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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축구연맹 변석화 회장, “고교와 프로를 원활하게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이 바로 대학축구”


2004년 2월 24일 KFA 홈페이지 기사...


2003년 한 해 동안 대학축구연맹은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02년 12월 전임 유병진 회장(관동대 총장)의 뒤를 이어 대학연맹을 이끌게 된 변석화 회장(43)은 이사진을 비롯한 집행부를 현역 대학 지도자 중심으로 젊게 구성했고,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볼 때 열정이 있고, 활기찬 운영이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변석화 회장은 험멜코리아 사장이자 의정부 험멜 구단주이기도 하며, 수년간 대학축구를 비롯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후원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대학연맹 회장에 추대되었으며, 지난 1년간 의욕적으로 대학연맹을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또한 생활체육축구팀 ‘월계축구회’를 통해 오랜 세월 축구와 함께 했던 축구 매니아이기도 하다. 변석화 회장은 30년 전통의 월계축구회를 전신으로 1999년 험멜코리아(현 의정부 험멜) 축구팀을 창단했으며, 이 팀은 현재 K2리그에 참가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 생활체육팀을 기반으로 K2리그 참가까지 하게된 한국형 풀뿌리 축구클럽의 전형인 셈.

다음은 변석화 회장이 밝히는 지난 1년간의 대학연맹 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

- 2002년 12월에 취임해 1년 동안 대학연맹을 이끌었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처음부터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일단 집행부 임원들을 젊고 새롭게 구성했고, 현역 대학 지도자 분들을 이사로 많이 모셔왔다. 모두들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2003년을 큰 사고 없이 운영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분들의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높았기 때문에 그나마 욕을 듣지 않고, 좋은 평가도 받은 것 같다.

처음 맡은 직책이었기 때문에 모든 정성을 기울였고, 연맹 임원들 역시 최선을 다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 일했다라는 자부심은 갖고 있다.

사실 밖에서 볼 때는 대학연맹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가, 축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의 생각도 가질 수 있겠지만, 내부에 들어와서 보니 대학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훈련 아이템이나 과학적 시스템에 의한 선수지도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언제부터 축구를 좋아하게 됐는지. 그리고 대학축구연맹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내가 비록 축구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축구에 거의 중독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축구 매니아이다.

어렸을 때부터 밥만 먹고 나면 축구를 하곤 했었는데, 어찌 보면 당시 어려웠던 삶을 견뎌내기 위해 축구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축구 쪽으로 흘러들어온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 생활체육축구팀인 월계축구회를 통해 직접 축구를 하다가 실업이나 대학대회 스폰서를 자주 맡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대학연맹에서 회장 제의가 왔다. 처음에는 역부족일 것 같아 거절했는데, 꼭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력하나마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

- 2003년 한해 대학연맹의 운영이 매우 의욕적이었고, 활기찼다는 평가가 있는데.

아마 상대적으로 회장이나 이사진 등이 젊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웃음) 모두 젊어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예상 외로 큰 사고 없이 1년을 운영했기 때문에 새삼 달리 보였던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모든 회의에서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 회장, 부회장의 직위로 회의를 주도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경청하며 도와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모든 결정권을 상임이사와 지도자분들에게 맡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 1년간 대학연맹을 이끌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작년에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처음이다 보니 업무 파악을 빨리 하지 못했던 것은 있었다. 또한 업무 미숙으로 당초 계획했던 선수 및 지도자들을 위한 외국 지도자 초청 강의 등을 성사시키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 밖에 작은 애로사항들이 있긴 했었지만, 그것은 업무상 회장으로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최근 추세가 고교 유망주들의 경우 프로로 직행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축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유럽이나 남미축구의 선진 축구시스템에 근접해간다는 측면에서는 고교생의 프로 직행이 물론 타당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우리의 여건이 그렇지는 않다고 보며, 대학축구가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유럽의 경우 어릴 때부터 각 프로클럽의 유소년팀을 통해 연령별로 성장해 결국 성인팀까지 이르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프로클럽들이 좀 더 장기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데, 우리의 실정은 어린 선수들을 데려가서 1-2년 해보다가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고교에서 잘했던 선수들일지라도 고교레벨과 프로레벨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거치는 것도 우리의 실정에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대학축구의 임무일 것이다.

- 그렇다면 이천수, 최성국, 김정우, 임유환, 김동현 등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학에서 1-2년을 보낸 뒤 프로에 진입하는 것도 고교->프로 직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했을 경우 선수들은 높은 벽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그것을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의 현실상 그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고교 유망주들이 대학에 입학해 고교 레벨보다 한 수 위인 대학축구를 2-3년 접해보고 프로에 간다면 적응하기가 더 쉬울 수 있지 않겠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대학축구는 고교축구에서 프로축구로 넘어가는 시기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본다.

- 사실 지난해 추진사업 중에 한중일 대학정기전과 지역리그 도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한중일 대학정기전의 경우 1회 대회를 한국에서 열려고 했는데, 중국 측에서 1회 대회만이라도 자기들이 개최하고 싶다고 사정해서 모든 주관은 우리가 맡고, 경기장소만 중국으로 하는 것으로 합의했었다.

그리고 중국, 일본 대학연맹의 승낙도 받아 대회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일본축구협회 승인이 늦게 떨어지는 바람에 일정이 꼬이게 됐다. 결국 2003년 1회 대회는 연기가 됐고, 올해 12월에 중국에서 1회 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지역리그의 경우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지역리그는 무엇보다 지역안배가 중요한데, 지역별 팀 분포 편차가 너무 크다. 전국에 대학팀이 65개팀이 있는데, 대부분의 팀들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좀 더 파악하고 조사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장 문제도 있는데, 정부와 축구협회에서 올해 전국에 여러 개의 잔디운동장을 만든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있다.

- 1,2부제 리그 도입 역시 언급했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현재 각 대학팀들간의 수준 차이는 꽤 많이 난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을수록 흥미도 생기며, 더군다나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만약 1,2부제로 나누고 대학 1부와 2부를 업다운제로 한다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 제도를 검토하면서 “우리 팀이 2부로 떨어지면 팀을 해체하겠다”는 반응 때문에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나 대학팀 관계자들이 달리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현재 대학팀이 65개팀인데, 이중 20위권 밖에 있는 팀들은 사실상 1년 내내 대회에 참가해도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그냥 참가에 의의를 둘 뿐 그 이상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1,2부제로 운영하게 된다면 그런 팀들도 2부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동기유발이 가능하고, 자연히 실력향상까지 가져오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1부에 진입해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도 있고...

또한 각 학교마다 있는 축구 동아리팀들을 많이 있다. 그 팀들을 3부로 인정해 우승팀을 2부로 올리는 것도 재미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축구저변을 넓히고, 대학축구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현재 이런 부분들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각 팀들의 문제를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 조속히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나씩 차근차근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 축구협회 산하 연맹으로는 최초로 연맹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도 신선했다. (프로연맹 제외)

대학연맹이 진행하는 일을 지도자나 선수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대학선발을 뽑았는데, “우리 선수가 뽑혔는지 몰랐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고, 행사일정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대학연맹 홈페이지를 만든다면 모든 사람이 대학연맹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다만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홈페이지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점이 있었다. 올해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해보겠다.

- 2003년 말 대학축구 시상식을 개최한 것도 주목을 끌었는데.

그 동안 프로축구 시상식은 많았으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1년을 결산할 수 있는 송년회 개념의 자리가 있어야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1년 동안 고생한 분들께 한번쯤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축구 원로 분들과 지도자, 선수들을 모아서 송별회 개념의 시상식을 개최해보자고 마음먹었다.

- 의도와는 달리 일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들었다. 시상식장에서 눈물도 보였고...

대학축구 시상식에서 초중고, 실업축구에 대한 시상도 곁들였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왔다. 우리의 잘못이다.

어차피 크게 봤을 때 모두 아마추어이고, 이렇다할 시상식도 없기 때문에 특별상의 개념으로 그들에게도 시상을 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시상식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뽑은 것이 아니라 각 연맹에게 공문을 보내 특별상 선정자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해서 한 것이었다. 초등연맹의 경우에만 추천서가 오지 않아 임의로 뽑았을 뿐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너희들이 뭔데 그런 상을 주냐”라는 말을 하셨다. 시상식 10분전에도 그런 전화가 몇 통 왔었고, “우리는 모두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나름대로 고생하고, 무리해서 마련했던 자리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그 후 시상식 연단에 올라가 인사를 하는데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일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기에 “다음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정도의 충고를 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는 대학연맹 회장을 맡고 나서 큰 보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보람이란 것이 뭔가 계획을 실천했을 때 느끼는 것인데, 아직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단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유럽의 선진축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연수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학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4월에 열리는 덴소컵도 착실히 준비할 것이며, 12월에 열릴 예정인 한중일 대학정기전 역시 지금부터 충실하게 준비해 작년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대학 지도자나 선수들이 대학연맹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말로 예정된 임기가 끝날 때에는 대학축구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사람이었다라는 평가를 꼭 듣고 싶다.

- 아, 그리고 주제와는 다르지만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한다. 현재 월계축구회라는 생활체육축구팀에서 직접 공을 찬다고 들었다. 이 팀이 생활체육축구계에서는 전설적인 팀이라고 들었는데.(웃음)

그런 평가가 있나?(웃음) 아침마다 월계축구회 동료들과 축구를 하곤 한다. 기량이나 조직력, 그리고 경기력 외적인 단합 등 모든 면에서 좋은 팀이고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을 돌며 일년에 50여 게임 정도를 소화한다.

30년 전쯤에 시작되어 현재 회원은 33명이다. 대부분 2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으며, 축구회 기금도 1억이 넘게 적립했을 만큼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기금들은 각종 경조사나 실직수당, 노후연금 등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쓰여 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팀이 한국형 풀뿌리 축구클럽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K2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의정부 험멜의 전신이 바로 월계축구회이다.

1999년 무렵 내가 축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정식 축구팀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험멜코리아의 경영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축구팀을 만드는 것이 부담이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월계축구회 선수들을 주축으로 실업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팀을 만들 수 있었고, 그것이 발전해서 현재 K2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의정부 험멜이 됐다.

만약 계획대로 2007년부터 K리그와의 업다운제가 실시된다면 노력 여하에 따라 K리그 진입도 가능해진다. 유벤투스나 아스날 같은 외국의 명문클럽들처럼 동네 지역 축구회로 시작해 1부리그 팀으로까지 성장하는 그런 케이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웃음)

- 사실 지난해부터 생활체육축구팀도 FA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월계축구회를 비롯해 전통의 강팀들도 참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아쉽게 불참했다.

사실 우리 역시 참가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참가한 생활체육팀들이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승패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과격한 플레이가 난무하고,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나 심판에게 폭언을 하기도 하는 등 과도한 승부욕으로 FA컵에 참가한 의의가 흐트러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그렇기 때문에 FA컵에 참가하기 보다는 우리와 같이 축구를 그냥 즐기는 팀들과 경기를 갖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FA컵에서 한번 돌풍을 일으켜 프로팀들과도 맞붙어 보는 것은 모든 생활체육팀들의 꿈 아니겠는가.(웃음)

- 인터뷰 감사드린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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