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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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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지도자 보수교육] 베어벡 코치 -네덜란드, 그리고 유럽축구의 비전


이것 역시 2005년 말에 KFA에서 준비한 지도자 보수교육에서 핌 베어벡 당시 대표팀 수석 코치가 강연했던 내용..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05년 12월 16일 KFA 홈페이지..


여기 계신 많은 지도자들과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영광이다.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팀 빌딩(Team Building)에 관해서 언급했는데, 거기에 좀 더 보태서 네덜란드 축구의 비전 등을 곁들여 설명하겠다.

1. 지도자의 비전

일단 팀 빌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비전이다.
아마 모든 지도자들이 축구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기고 지는 과정을 통해서 경험을 얻을 것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 나름대로의 비전을 가질 수 있다.

2. 지역, 클럽 문화의 이해

팀을 맡을 때 고려해야할 것은 대표팀이면 그 나라의 문화, 클럽이면 그 클럽이 처한 상황이나 주변 환경 등의 문화적 요소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대표팀이나 클럽이 어떤 감독을 데려올 경우 그 지도자가 갖고 있는 생각과 동일해야 팀이 잘 운영될 수 있다.

여러 나라들을 예로 들어 보자.
먼저 이탈리아는 지도자가 지금 영입되었다 해도 당장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

잉글랜드는 좀 더 흥미롭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공격하는 팀들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다르다. 브라질은 호나우두나 히바우두 등의 유명 선수들의 특징에서 볼 수 있듯이 그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고, 아르헨티나는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기술이 뛰어난 그들 나름대로의 축구를 한다.

또 한 가지 레알 마드리드도 예가 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선수 대부분이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고, 많은 팬들이 좋아하지만 결국 시즌이 끝났을 때에는 어떤 우승컵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서는 그래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세계적 선수들을 데려와서 많은 팬들을 모으고, 그런 관점에서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수년간 5명이나 바뀌었다. 지도자란 직업이 이만큼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다.

3. 재능 있는 선수들

팀 빌딩을 하는데 있어 지도자가 갖고 있는 비전과 환경적 요소 외에 자질을 가진 선수들 역시 필요하다. 만약 세계 최고의 공격형 선수를 영입했다면 공격형 축구를 해야 한다. 즉 팀 빌딩에는 지도자의 비전과 환경적 부분, 선수의 자질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고, 이것을 토대로 시스템이 결정될 수 있다.

4. 전술 시스템의 확립

유럽축구를 살펴보면 잉글랜드는 항상 4-4-2 시스템을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항상 4-3-3 시스템이 기본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축구에 대한 비전이고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재능을 찾고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서 적절한 시스템을 선택한 뒤에는 게임에 대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느냐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략적 측면을 보면 지극히 수비적인 축구와 공격적인 축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상반된 이 두 가지 전략적 접근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4-1. 네덜란드의 축구

네덜란드는 항상 공격형 축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한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축구 비전에 있어서는 공격형 전략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네덜란드 축구는 항상 경기를 통제하고 장악하며, 더 많은 볼 소유를 통해서 상대가 우리에게 영향을 받게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협력축구를 선호하며, 2 터치나 3 터치 만에 이어지는 축구를 우선시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축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덜란드 축구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6-7세 무렵부터 이 선수들이 훗날 성장했을 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실 네덜란드에서는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수비수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여기 계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매번 가장 큰 문제점은 뛰어난 수비수를 찾는 일이었다. 스탐이나 반 브롱크스트 같은 선수들도 원래는 미드필더였다. 네덜란드 문화에 있어서는 수비수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수비는 공격 지역으로 잘 연결해주는 역할로만 인식되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는 최고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국제대회 우승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6-7세의 유소년들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키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환경은 설비 등 여러 면에서 유소년 육성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유소년들은 매주 리그를 통해 경기를 하고 있으며, 유소년 학교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매 경기 결과가 아니라 조금씩 발전해나갈 수 있는가를 관찰한다.

4-2. 수비축구와 공격축구의 예 - 수비축구의 첼시

지난 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첼시-바르셀로나전을 보면 전형적인 수비 중심 축구와 공격 중심 축구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런 경기를 분석하고 연구한다면,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뿐 아니라 우리 팀의 경기를 통해서도 우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경기를 보면서 각각의 경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일단 첼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 중 하나이며, 어떤 팀이라도 꺼려할 만한 강팀이다. 그리고 첼시의 사령탑인 무링요 감독이 추구하는 것은 ‘결과’이다. 무링요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다.

그래서 첼시의 축구는 당장의 결과를 위한 시스템이고, 이 때문에 축구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말 그대로 지극히 수비 중심적으로 축구에 접근하는 팀이라 할 수 있다. 항상 뒤에 4백 수비라인을 형성하고, 중앙 2명의 수비수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된다. 이렇게 5명의 선수가 강한 수비 블록을 형성하고, 여기에 1명이 더 수비 지향적으로 배치되어 미드필드 전체에 걸쳐지는 강력한 블록을 구성한다.

공격적으로 봤을 때도 대외적으로는 3톱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경기를 보면 2명의 윙 중 1명은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로서의 플레이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비에 치중하는 첼시의 기본 시스템 ⓒ이상헌


또한 볼을 빼앗겼을 때는 즉각적으로 밀집된 형태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공격하는 공간을 많이 찾지 못한다. 반대로 상대 볼을 빼앗았을 때는 공격수가 즉각적으로 공간을 파고들고 좌우 윙도 서포트를 하러 들어간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미드필더 2명 중 1명은 항상 뒤에 남아 수비 지역을 보완한다. 절대로 위험부담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안정된 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가 잘 갖춰져야 하는데, 첼시 역시 그렇다. 첼시의 전체 밸런스는 6명의 선수가 수비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앞쪽의 4명 선수가 공격을 이끌어 나간다. 이런 시스템을 소화하며 환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첼시의 모습을 보면 마치 ‘로봇’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첼시는 수비라인에 강력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고, 전술적-체력적으로 뛰어난 미드필더들,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주는 전방 공격수들까지 갖추고 있다.

4-3. 수비축구와 공격축구의 예 - 공격축구의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 출신의 레이카르트 감독이 사령탑이다. 레이카르트 감독은 아약스 출신이며, 아약스의 축구는 지극히 공격적이다. 따라서 레이카르트 감독 역시 그런 축구 비전을 갖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바르셀로나는 매 경기 엄청난 관중이 찾아오는 팀으로 추구하는 축구는 차근차근 협력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한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차근차근 팀 빌딩을 하면서 꾸준히 팀을 끌어올려야 하겠지만, 이 팀은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팀을 강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팀 빌딩에 들어갔을 때에도 이런 바르셀로나의 환경적 부분과 추구하는 색깔을 맞추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시스템을 구성한다.

일단 바르셀로나 역시 4백으로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그러나 첼시의 일자 4백라인과는 다른데, 첼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수비라인을 형성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좀 더 전방에서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바르셀로나는 전방에 뛰어난 공격수들이 포진되어 있으면서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전진한다. 다른 1명의 미드필더는 수비적으로 배치되고, 좌우 윙백 역시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공격적인 바르셀로나의 기본 시스템 ⓒ이상헌


밸런스를 살펴본다면 첼시가 6명이 수비에 중점을 둔다면, 바르셀로나는 반대로 6명이 공격에 중점을 둔다. 전방에 항상 3명의 공격수가 있고, 2명의 미드필더와 양 윙백 중 1명이 공격에 가담한다. 나머지 4명의 선수만이 수비 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한 마디로 첼시가 자신들에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축구를 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선수들 간의 긴밀한 협력 플레이를 통해서 상당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4-4. 공격축구와 수비축구의 예 - 바르셀로나 vs 첼시

이제부터 지난 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2차전을 살펴보자.
당시 바르셀로나는 이미 홈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원정경기에서 굳이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고, 반면 첼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보면 첼시는 전방에 케즈만이 홀로 배치되어 있었고, 나머지 모든 선수들은 수비 진영에 내려와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이 많이 있었지만 첼시의 선수들은 아무도 올라가지 않은 채 미드필드 아래에 라인을 배치했다. 그리고 볼을 빼앗기면 즉각적인 압박이 들어가 다시 볼을 빼앗고 3 터치 안에 볼을 플레이하는 형식이었다.

경기는 시작 5분 만에 바르셀로나가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했다.
첼시 진영에서만 계속 경기가 진행되었고, 특히 호나우딩요는 왼쪽 윙포워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플레이하는 모습이었다.

호나우딩요가 이 경기에서 득점한 상황을 보면 대단하다. 그가 아크 정면에서 슛을 시도하려는 순간 얼마나 많은 압박이 들어왔는가? 그런데 볼을 움직이지도 않고 좌우 훼이크를 쓰다가 구석으로 그대로 찔러넣었다. 이런 것은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도 팀 빌딩할 때 이런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절대 망설이지 말고 영입해라.(웃음)

어쨌든 바르셀로나는 9명의 선수가 상대 진영에 넘어오는 경우도 있었으며, 항상 볼 뒤쪽에 도와줄 선수가 있고, 좌우 체인지를 통해서 경기장을 넓게 사용했다.

반면 첼시는 90분 내내 적어도 7명의 선수가 볼이 있는 쪽에 밀집되어 플레이했다. 첼시는 수비 지역에서 매우 헌신적이었고, 선수들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첼시가 상대의 볼을 빼앗았을 때를 보면 즉각적인 공격으로 이어진다. 전방의 원톱은 볼을 빼앗았을 때 바로 공간으로 파고드는 그 역할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매우 공격적인 관점으로 경기에 접근했고 그것이 네덜란드 축구와도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첼시의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첼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의 준비를 통해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은 바르셀로나가 갖고 있었지만, 첼시는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은 시점에서 원톱 케즈만은 즉각적으로 공간을 치고 들어가고 미드필더들이 쇄도했다. 그리고 케즈만의 연결을 받은 구드욘센은 완벽한 골로 연결했다.

케즈만이 전력질주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달리는 순간부터 뒤에 누가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미리 주위를 봤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점유율이 3:7로 밀리는 상황에서 첼시는 또다시 볼을 뺏는 순간 즉시 역습에 들어가 2-0으로 벌려놨다. 3-4번의 패스만으로 바르셀로나의 볼 점유 시간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그리고 첼시의 3번째 골은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나왔고, 첼시는 한번의 역습으로 더프가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 이후 18분 중 16분 동안 볼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스코어는 0-3이었다.

볼 주변에는 항상 많은 첼시 선수들이 모인다. 그리고 볼을 빼앗으면 일단 최전방 공격수에게 바로 연결한다. 그 이후 뒤에서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연결해 골을 넣는 것이 전형적인 첼시의 패턴이다. 첼시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렇게 득점했는데, 이것은 결코 운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뜻이다.

첼시의 3번째 득점상황에 대한 설명 ⓒ이상헌


3번째 골 상황을 다시 보면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윙백은 공격만 생각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오른쪽 윙백이 좀 더 중앙으로 들어와줘야 하는데 그것을 체크하지 못했다.(위 사진 참조)

지난 스웨덴전에서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서 실점했던 경험이 있다. 국제축구에서는 한번의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볼을 잡았을 때 미드필더의 움직임, 그리고 볼을 빼앗는 순간 전방으로 파고드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은 대단하다.

5. 이야기를 마치며

끝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영상을 통해서, 그리고 직접 축구를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팀 빌딩에 있어서는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환경적 요소 등이 매우 중요하며, 내가 한국으로 올 결심을 한 것도 이런 부분들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한국대표팀은 월드컵에 가서도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어준 고트비 코치와 통역을 해준 박일기 씨에게 감사하다.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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