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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화의 Q&A] 공간창출력과 압박, 현대축구②


2005년 11월 2일 KFA 홈페이지..


계속 이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과거에 선수생활을 마친 뒤 프랑스로 간 적이 있었다. 당시 포철공고 감독을 잠시 맡게 됐는데, 프랑스가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그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거기서 대표까지 지냈던 나이 지긋한 프랑스 유소년 지도자와 면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하는 말씀이 16세까지는 기초적인 기술을 익히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었다.

전술적인 부분은 14세 이상이 되면 이해가 되기 때문에 그 때부터 가르치면 된다는 이야기였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16세까지는 동료가 나에게 패스했을 때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도전해도 불안감을 갖지 않고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길러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경기운영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우리가 유럽이나 남미 팀과 경기를 했을 때 가끔 자기 문전 앞에서도 무모할 정도로 패스를 침착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볼 컨트롤이나 패스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는 이야기다. 만약 그게 불안하면 전방으로 차지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도 그 수준에 올라가야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 사실 빈 말이 아니고 우리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소질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가 어딘가 모르게 급하고, 실수가 잦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무시무시하게 변하기도 하는 등 기복이 심한 것은 패스 하나, 볼 컨트롤 하나 하나가 거칠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고 거친 이유는 볼을 차는 내 자신이 볼 컨트롤이나 패스 등에 있어 불안하기 때문이다.

유소년 시절에 볼 컨트롤 능력, 패스 능력, 킥 능력 등을 완벽히 마스터해야 내가 정말 필요할 때 패스할 수 있다. 본인이 패스 미스를 몇 번 하고, 볼을 몇 번 끊기면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이 나와도 절대 패스를 못한다. 킥하면 자꾸 패스 미스가 나오고 욕을 먹고, 따라서 자기 능력이 나쁘게 평가받으니까 자꾸 횡패스가 나오게 된다. 나쁘게 말하면 책임회피식 패스나 드리블이 많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승부를 걸어야 하는 타이밍에서 옆으로 돌려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나온다는 말이다.

- 역시 유소년 시절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단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 방금 언급한 그런 문제들 때문에 유소년 시절 다른 무엇보다 완벽한 기본기를 연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축구 뿐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데 유소년 시절에 한번 배운 것은 평생 잊어먹지 않는다.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서 그 기술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 중에서도 그 기술을 행할 정도의 완숙도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당황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과 같다.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만, 실제로 외국인과 맞닥뜨리면 “헬로우”라는 말 한마디 하기가 어렵다. 입에 배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헬로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복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전술이해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소년 시절에 무조건 실기만 가르쳐서도 안된다. 이 나이 또래 선수들에게 이론을 찬찬히 가르쳐주면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한번만 제대로 설명을 해주면 금방 깨닫는 것이 이 또래 선수들이다.

한 마디로 말해 어렸을 때부터 이론적으로 잘 설명해서 이해를 시키고, 그것을 실기로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은 머리 속에 입력해 자기 기술을 만들 수 있다. 이후에 기술적 훈련을 통해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다시 이야기를 돌려보면 예전에 “현실적으로 가장 덜 위험한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남은 것이 현대축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 압박축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폭도 더 좁아졌고, 때에 따라서는 20미터 공간 안에 20명의 선수가 들어가는 경우까지 있다. 운동장을 1/4로 접어놓고, 반대편 윙백조차 하프라인의 반을 비워놓고 중앙으로 이동하는 압박축구가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지역을 폭을 좁힌 집중적인 협력수비로 막아 패스줄기를 끊는다. 그 곳이 뚫리면 바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가장 덜 위험한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예를 들어 크로스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장 골이 많이 나는 지역은 니어 포스트 쪽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수비 역시 니어 포스트에 대한 수비가 가장 강하다. 이에 따라 반대편은 항상 1:1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반대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 보통 우리가 롱패스를 할 경우 상대 수비수와 우리 공격수간에 50:50 확률로 헤딩 경합을 벌이게 된다. 그런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정상급 경기를 보면 같은 롱패스라도 측면이나 공간으로 거의 직선에 가까운 빠른 롱패스가 전개되어 머리와 머리간의 경합보다는 공격수가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 받는 패스가 많이 나오더라.

바로 그것이다. 유럽축구에서는 그것을 굉장히 많이 노린다. 오프사이드도 많이 나오지만, 어차피 오프사이드는 한번 잘못되면 1골이다. 축구가 사실상 1골 승부 아닌가. 앞서 말했듯이 잉글랜드의 오웬을 이용한 공격이나 이탈리아의 비에리를 이용한 공격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것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상대방 진영에 진을 치느냐, 중간 지점부터 진을 치느냐, 아니면 수비 진영에 진을 치느냐, 이 세 가지가 기본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팀 전략과 전술의 첫 번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축구에서는 수비지역에서 라인을 구축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강한 압박에도 그것을 견뎌내고 연결시켜주는 것이 일류 팀인지라 압박이 풀린 뒤 배후 공간이 비는 위험성을 조금 줄여보자는 의도이다. 여기에 상대가 올라오게 되면 그 뒷공간을 빠른 역습으로 뚫겠다는 생각도 숨어 있다.

이번에 이란전을 보면 아드보카트 감독도 전체적인 라인을 뒤로 물리고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볼이 압박된 상태에서는 위에서 계속 누르되 상대가 볼을 편하게 잡은 시점에서는 괜히 앞선에서 도전해 체력적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다.

중장거리 패스가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날아가면 수비 밸런스는 1차적으로 무너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롱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느리기 때문에 수비라인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따라갈 수 있지만, 유럽축구에서의 롱패스는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미처 수비라인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또한 공격진에서도 배후를 노리는 끊임없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어쨌든 이런 것을 통해 선수들이 몰려있는 압박 지역을 벗어나 공간으로 침투해 빠르게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롱패스를 시도하면 일명 뻥축구로 부르는데, 사실은 유럽과 같은 개념이다. 다만 우리는 정확성과 스피드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자꾸 미스가 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킥을 하면 미스가 나버리는데, 이런 부분을 향상시킬 생각을 해야지 그 킥 자체에도 대해 비난해서는 안된다.

미드필드에서 10번 패스를 하는 것과 스위치 플레이 하나를 통해서 측면에서 공격수와 상대 수비수가 경쟁하게 만드는 것과 어떤 것이 효율적일까. 미드필드에서의 계속된 숏패스가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효과적인 경기운영은 아니다. 그렇다고 롱패스만 해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 잔패스를 통한 돌파도 하고, 배후를 노리는 롱패스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 이런 저런 시도를 조합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밀집된 지역에서의 숏패스 같은 경우 우리 선수들의 패싱력이나 키핑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선수들 스스로도 잘 시도를 하지 않고, 하더라도 2-3번 이상 연결이 잘 안된다. 아시아권 수준의 압박에서는 패싱게임이 통했지만, 세계 수준에서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물론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그것을 어느 정도 극복할 조직적인 힘을 더 키울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것이 현실이고 앞으로 발전시키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 그렇다면 이번에는 현대축구에서의 수비 원칙 같은 것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자.

개인적으로 공격수에게 속을까봐 수비선수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현대축구에서 그것은 죽은 수비다. 현대축구에서는 도전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무모하게 볼을 빼앗으러 도전하라는 것이 아니라 볼을 계속 압박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의미다. 볼의 각을 열어주는 수비는 압박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뒤에 있는 수비수들은 다 죽는 것이다.

현대축구는 폭이 좁고 뒷공간이 넓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1명 때문에 10명이 허수아비가 될 수 있다. 반면 볼의 길을 잡아버리면 1명이 10명을 잡을 수도 있다. 각을 죽이고 볼 가까이에서 도전적 수비를 하게 되면 볼을 가진 상대 입장에서는 각을 억지로 만들어서 차야 한다. 즉 각을 45도나 90도로 꺾어야 하는데, 현대축구는 주위에 다른 선수들이 많이 좁혀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차단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볼이 횡으로 가거나 길게 끌게 되면 전방의 공격수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패스가 가면 자연히 오프사이드가 되버린다. 그런데 각을 열어주면 전방의 공격수 움직임에 타이밍을 맞출 수 있게 된다. 타이밍-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자꾸 제한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그러면 상대가 계속 실수를 하게 되고, 실수하면 차단해서 곧바로 공격으로 이어져나갈 수 있다. 이것이 기본이다.

자, 그럼 지난 세계대회 브라질전을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수비가 물러서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을 했지만, 브라질전에서 우리는 계속 뒤로 물러섰다. 왜 그런 것 같은가?

경기 테이프를 보니까 해설자가 “자꾸 뒤로 물러서면 안되는데”라고 하더라. 나 역시 현장에서 물러서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골문 앞까지 물러서고 말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통했던 압박이나 1:1 능력이 브라질을 상대로 통하지 않았다.

압박으로 인해 좁혀진 공간에서도 횡 드리블이 아니라 남미 특유의 정면으로 파고드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해버리니까 선수들이 당황했고, 한두 번 속아버리니까 속지 않으려고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게 됐다. 속을까봐 불안하니까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도전해서 속기보다는 뒤로 물러서서 킥을 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책임회피라 할 수 있다.

결국 물러서기만 하니까 압박이 되지 않고, 결국 2번째 골 같은 경우가 바로 그렇게 해서 당한 것이다.
사실 수비 숫자가 모자랄 때 서서히 물러서는 훈련도 꽤 많이 했다. 물러서서 16미터 근방에 가면 한 명이 나오고 폭을 좁혀서 절대로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각을 줄여 횡으로 패스하게 만드는 훈련을 많이 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전반에 이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그래도 후반에는 미팅을 해서 들어가 조금 나았고...

내가 올 하반기에 브라질에 다시 한번 가보려고 했던 것도 세계대회 브라질전을 겪고 나서였다. 그들의 그런 창조적인 드리블, 패스를 가능케 하는, 보다 다양한 훈련방법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던 것이다. 유소년 쪽도 돌아보면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브라질을 한번 가려고 했던 것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못나갈 것 같다.

박성화 전 U-20 대표팀 감독
정리=이상헌


-- MUKTA 상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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