욕하고 야유하거나 심판의 탓을 하진 않는다.

내가 가본 게임 중 2게임 정도는 원정팀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심판판정이 내려졌던 경기가 있었다. 홈 관중들은 심판에게 야유도 보내고, 즉석 피켓을 만들어서 심판 엉터리라고 항의도 하고 그랬다. 그렇지만 게임이 끝난 후에는 박수쳐주고, 구단을 대표하는 노래나 서포터를 대표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선수들을 박수로서 내보내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글을 마치며...

찰튼에서의 4주 연수를 마치며 아쉬움이 많았다. 조금 더 기간이 길었으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라는...

사실 27일 한일전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1월 3일까지는 더 있으려고 했었다. 20일에 뉴캐슬전, 26일 첼시전 등 좋은 경기도 남아있었고, 찰튼 구단에서도 1월 3일까지 있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일전 등으로 인해 한국에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결국 16일 밤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16일 오전에 찰튼 구단으로 인사하러 들어갔고, 그 자리에서 커비쉴리 감독님께서는 “언제든지 다시 와라. 너만큼은 언제든지 받아주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다른 코치분들께서도 한국사람을 만나서 반가웠다며 다시 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나에 대해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시는 것이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정이 느껴졌기에 감동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내년에 다시 한번 가서 올해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겠다는 생각이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잉글랜드 외에 이탈리아 쪽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다.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가지 지도방법을 배우고 싶고, 어떤 형태로 선수들을 성장시키는지 그 과정을 관찰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 유소년들에게도 적용시키고 싶다.

내 개인적으로는 현재 16-18세 정도의 한국 유소년들이라면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그 쪽의 유소년들에 비해 우리가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했기에 더욱 의욕에 불타오른다.

지도자로서 내가 착실히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간다면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 역시 그만큼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 자신부터 더욱 노력해 한국의 유소년들을 세계적인 레벨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리고 훗날 축구협회 유소년지도자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골키퍼 스쿨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영수 코치님(현 국가대표팀 GK코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배운 골키퍼에 관한 모든 지식을 대표팀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에 언젠가는 꼭 만들 것이다.

김범수 U-18 대표팀 GK코치


* 주요 이력

* 생년월일: 1968년 8월 29일
* 출신교(팀)
이리고 -> 철도청(87-88) -> 대우(89-91) -> 전북(93-95)

* 지도자 경력
KFA 2급 지도자 자격증
KFA B급 GK 지도자 자격증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
U-17 대표팀 GK코치(2002-2003)
U-18 대표팀 GK코치(2003)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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